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출조가 예정되었다면 날씨(기상 상태)에 촉각을 기울이게 된다.
기온, 강수량, 풍속이 낚시가 가능한 수준인지 확인을 해야 현장에서 낭패를 면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노화한 봄날씨에도 붕어낚시의 가장 크 복병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람', 즉 풍속이다.
그래서 오늘은 붕어낚시가 가능한 바람의 세기(출조가 가능한 풍속)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도대체 풍속이 뭐라고?
오랜만에 연차를 내어 모처럼 평일 출조를 마음 졸이며 고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출조 전날 기상청의 지역별 일기 예보를 확인하던 순간,, 익일 출조 계획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날 최고 풍속이 초속 5 ~ 6m나 되었기 때문이다. (5 ~ 6m/s)
풍속이 초속 3m 이상만 돼도 낚시하기가 어려운 바람 세기인데 5m가 넘다니..
물가 현장에서 이 정도면 태풍 예비 단계이다.
물론 도심의 주택가 주변에서는 이 정도 바람 세기면 그냥 '바람이 꽤 불어대는구나' 하는 정도지만, 인공적인 조형물이 없이 탁 트인 야전(특히 물가)에서는 풍속의 체감 정도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봄날씨가 활동하기 위한 기온으로는 정말 최적이지만, 황사 미세먼지와 바람(강풍)이 바로 복병이다.
결국 나의 화려한 연차 휴가는 허망하게도 출조 포기로 이어지며 우울하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도대체 바람이 뭐길래 출조를 포기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 '활'에서는 다음과 같은 아주 멋진 대사가 나온다.
바람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 역시 극복해보고자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바람이랑 싸우지 않는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풍속에 따른 낚시터 현장의 체감적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참고하시길..
- 초속 0 ~ 1m (= 0 ~ 1m/s) : 붕어낚시 하기엔 그야말로 유토피아와도 같은 상태다. 고요한 수면 위로 찌톱이 아름답게 드리워지는 환상적인 그림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바람이 없으니 풍속도 없다. 오직 단 하나, 말뚝 입질만 문제다.
- 초속 2m : 물결 파동이 조금 이는 정도. 바람이 제법 느껴지며, 비닐은 가볍게 날아다닐 정도니까 비닐봉지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바람이 조금 거슬릴 수도 있는 상태.
- 초속 3m : 물결 파동이 심해지므로 찌 보기가 불편하다. 채비 투척을 위한 정확한 캐스팅이 불편하다. 가벼운 물건 등은 물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 멈추지 않고 계속되면 낚시하기가 영 심란하다.
- 초속 4m : 채비 투척 어렵고, 물결 파동이 심해서 찌 보기가 매우 힘들고, 무거운 짐이 아니면 강풍에 날린다. 낚시보다 짐 보느라 신경이 더 쓰인다. 받침틀까지 홱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바람과 싸우기 시작한다.
- 5m 이상 :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야전에서는 이미 태풍주의보 같다.
따라서 초속 3m 이상 강풍이 되면 출조를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더 유익하다.
물론 이것은 조과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다.
비 오는 날의 雨中出釣는 차라리 운치라도 있지..
그래서 필자는 강풍이 예고된 일기 예보를 보고 이번에 계획된 출조를 포기한 채..
그냥 집에서 찌 맞추고, 알바늘에다 목줄 결속해서 묶음바늘로 만들고, 원줄 갈아주고, 낚시방송 보다가 막걸리 혼술하고.. 그렇게 신파스러운 연차 휴가를 보냈다.. ㅜㅜ
모두 어복 충만하시길..
떡밥 앵벌이하는 손맛터 붕어들 (양어장 손맛터 낚시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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