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종터에서 붕어낚시를 할 경우 만나게 되는 치어와 잡어들을 피해 공략하는 방법과 미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토종터'라는 개념은 생태 교란종인 유해 외래어종이 없이 토종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으로 우리의 토종 민물고기와 각종 수서 곤충 및 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토종터 저수지에 서식하는 우리 토종 생물들
먼저 토종터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기와 수서 생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알아보고 이어 가겠습니다.
미끼를 건드려서 붕어낚시와 관련이 있는 생물들만 나열하겠습니다.
- 최상위 포식자 : 가물치, 메기
- 잡식성 어종 : 잉어, 붕어
- 육식성 어종 : 동자개, 동사리
- 베이트 피시 : 납자루, 피라미, 참붕어, 살치
- 이 밖에 미끼를 건드리는 생물들 : 잉어나 붕어의 치어들, 우렁이, 자라, 민물새우 등..
이 밖에 낚시에 지장이 있는 동물로는,,
토종 민물고기만 골라서 잡아 처먹는 생태 교란종 가마우지가 있습니다.
토종 동물인 왜가리나 수달은 토종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아주 간혹 영리한 수달이 사람이 잠든 사이 살림망을 찢고 물고기를 훔쳐가는 경우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치어와 잡어의 성화를 극복하는 미끼
토종터는 해가 지기 전까지 일단 잡어나 치어의 성화가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낮부터 떡밥 미끼로 집어를 한다든가 템포낚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유료터 양어장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살치의 성화를 뚫고 템포낚시를 꾸준히 구사하면 충분히 붕어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일단 양어장은 규모 자체가 작고, 꾸준한 방류로 붕어의 개체 수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이미 확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힘들고 피곤한 낚시가 되니까 밤낚시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낮에도 충분히 붕어를 낚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필자가 용인의 통삼지나 안성의 만정지 등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료터 중에서도 자연지에 가까운 관리형 저수지나 야전 노지에서의 대물낚시는 이런 패턴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오직 밤낚시 외에 새벽이나 낮낚시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끼 운용이 중요합니다.
치어와 잡어의 성화를 극복할 수 있는 미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옥수수
- 메주콩
- 민물새우
- 참붕어
- 건탄
이런 미끼들은 잦은 입질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분명 씨알을 선별하고, 오래 두고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지렁이는 동물성 생미끼지만 잡어들도 환장하기 때문에 낮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종터 미끼 운용 및 공략법
옥수수와 메주콩은 딱히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일단 떡밥 계열이면서도 잡어나 치어의 성화를 극복할 수 있는 건탄 미끼에 대한 운용 방법을 다음과 같이 부연합니다.
건탄 만들기
- 곡물, 깻묵 계열인 신장떡밥 + 보리 계열 + 어육 성분의 어분(또는 비중이 무거운 어분) 비율 각각 1:1:1.5~2
- 고탄을 만드는 건식일 경우 물의 비율은 30% : 풀림 속도가 빠르므로 수심이 깊은 곳보다는 얕은 곳에서 사용
- 습식으로 하여 잘 풀리지 않고 오래 형태를 유지하게 할 경우 물 비율은 50%+ : 이 경우 손압을 주는 정도로 풀림 속도를 조절한다
- 또 다른 형태의 건탄 만들기 : 대물용 大粒 옥수수 글루텐 100cc에 물 100cc를 혼합하여 10분간 숙성한 뒤에 신장떡밥 100~120cc를 넣고 잘 버무린 다음 다시 10분간 숙성시켜 사용한다. (손압, 손물 조절)
- 그냥 손쉽게 자신이 평소에 운용하는 집어용 미끼를 건탄처럼 단단하게 사용해도 됨 (물 비율, 손압, 손물, 크기 조절)
건탄은 치어나 잡어들도 환장하기 때문에 씨알 선별이 목적이 아닙니다.
작은 물고기들의 공격에 버틸 수 있게 하여 붕어나 잉어가 왔을 때까지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건탄은 블루길이 많은 곳에서도 매우 유용한 미끼입니다.
미끼 운용과 공략법
토종터는 대부분 생미끼도 잘 듣습니다.
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으므로 붕어와 같은 잡식성 상위 포식 어종들이 다양한 먹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씨알을 선별하는 것을 목적으로 생미끼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 옥수수는 2알을 끼워도 되고,
- 새우는 더듬이를 떼지 않아도 되며,
- 메주콩은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건탄 사용은 되도록 치어나 잡어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해가 질 무렵부터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대물 붕어나 잉어가 접근할 때까지 먹기 좋을 만큼 남아 있도록 손압과 손물, 그리고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심이 깊을수록 더 단단하고 크게 하여 운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밤에는 치어나 잡어가 잠잠해 하긴 하지만, 동물성 생미끼에는 대물 메기나 가물치, 동자개 같은 육식성 어종이나 자라가 낚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건탄은 떡밥 미끼이면서 씨알을 선별하고, 대물붕어를 노릴 수 있는 좋은 미끼입니다.
그런데 건탄은 대체로 크게 달아야 하기 때문에 저부력 찌보다는 약간 고부력 찌를 사용해야 합니다.
마무리
요즘에는 자연지든 관리형 저수지 같은 유료터든 토종터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른바 '토종터'라고 하는 곳은 우리 토종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이상적인 자연 생태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오염과 난개발,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그리고 생태 교란종인 배스나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갈수록 토종터가 사라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외래어종이 유입된 저수지를 소위 '대물터'라고 부르는데,,
이 말이 자칫 외래어종이 있어야 대물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인 것처럼 왜곡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토종 유료터에서 관리인에게 치어 때문에 귀찮다고 배스나 블루길 잡아다 넣으라고 말하는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도 있습니다.
또한 유료터 관리인이 치어 잡는다고 배스나 블루길을 집어넣거나,
낚시터 관리 허가만 받은 유료터 관리인이 저수지 민물새우를 씨가 마를 정도로 깡그리 잡아서 파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모두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환경 범죄행위입니다. (생태 교란종의 무단 방사는 2년 이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치어도 소중한 우리의 토종 어자원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연지에서는 대물낚시라는 장르가 유행하고, 유료터는 일정 크기 이상의 붕어를 방류하다 보니 토종 치어나 잡어들을 그냥 제거 대상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현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토종 생태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낚시인 모두 환경지킴이가 되어야 합니다.
토종 치어나 잡어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토종터에서 붕어를 공략하는 방법을 잘 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다 토종터였고, 피라미가 낚여도 월척은 쉽게 잡히는 물고기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저 낚시 자체가 마냥 즐거웠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건탄, 잡어의 공격에 대응하며 기다리는 낚시를 위한 미끼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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