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유료터 대세 향붕어 낚시의 특징, 이상한 양어장 향붕어?

초록누리 2024. 3. 1.

약 10여 년까지만 해도 유료터, 특히 양어장 붕어낚시의 대세 주류 어종은 중국산 수입 붕어였습니다.

그러다 대략 7, 8년 전부터 전북 익산에서 향어와 붕어의 교잡종인 향붕어가 포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 양어장 낚시터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이제 거의 모든 양어장급 유료터의 주력 대세 어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힘이 아주 좋아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고, 양식장에서 가져와 양어장 낚시터에 방류한 이후에도 생존율이 높아 유료터 마니아들과 낚시터 관리인 입장에서 모두 환영받는 주류 어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붕어가 고유종인 토종 붕어나 중국산 수입 붕어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여 기존의 낚시 패턴에 다소 혼선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재 전국 양어장級 유료터의 대세가 되고 있는 향붕어 낚시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향붕어 낚시의 특징

 

일단 향붕어 낚시의 특징을 이야기하기 전에 과거 중국산 붕어가 대세였을 때 양어장 낚시의 특징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산 수입 붕어(짜장 붕어)의 특징

 

  • 토종 붕어처럼 찌올림이 환상적이다.
  • 토종 붕어보다 군집성이 더 강하다.
  • 그래서 일단 한 번 집어 되면 마릿수까지 보장된다.
  • 그러나 주둥이 자바라가 짧아 입질이 약하다.
  • 그래서 좁쌀 분할 봉돌 채비, 예민한 찌맞춤, 글루텐 미끼의 유행, 집어를 통한 템포낚시 등의 대응 채비와 기법이 유행하는 계기가 됐다.
  • 강한 챔질을 하면 약한 주둥이가 뜯겨 나가기도 한다.
  • 물 건너오는 과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폐사율이 높은 편이었다.
  • 이것이 1세대까지 번식이 가능했던 중국 붕어가 번식이 안 되는 향붕어로 양어장 주력 어종이 바뀐 이유 중의 하나이다.

 

간단히 말해서 중국산 수입 붕어의 가장 큰 특징은,,

1. 찌올림이 좋다. 2. 군집을 이룬다..입니다.

 

향붕어의 특징

 

  • 그러나 향붕어는 힘이 좋고 체구가 큰 편에 비해,
  • 주둥이가 마치 참새 부리 같이 뾰족하고 짧으며,
  • 군집을 이루지 않고, 바닥권보다는 浮上하여 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 번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양식장에서 출하되어 양어장에 방류된 향붕어는 치어가 없다.
  • 전북 익산에서 처음 개량된 우리나라 고유의 특허 교잡종인데, 이제는 해외에서 일부 역수입된다는 말도 있다.

 

떡붕어처럼 완전한 中棲性은 아니고, 집어가 아예 안 될 정도로 잉어처럼 회유성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향붕어는 토종 붕어 및 중국 붕어와 구별되는 이와 같은 상대적인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향붕어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자면,,

1. 힘이 좋아 손맛도 좋다. 2. 군집을 이루지는 않지만, 집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향붕어 낚시의 특징

 

향붕어가 유료터 주력 대세 어종이 되면서,,

과거 일명 '짜장 붕어'로 불리던 수입 붕어를 대상어로 했던 양어장 낚시와 사뭇 달라진 부분에 대해 처음 향붕어를 접하는 낚시꾼들의 궁금증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궁금증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온갖 집어제 잡탕으로 폭풍 집어를 해도 집어가 예전만큼 잘 안된다.
  2. 입질 지저분하고, 헛챔질이 많다.
  3. 던질 때마다 달라지는 찌 높이와 바늘에 묻어 나오는 이물질들, 향붕어가 바닥에 집을 짓기 때문일까?

 

향붕어를-방류하고-있는-모습
향붕어 방류

 

향붕어 낚시 집어에 대한 궁금증

 

결론부터 말하자면,,

향붕어 낚시 역시 집어가 안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어의 효과는 있습니다.

 

다만,,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거 짜장 붕어들처럼 군집성을 이루지는 않기 때문에,

▶ 지나친 폭풍 집어는 기대 이상의 효과도 없을뿐더러 수질 오염의 원인만 제공하는 것이므로 지나친 집어는 지양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붕어 잡기 전에 먼저 허기진 붕어들 실컷 먹여놓고 보자"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데, 이런 건 부연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입니다.

 

헛챔질의 원인과 대응법

 

향붕어 낚시에서 헛챔질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 향붕어의 입질이 까탈스럽기 때문입니다.
  • 물론 이것은 향붕어의 생김새, 즉 주둥이가 뾰족하고 자바라가 토종 붕어와 달리 짧기 때문인 데다,
  • 향어의 유전적 습성, 그리고 양식장에서 사료를 받아먹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인 때문에 대응 채비를 보다 예민한 찌맞춤으로 대응하다 보면,,

향붕어가 까칠하고 예민한 입질 끝에 미끼를 물고 움직이다가 빨리 내뱉는 과정에서 찌는 관성에 의해 쉽게 더 올라가거나 다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게 됩니다.

 

낚시꾼 입장에서는 물속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찌올림에 챔질을 했는데도 헛챔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이미 미끼를 뱉어버린 이후이기 때문에 후킹이 안 되는 것인데, 이 시간 차이가 0.01초에 달할 정도로 정말 찰나의 순간입니다,

 

그러니까 현장의 입질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 헛챔질이 잦을 때 괜히 오링을 더 채우는 등.. 애꿎은 채비만 건드리지 말고,

▶ 일단 조금 더 빠른 챔질을 가져가거나 혹은 약간 늦게 챔질을 하는 패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향붕어는 개체마다 개성(특성?)이 다른 종류의 붕어들에 비해 제각각인 편이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예전 중국 붕어들처럼 찌를 더 올릴 때까지 "더, 조금 더"하면서 기다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미끼를 물고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릴 때까지 못 보다가 챔질을 해도 걸려 나오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잉어처럼 그냥 예신이고 뭐고 없이 미끼를 물고 확 끌고 들어가 낚싯대를 차고 나가며 처박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물을-뺀-저수지-바닥에-드러난-블루길-산란장
저수지 바닥에 드러난 블루길 산란장 (추정)

 

향붕어는 바닥에 집을 짓는다? 양어장 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지저분한 이유

 

한때 양어장 향붕어 낚시터에서 종종 "찌를 약간만 벗어난 지점에 세우면 찌톱 높이가 제각각 크게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급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양어장 저수지 바닥이 고르지 못하여 울퉁불퉁하고, 이물질이 많이 묻어 나오는 등.. 지저분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향붕어가 바닥에 역돔처럼 집을 짓기 때문에 바닥이 마치 계란판처럼 군데군데 파였기 때문이다"라며 그 근거로 물을 빼서 드러난 양어장 바닥 모습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것은 향붕어가 아니라 블루길이 산란장을 위해 집을 지은 것이지 향붕어의 소행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수지 바닥에 집을 짓는 대표적인 민물 어종은 역돔과 블루길이 있습니다.

 

이런 개체들이 저수지 바닥에 집을 짓는 이유는 바로 번식을 위한 산란장을 짓는 것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텃세를 부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물론 배스도 산란철에는 바닥에 산란 둥지를 만들고, 수컷이 치어들을 지킵니다.

 

향붕어는 바닥권이 아닌 약간 떠있는 상태에서 회유하는 어종이며, 붕어와 향어의 교잡종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유전적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연안 수초 지대에 산란을 한 뒤, 산란장을 지키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특징일 것입니다.

 

게다가 향붕어는 인위적인 교잡종이기 때문에 번식이 안 됩니다.

설령 유사 산란 행위를 한다고 해도 저수지 바닥에 산란장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연안 수초대에서 산란 행위를 할 테죠.

 

고로 역돔이 없는 저수지 바닥에 집을 짓는 것은 향붕어가 아니라 블루길일 가능성이 거의 100%입니다.

 

블루길은 수심이 깊은 자연지에서는 산란철이 되면 비교적 수심이 낮고, 연안 수초가 별로 없는 거의 맹탕지 저수지 바닥을 점령하여 산란장을 구축합니다. (붕어, 잉어와 다릅니다)

이때가 되면 저수지 연안 맹탕지는 온통 블루길 산란장이 됩니다.

 

양어장 낚시터의 경우에는 연안이 거의 직벽인 데다 수초나 연안, 잔교 등.. 방해 요소가 있기 때문에 수심이 깊지 않은 경우 저수지 바닥 맹탕지에 산란장을 만듭니다.

게다가 낚시꾼들에 의한 미끼 투척 지점인 3.2칸 대 거리 주변에 산란장을 구축하는 습성이 생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 향어는 뻘 바닥이나 흙을 강력하게 쪼아대는 습성이 있다.
  • 전남 향어 양식장에서는 이러한 습성 때문에 양식장 둑방을 방수포로 덮어 놓는다. 안 그러면 향어가 하도 쪼아대서 둑방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향어 암컷과 붕어 수컷 교잡종인 향붕어도 유전적 특성으로 뻘바닥을 쪼아댈 개연성이 있다.
  • 그래서 양어장 바닥이 패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향붕어가 일정한 형태의 집을 짓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향붕어가 많이 풀린 유료터 양어장에서 향붕어가 집을 짓느라 바닥이 듬성듬성 둥글게 파인다는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향붕어 개체가 많은 양어장에서는 향붕어가 없는 곳보다는 블루길의 극성이 좀 덜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아무리 극성 맞고, 군집성을 이루는 블루길이라도 힘이 좋고, 몸집이 큰 향붕어 세력에 밀리는 것 같고,

붕어의 알을 주식으로 하는 블루길들이 번식을 못하고 저수지를 회유하는 향붕어에게 오히려 자신의 알들을 먹이로 빼앗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으로 양어장 향붕어 낚시터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향붕어 미끼와 관련된 내용은 하단의 관련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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