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찜 좋아하시나요? 요즘에 붕어찜 비롯한 민물고기 요리를 즐겨 먹는 분들은 예전보다 많지는 않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민물고기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메기 매운탕과 붕어찜이었습니다.
요즘에도 '붕어찜'을 검색하면 맛집 빅데이터 순위라든지, 붕어찜 레시피와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특별하게 붕어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붕어찜과 관련된 영화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건강 보양식 붕어찜
지금 우리가 붕어라고 부르는 이 물고기는 옛 문헌의 한자 표기로 '부어(鮒魚)' 또는 '즉어(鯽魚)'라는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부어(鮒魚)가 세월이 흐르면서 붕어로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붕어를 여전히 '즉어(鯽魚)'라 표기하고, 중국어 발음으로는 '지위(jiyu)'로 부릅니다.
붕어의 효능에 대한 옛 문헌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붕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라고 하였으며,
-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오행설에 따라 모든 물고기는 다 화(火)에 속하되 오직 붕어만은 토(土)에 속하므로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장위(腸胃)를 든든하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붕어는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소화가 잘 되며,
- 메티오닌, 시스틴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와 간기능개선에 좋고,
- DHA와 EPA의 함량이 높아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뇌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만능 건강 보양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전 '붕어 진액'에 대한 글(하단 관련글 링크 참조)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이런 효능들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그냥 음식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영조 대왕도 붕어찜을 각별히 좋아했다고 전해집니다.
영조 대왕은 재위 기간이 길고 장수한 군주로도 유명한데, 소식을 하면서 붕어찜과 같은 서민적이고 담백한 식단을 즐겼던 식습관이 영조가 장수한 비결이라는 썰도 있습니다.
오염되지 않았던 그 옛날 너무도 흔했던 이 붕어야말로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담백한 보양식이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붕어 요리를 좋아했던 영조의 건강에 토종붕어들도 크게 일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붕어찜을 좋아합니다. ^^;
그러나 낚시해서 잡은 것을 가져다 먹는 것은 아니고, 어렸을 때 시골에서 많이 먹었고, 가끔 전북 고창과 같은 지역 전통 향토 음식 요리 맛집을 찾아가 맛보곤 합니다. (메기 매운탕은 세종시 고복 저수지 부근을 종종 찾아갑니다)
예로부터 붕어찜으로 유명한 지역으로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덕지, 전라북도 부안군 청호 저수지,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팔당호, 충청북도 제천군 의림지 등이 있습니다.
붕어찜이 가족의 행복인 영화, 허삼관
영화 '허삼관'은 중국의 원작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하정우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문화 대혁명이라는 혹독한 시기에 피를 팔아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지키며 고단한 삶을 견뎌낸 한 가장의 이야기를 6.25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각색한 영화입니다.
하정우와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으며, 어렵고 고단한 시기, 한 가정의 애틋한 가족애를 희비극이 교차하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도 원작과 마찬가지로 허삼관은 친자식이 아닌 첫째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피를 팔아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러 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서는 붕어찜이 자주 등장합니다.
- 허삼관(하정우 분)의 아내인 하지원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허삼관이 그의 아내를 꼬실 때 먹였던 것이 바로 이 붕어찜이었으며,
- 허삼관 가족이 숱한 가정의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해피엔딩 만찬으로 먹게 되는 메인 요리가 바로 이 붕어찜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붕어찜은 곧 행복을 찾은 허삼관 가족들이 자신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음식이었던 셈이죠.
원작에서는 붕어찜 대신에 돼지비계로 만든 홍소육이 등장합니다.
워낙 가난해서 살코기가 아닌 기름비계로 만든 요리지만 가족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들어있는 음식인 셈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그 당시 만두와 붕어찜은,,
아마도 필자가 어렸을 때 먹었던 짜장면, 탕수육과도 같은 행복감을 선사하는 그런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성이지만,,
필자에게도 우리 토종붕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붕어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가끔씩 맛집 여행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소중한 우리 민물고기입니다.
☞ 참고한 허삼관 리뷰 포스트 ['허삼관 매혈기'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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