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낚시 인구는 약 1천만 명을 상회합니다.
최근에 바다 생활낚시 인구가 많이 늘긴 했지만, 그중에서 약 7할이 아직은 민물낚시이고, 그중에서 70% 정도가 붕어낚시 인구입니다.
붕어낚시 인구 중에서도 유료터 출조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러한 낚시 인구 유입을 위해 유료터 시설도 개선되는 추세라 요즘에는 가족이 함께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구비한 유료터나 차박, 캠핑이 가능한 낚시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낚시터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곳 역시 막상 현장을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터가 드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낚시가 가족 취미 여행이 되기 어려운 이유
먼저 가족 낚시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족 낚시 여행이 어려운 원인부터 다음과 같이 간단히 짚어볼까 합니다.
- 가족 모두가 낚시가 취미일 수 없다
- 낚시터에서는 낚시 외에 딱히 할만한 것도 구경하러 갈 곳도 없다
- 쾌적한 펜션급 편의 시설을 갖춘 낚시터는 거의 없으면서도 가격은 엄청 비싸다
- 깔끔한 성격이면 낚시 못한다
- 가족들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기는 휴가철인데, 물놀이도 아닌 중노동에 가까운 낚시는 취미가 낚시가 아닌 사람에게는 고역이다
- 수상 좌대 방갈로라면 낚시가 끝날 때까지 벗어날 수도 없다
- 화장실과 관련된 부분은 여성들에게 가장 큰 문제다
- 함께 동출한 사람이 흥미를 잃으면 낚시꾼도 집중을 못한다
- 결국 낚시한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몰라 하룻밤 낚시가 아쉽지만, 낚시가 취미가 아닌 가족들은 불편하고 재미없는 곳에서 먹고 자는 것 말고는 한 게 없다
낚시가 캠핑, 등산과 다른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정적(靜的)인 레저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취미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힘들게 준비하는 과정에 비해 단순하게 몰입하는 액션 자체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죠.
그리고 요즘에는 가족 단위 출조객들을 위해 유료터에서도 시설을 좋게 한다든가 하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유료터는 가족 단위보다는 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낚시 자체를 즐기려는 출조객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힐링 개념으로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설이 여전히 미비합니다.
무엇보다도 화장실과 같은 편의 시설이 불편하고, 침구류나 룸의 청소 상태가 미비하거나 매우 지저분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낚시가 가족 레저가 되려면?
붕어낚시가 가족 단위 레저가 되려면,,
1. 가족의 공동 취미생활이라는 지향점과 2.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유료터의 노력, 이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개선돼야 합니다.
낚시가 가족 취미가 되기 위한 조건
- 낚시가 부부 공동의 취미일 때 : 이 경우가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일 겁니다, 부부가 함께 출조를 하는 가정이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족 단위 레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불편함, 지저분함, 벌레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 아무리 양어장 규모의 유료터라도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과 지저분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너무 깔끔한 성격이면 낚시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밤에는 모기나 이름 모를 벌레들이 돌아다니는 것과 붕어의 점액질, 비린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잘 이끌어 줘야 합니다, 지렁이도 만질 줄도 알아야 합니다.
- 인내심, 낚시터 매너 : 유료터에서 가끔 가족 단위나 여러 친구들끼리 낚시를 하러 온 경우 중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큰소리로 웃고 떠들고, 뛰어다니고, 서치를 막 비춰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숙을 요하는 낚시터 특성상 이러한 행위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민폐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부가 함께 취미로 오래 낚시를 해왔던 가정이라면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여성 조사들도 많아졌고, 부부가 함께 낚시를 하다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취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드문 편이기 때문에 만약 낚시를 가족 취미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배우자와 함께 출조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에 호기심이 많아서 금세 흥미를 갖다가도 집중력과 인내심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서 일정 시간을 함께 해야 취미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낚시를 스무 번 정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아빠보다도 더 몰입하는 낚시광이 될 수도 있답니다.
가족 낚시터 조성을 위한 유료터의 개선 노력
사실 유료터 입장에서는 지금도 주말이면 좌대, 방갈로 예약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보니, 굳이 가족 낚시터 콘셉트를 지향하지 않습니다만, 보다 쾌적하고 차별화된 낚시터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리뷰어들로부터 가족 단위 출조가 가능할 것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추었다는 평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 모두의 취미가 낚시가 아니라면,,
(낚시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매우 만족스럽게 시설을 갖추었다고 느낄만한 낚시터는 정말 드뭅니다.
게다가 낚시터는 편의 시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수질, 그리고 물고기 상태도 처음 낚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선입견을 제공하는 요인이 됩니다.
만약 수질이 엉망이고 냄새가 난다면, 아무리 편의 시설이 좋아도 낚시에 대한 선입견은 좋지 못할 것입니다.
반대로 청정 수질과 깨끗한 물고기들이 사는 경치 좋고, 건강한 생태환경이라고 해도 편의 시설이 엉망이고, 더럽다면 낚시 자체에 대한 첫 기억이 좋을 리 없을 겁니다.
연안 좌대나 수상 방갈로에 화장실이 있는 곳은 편의성은 있으나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고, 수질 보전을 위해 화장실이 따로 있는 곳은 매우 불편하고 불결한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실은 특히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매우 민감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요인들 또한 낚시가 가족 레저로 발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유료터에서는 이런 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작정하고 처음부터 가족형 낚시터 콘셉트를 지향하는 유료터가 아니라면, 굳이 이런 사항들을 모두 꼼꼼히 개선하면서까지 가족 출조객들을 받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낚시꾼들은 좌대 이불 상태가 더럽고, 공동 화장실 청소 상태가 다소 열악해도, 각종 편의 시설이 부족하고, 이런저런 제약이 많다 하더라도 붕어낚시 그 자체 외의 다른 요인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結語 "그러면 가족이 함께 할만한 낚시터는 없는 것일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에는 많은 유료터들이 편의 시설을 개선하고, 가족들이 방문해도 지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라면서 처음부터 '가족 낚시터'를 표방하여 홍보하는 유료터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낚시터 추천 홍보를 따로 하지 않지만, 온라인상에서 관련 검색어로 찾아보면 각종 낚시 커뮤니티의 여러 리뷰어들이 추천하는 가족 낚시터 추천 장소도 많이 눈에 띕니다. 물론 방문하여 직접 느껴보기 이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하지만, 가족형 낚시터가 부족한 것은 비단 낚시터 문제가 아니라 취미 여부와 관련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모두의 취미가 낚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붕어 낚시꾼의 경우, 솔직히 제대로 낚시에 몰두하고자 한다면, 꼭 가족이 함께 갈 필요가 있을까요?
따라서 아직까지는 가족이 함께 할만한 '가족 낚시터라'는 개념은 결국 '낚시를 좋아하는 가족이 찾을만한 어느 정도 관리를 잘하는 유료터'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먼저 낚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족들에게 낚시 이야기와 간접 경험을 많이 공유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은근하고도 집요하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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