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마니아 라운지/리뷰·에세이

잡이터와 손맛터 구분, 좋지 않은 손맛터 붕어 상태

초록누리 2024. 6. 8.

붕어낚시에는 장소를 기준으로 하면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바로 자연지(노지)에서 하는 야전 대물낚시와

유료터 양어장에서 하는 템포낚시로 구분할 수 있죠.

(붕어 낚시터 종류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잡이터와 손맛터에 대한 구분과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잡이터와 손맛터의 구별 기준

 

잡이터와 손맛터를 구분하는 기준은,,

낚시터 규모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잡은 물고기를 가져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관리형 저수지급도 운영자가 잡은 고기를 못 가져가게 하면 손맛터가 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어장급 저수지인데도 잡은 고기를 가져가게 하면 잡이터인 것입니다.

 

여기서 양어장이라는 의미는..

- 물고기를 기르는 양식장이 아니라,

- 정기적으로 물고기를 방류하고 관리하는 곳이란 의미이므로 방류도 하지 않고,,

- 입어료 돈만 받는 곳은 사실상 유료터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연지에 가까운 관리형 저수지급이라면,

 

  • 일단 대부분 규모가 크고
  • 자생 어족 자원도 이미 형성되어 있어
  • 지속적으로 번식을 통해
  • 어느 정도 개체 수가 유지되므로(토종터일 경우만) 방류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 규모가 작고,

- 어자원 개체 수도 얼마 없는 곳에서 방류조차 하지 않고,

- 입어료만 받는 것은 가히 반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잡이터라고 해도 극소수를 제외하면, 요즘 붕어를 낚아서 가져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살림망에 담가두고 철수할 때 붕어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사진도 찍고 다시 방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죠.

 

문제는 그 소수가 잡은 붕어들을 너무 많아 가져간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잡은 고기까지 붕어 앵벌이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잡이터라도 요즘에는 방출 마릿수를 제한하는 곳도 있습니다.

 

손맛터는,,

 

  • 말 그대로 손맛만 보고 즉시 다시 놓아주는 곳이기 때문에
  • 대부분 살림망도 허용하지 않고,
  • 집게가위, 미늘 있는 바늘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 무미늘 바늘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손맛터에서-낚은-붕어를-뜰채에-담는-모습
양어장 붕어 랜딩. 참고 이미지

 

상태가 좋지 않은 손맛터 붕어들

 

손맛터는 고기를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개체수가 유지되는 유료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손맛터의 붕어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 주둥이가 거의 뜯겨 있거나 헐어 있는 경우
  •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군데군데 뜯겨 있는 경우
  • 피부병 때문에 지저분한 경우
  • 붕어 눈이 멀어 있는 경우 등..

 

이렇게 붕어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입질도 손맛도 시원치 않고, 이런 고기는 잡아도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손맛터 붕어들의 상태가 이렇게 나쁜 이유는,,

일단 방출되는 고기가 없어서 일정 개체수가 유지되므로 오히려 자주 방류를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낚였던 고기가 계속 낚이면서 이처럼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심각합니다.

폐쇄된 환경에서 물의 순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질까지 악화되어 붕어들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는 것입니다.

만약에 여기에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까지 있다면 최악인 셈입니다. (외래어종이 수질을 더욱 악화시킴)

 

- 겉으로 보기에는 잘 정돈되어 있고,

-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 청소 관리 상태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 붕어가 사는 물속의 환경이 나쁘고,
  • 붕어든 물이든 일정 수준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 아쉽지만, 결국 꾼들의 발길이 뜸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유료터든 자연지든..

꾼들은 당차고 건강한 붕어들을 만나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s..

 

물론 일부 낚시꾼들도 문제입니다.

 

손맛터 붕어들의 입질이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건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떡밥 미끼를 폭풍 집어한다고 지나치게 남용하여 수질을 악화시키는 행위 때문입니다.

 

붕어들에게 치명적이어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미끼(라스펀 계열 일명 '콧물' 물고기 아가미에 침착되어 호흡을 못하게 만드는)를 사용하는 행위도 근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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