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인과 함께 용인에 있는 양어장 손맛터로 동출을 했습니다.
출조한 곳은 용인에 위치한 통삼 낚시터로,,
약 8천여 평에 이르는 면적으로 손맛터치고는 작지 않은 잡이터급 양어장이라 할 수 있는 준계곡형 저수지입니다.
통삼 낚시터 특징
다음은 이곳의 주요 특징입니다.
- 양어장급 손맛터 (2.57 ha)
- 손맛터지만, 살림망 담그는 것은 허용
- 잔교가 없고 모두 연안 수상 좌대로만 이루어짐
- 수질은 2급수 이상으로 좋은 편
- 어종은 토종붕어, 수입붕어, 떡붕어 자생 자원
- 바비큐 공간이 있어 취사 가능
- 좌대에는 화장실이 없고, 공동 간이 화장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음
- 주차하기는 좋음, 내려서 바로 연안 수상 좌대로 진입 가능
- 냉장고, TV, 에어컨, 전기장판 구비
화장실이 좌대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약간 불편할지는 모르지만, 이 때문에 좋은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 듯합니다.
유료터 수질 오염의 주범은 과도한 밑밥 투척, 수상 좌대 화장실에서 배출되는 오물, 청소 상태 불량으로 이물질 등이 물속으로 유입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조 개황
출조 당일 날씨 및 분위기입니다.
- 맑음, 초승달
- 전반적인 평균 풍속은 초속 1m 이하로 아주 양호
- 낮에는 살짝 덥지만, 밤에는 방한용 패딩이나 파커를 입어야 할 정도로 일교차는 여전히 심함
- 연안의 작은 말풀 지역에서 붕어, 잉어들의 산란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음
- 고기 도둑 가마우지 부부가 아예 터 잡고 있음
붕어와 잉어들의 산란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나마 수상 좌대가 연안과 간격을 두고 좀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채비와 미끼
저(붕어가 바라본 정원)와 동출한 조우의 채비와 미끼 구성을 쬐끔만 소개하겠습니다.
붕어가 바라본 정원
- 송원산업의 독야 3.0, 나광진 월산낚시의 고구려 3.0 쌍포
- 찌는 군계일학의 오월이슬림大 한 쌍, 하나는 스위벨, 하나는 외봉돌
- 미끼 : 어분 부푸리I 1컵, 부푸리II 1컵, 보리는 에코보리 1컵, 물 130cc + 손물, 손압, 크기 조절 + 밑동 따기/ 글루텐 단품
- 1 ~ 2회 집어 이후 곧바로 콩알낚시 돌입
釣友
- 군계일학의 굿바디히트 2.8 쌍포 깔맞춤
- 찌는 별찌 80cm (전자찌) 한 쌍, all 스위벨 채비
- 미끼 : 이것저것 엄청나게 많이 섞은 어분 한 바가지, 여러 제품 섞은 글루텐
- 집어제는 엄지손가락 크기만큼 달아 소좌대로 전투낚시
함께 한 지인이 내가 오월이슬림찌를 끼우고, 외봉돌을 사용하는 걸 보더니 식겁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님 그거 노지찌예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그리고 스위벨 써야 되는데.."
"제가 일당백 찌 드릴 테니까 다시 맞추세여" 하는 겁니다.
물론 괜찮다고 했고, 나중에 오동나무 소재인 오월이 찌(+외봉돌 채비)가 쭉쭉 올리는 거 보고 할 말을 잃더군요.
"봐봐. 이것도 잘 올리잖아"
"... 그러게요..."
조황 분위기
토종 유료터라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입질은 기대 밖으로 예민했습니다.
물론 간간이 올릴 때는 토종붕어 특유의 시원한 올림 입질을 보이긴 했으나, 예신이 매우 까칠하고 찌올림도 불규칙해서 처음에는 챔질 타이밍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입질은 꾸준히 있었지만, 가장 큰 녀석이 8 ~ 9치에 불과할 정도로 치어들이 많았습니다.
방류를 안 하고 자생 붕어들로 운영하는 손맛터인 데다가 아직 이른 봄이고 산란기 정점이어서 그런지 씨알이 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붕어들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편도 아쉬웠고, 무엇보다도 이놈의 떡붕어들이 자꾸 달려들어 피곤했습니다.
지저분한 입질의 원흉은 떡붕어와 치어들 소행입니다.
요즘에는 떡붕어들도 학습이 되었는지 글루텐이 아닌 어분도 잘 먹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오랜만에 지인과 동출하여 물가에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 오후 5시 ~ 저녁 9시까지 입질 활발
- 밤 9시 이후 입질 뜸해서 삼겹살에 소주 약간 (절대 과음 금지!) + 라면 해장
- 자정에 잠깐 눈 붙이고, 새벽 5시부터 2차전 돌입
- 낮밤 안 가리고 밤새 연안에서 잉어들 산란하느라 푸드덕 거림
- 새벽부터 가마우지 부부 출근해서 관리하듯 돌아다님
- 새벽이 되니 입질은 활발해졌으나 90% 이상이 치어와 떡붕어임
- 지겨워서 아침 8시에 어제 남은 삼겹살 구워 먹음 (아침부터 고기 구우니까 건너편 좌대 사람들이 다 쳐다봄)
하지만 조황·조과라는 것은 같은 날 같은 장소라 해도 시기, 시간대, 기후, 수온, 활성도, 출조객 분포 등등.. 수많은 변수로 인해 그때마다 모두 다릅니다.
조과와 마무리
이번 출조 조과는 마릿 수로 따지면, 둘이 합쳐서 100여 수에 근접할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씨알이 작아 살림망에 넣지 않은 6치 이하 붕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월척급은 한 마리도 없었고, 9치가 최대어였습니다.
그렇게 이번 출조는 미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10시부터 장비 거두고, 주변 깨끗하게 싹 치우고, 각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1박 2일 유료터 조행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출조는 조행기를 작성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동출을 해서 활발한 소통을 하느라 사진 촬영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저는 독조 시에도 그냥 낚시하는데 집중하거나 쉬면서 바람 쐬느라 사진·촬영 거의 안 찍습니다.
참, 퇴근하는데 고기 차가 들어오더니 향붕어를 방류하더군요.
관리터 사장님이 올해부터 향붕어도 방류한다고 하네요.
오~ 그럼 여기는 모든 붕어 아종들의 집합소가 되겠군요..
방문하신 분들 모두 안출·즐낚 하시기 바랍니다~~
p.s.. 참, 토종붕어 치어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치어도 소중한 어족 자원입니다. ^^;
낚시 블로거인데 붕어 조행기 포스팅을 잘 안 하는 이유 (낚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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