향붕어.. 최근 유료터의 주된 어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어종이다.
토종붕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면역력도 좋아 폐사율이 낮은 데다 아직까지는 물고기 가격이 그리 높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 유료터 관리인 입장에서는 이미 인기 어종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향붕어에 대응하는 채비, 그중에서 먼저 향붕어의 입질과 미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향붕어의 생김새와 특징적인 습성
① 향붕어의 탄생
향붕어는 향어와 붕어의 교잡종으로 몇 년 전 우리나라 전북 익산에서 F1 교잡에 성공한 1세대 이후 현재 전국적인 확산 추세다. 그러니까 향붕어는 수입 어종이 아니라 당당한(?) 국내산 교잡 양식 어종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양식하여 역수입할 예정이라는 "~카더라" 루머도 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소문이다)
가격대는 이전 중국 수입 붕어와 비교했을 때 kg당 가격대는 비슷하나, 폐사율은 현격히 낮고, 스트레스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은 매우 높은 녀석인 만큼 힘 또한 붕어 종류 중에서 최강의 장사다.
월척급 이상이면 치고 나가고 버티는 힘은 웬만한 잉어에 견줄만하다.
무엇보다도 향붕어의 빠른 성장 속도는 (큰 놈만 찾는 낚시꾼들을 상대해야 하는 유료터 입장에서 봤을 때) 유료터 방류 어종으로서 아주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비교적 값이 저렴한 중국산 수입붕어가 양어장의 대표 어종이었지만,,
긴 운송·통관 과정에서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높은 폐사율과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방류 비중이 낮아지게 되었고,
그 대신 생존율이 높은 향붕어가 경기 북부권(포천)을 중심으로 방류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② 향붕어의 생김새와 습성
향붕어는 상당히 크고 높은 체격에 비해 머리와 주둥이가 작다.
특히 주둥이는 마치 새부리처럼 뾰족하여, 마치 돼지 몸통에 새대가리를 달아놓은 듯하다.
향붕어 머리 쪽을 클로즈업해서 사진을 촬영하면 생김새가 참 희한하게 생겼다.
물론 생김새만 그렇다는 것이지, 힘은 장난이 아니다.
교잡종의 특성상 번식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예 산란 행동 자체를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산란 행위를 해도 그저 放卵, 放精 자체가 안 되는 것인지는 공식적으로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서 단언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향붕어가 마치 역돔처럼 바닥에 산란장을 만드는 듯한 생태 습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하단의 각주를 참고하고, 추후 계속 모니터링한 뒤 다시 관련 정보를 취합하여 올릴 예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리 국내산이라고는 해도 변종을 다량 생산, 방류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향붕어가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번식 자체가 안 되고, 또한 주로 유료터에만 방류된다면.. 일단은 그다지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단성 생식도 가능한 붕어의 특성상 향붕어의 번식이 전혀 안 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부연 : 배스, 블루길, 미국 가재, 붉은귀거북 등.. 유해 유외래어종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토종 어종이라고 해도 다른 수계에 서식하는 어종을 이식하거나 방류, 방생하면 심각한 생태 교란이 발생하므로 함부로 아무 데나 다른 지역에 방생, 방류해서는 안 된다.
ex. 강준치·끄리 금강 수계, 제주도 까치, 구피천 등의 사례)
향붕어의 특징은,,
수입산 짜장붕어와 달리 군집을 이루지는 않지만, 집어에 의한 어느 정도의 유인 효과는 있다.
토종붕어와 달리 바닥권에서 유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위쪽에서 돌아다니는 중저서성(中底棲性) 어종이라고 볼 수 있다.
중서성인 떡붕어보다는 그래도 훨씬 낮게 유영하므로 전층 내림낚시 대상어가 아닌, 붕어낚시처럼 바닥낚시 대상어이다. (문제는 입질이다)
식성은 잡식이지만, 양식 어종이기 때문에 인공적인 먹이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어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향붕어 미끼는 천연 생미끼보다는 가공 미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약간 떠다니는 습성을 갖고 있는 향붕어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도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된다.
향붕어 입질 표현 형태와 미끼
① 어울리지 않는 '물멧돼지' 향붕어의 입질
향붕어의 입질 표현 패턴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정확히, 그리고 일반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
- 찌 표현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 낚시터마다 천차만별이다.
- 깨작거리는 입질 때문에 예신이 지저분하다.
- 물고기가 양식장을 벗어난 기간, 낚시터의 특성 및 해당 지역 낚시꾼들의 특정 미끼 사용 패턴과 빈도 등에 따라 입질 표현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향붕어 낚시의 주류 기법은 바닥 올림낚시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찌올림 현상을 기대할 수도 없다.
바닥낚시인데도 찌올림 구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료터는 내림낚시를 금지하고 있고, 내림낚시의 가벼운 채비로 향붕어 낚시는 좀.. 무리인 것 같다)
※ 향붕어의 입질 패턴 종류만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 토종붕어처럼 찌를 올린다. ▶ 물론 자연지 토종붕어처럼 환상적이거나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찌맞춤 등의 기법으로 어느 정도 찌 올림을 구현할 수는 있다.
- 잉어처럼 순식간에 쭉 빨고 들어간다. 이런 경우 거의 낚싯대를 확 차고 나간다. ▶ 이때 낚시꾼은 미끼를 문 물고기가 잉어인 줄 안다.
- 꾸물거리거나 깨작거리면서 찌를 반 마디에서 ~ 한 마디 반 정도만 찔끔 올린다. ▶ 향어, 혹은 납자루인 줄 안다.
- 마치 내림낚시 하듯이 깜빡 내려가는 입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 떡붕어??
- 찌를 톡톡 치면서 조금씩 감질나게 올리다 멈추거나 살짝, 혹은 쏙 끌고 내려간다. ▶ 그냥 붕애나 잡어들 입질 같다.
- 옆으로 드리블하듯이 질질 끌고 간다. ▶ 웬 메기??
- 채비 안착 전에 확 받아먹는 경우도 있다. ▶ 양식 어종의 특징 (양식장 사료의 추억)
- 낮에도 잘 나오는 편이다. ▶ 유료터에 방류된 지 얼마 안 되는 녀석들 (양식장 배식 시간의 추억)
- 차라리 작은 규모의 양어장 향붕어 입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 찌를 올리는 빈도가 비교적 높고, 양심적으로 방류 잘하는 곳에서 집어가 될 경우 넣으면 나오기도 한다.
- 위의 몇 가지 형태가 뒤섞여 나타나기도 한다. ▶ 이럴 경우에는 8, 9번을 제외하면 그냥 짜증만 난다.
이처럼 '물멧돼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도 향붕어 입질은 지저분한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향붕어의 입질 특성상 이 어종에 대한 특화 대응 채비를 언급하는 것은 일단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물 외봉돌, 스위벨, 편대 채비 등..
어느 것도 향붕어에 특화된 채비라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이에 대한 전문적인 채비를 새롭게 강구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조구 업체에서 고가의 관련 특화 채비를 출시한 것 같긴 한데, 향붕어 채비는 그냥 자신이 그동안 가장 잘 운용해 오던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든지, 아니면 조금 응용해서 시도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양어장 낚시 조과는 적절한 미끼 운용과 부지런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② 향붕어 미끼는 뭐가 좋을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향붕어는 잡식성이긴 하나, 양식 어종인 만큼 생미끼보다는 가공 미끼가 유리하다.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하자면,,
오랜만에 잘 알던 대형 토종 관리터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그곳은 원래 옥수수를 비롯해 생미끼도 잘 듣는 곳이었기 때문에 대하 미끼로도 재미를 쏠쏠하게 본 곳이기도 했다.
그날도 밤낚시를 할 것이 아니라서 현장 민물새우 대신 대하를 준비해 갔다. (민물새우는 밤에 채집됨)
그런데 멀리 보니 몇몇 사람들은 간간히 고기를 낚는데 필자의 찌는 완전히 말뚝이었다.
집어도 영 안 되는 것 같고, 대하 미끼는 퉁퉁 불어 터질 때까지 건드리지도 않았다. (대하 미끼는 계속 물에 잠겨있으면 딱딱하게 불어나기 때문에 가끔씩 갈아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물고기가 옥수수 미끼를 안 먹는 곳에서는 메주콩을 먹지 않듯이, 대하를 안 먹는 곳에서는 번데기 미끼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미끼를 어분 단품으로 바꾸어 보았다.
이런 변화가 주효했는지, 그 결과 뒤늦게 몇 수의 대형 붕어를 심심치 않게 낚았는데 바로 향붕어였다. (처음 본 그때는 깜놀이었다)
오랜만에 왔더니 그곳도 어느새 향붕어가 방류되어 있던 것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또 다른 관리터에서는 역시 향붕어가 방류된 줄도 모르고, 옥수수랑 지렁이 미끼를 썼는데..
여기서는 떡밥을 쓰던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조과가 좋았다.
운 좋게도,, 향붕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준비해 갔던 지렁이를 주로 먹고 나왔던 것이다.
이때의 입질 표현은 위에서 언급한 5, 6번의 경우와 비슷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향붕어의 지렁이 입질 표현이 모두 이와 같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장소, 시기, 기후, 기온, 수온, 활성도 등에 따라 매번 다를 수 있음)
※ 이제 향붕어 미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생미끼보다는 가공 미끼가 유리한 편이다.
- 활성도가 좋거나 지역에 따라 지렁이도 잘 먹는다.
- 붕어가 옥수수 미끼를 잘 먹는 곳에서는 향붕어도 옥수수를 먹긴 하지만, 거의 드문 편이다.
- 지렁이는 먹는데 대하나 번데기를 잘 먹는다는 곳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 집어 후 고기가 들어왔다고 판단되면 어분 단품이나 글루텐에 잘 반응한다. (어분끼리의 배합도 괜찮다)
- 본격적인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보리 계열은 어분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적은 편이며, 글루텐도 어분 글루텐, 혹은 딸기·옥수수 글루텐 단품이 경험상 의외로 더 반응이 좋았다.
- 그러나 풀림에 의한 초기 집어 효과를 위해서는 보리 계열을 혼합하는 것이 좋다.
- 향붕어 낚시는 과도한 폭풍 집어는 의미가 없다. 회유성이 더 강한 향붕어 낚시는 초기에 몇 번 정도 집어를 한 뒤 서서히 기다리는 낚시로 전환해도 충분하다. (과도한 집어는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으며, 수질 오염의 원인과 잡어의 유입만 여기한다)
- 바닥에서 약간 떠서 유영하기 때문에 가라앉히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집어는 필요하나, 단독 회유 어종이므로 규모가 큰 관리터가 아니라면, 너무 지나친 집어는 수질 오염의 원인만 되므로 지양해야 한다.
(작은 규모의 양어장에서 향붕어를 대상으로 한 폭풍 집어, 이런 것은 크게 의미 없다. 무조건적으로 먼저 집어용 미끼만 잔뜩 한 바가지씩 투척해 놓고 보는 과도한 집어 행위와 제대로 된 템포낚시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 향붕어의 입질은 형편없지만, 당찬 손맛은 정말 판타스틱하다. 필자도 향붕어의 강한 손맛에 이미 매료된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강력한 향붕어 손맛·몸맛에 중독되어 이미 마니아 층까지 형성된 듯하다.
하지만, 토종붕어의 아름다운 찌올림을 보는 것이 갈수록 요원해지는 것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p.s..
확인 결과 향붕어는 국산 어종이며, 특허까지 받은 어종이며, 잉붕어와 다릅니다. (잉붕어는 수입 금지 어종) /나무위키에 향붕어를 중국에서 교잡하여 수입한 어종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전북 익산에서 양식에 성공하여 특허를 낸 어종입니다.
각주)향붕어가 블루길이나 역돔처럼 바닥에 둥근 산란장을 만들지는 않지만, 향어의 습성처럼 뻘 바닥이나 연안의 흙을 쪼아대는 습성은 있어서 이것 때문에 향붕어가 양어장 유료터에서 마치 산란장 집을 짓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 처음 향붕어를 접했을 때 올린 글 ▼
▼ 관련 포스트 ▼
유료터 대세 향붕어 낚시의 특징, 이상한 양어장 향붕어?
향붕어 낚시 채비, 가장 좋은 향순이 채비는 무엇일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