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콩알 떡밥낚시의 추억, 글루텐 없는 붕어낚시 가능할까?

초록누리 2023. 7. 11.

얼마 전 '요즘에도 글루텐 없이 떡밥만 가지고 낚시하는 분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예전 콩알 떡밥낚시의 추억을 간직한 분인 것 같은데, 요즘에는 거의 글루텐 미끼를 쓰다 보니 확신이 들지 않아 글을 올린 것 같다.

그렇다면 요즘에도 글루텐 없이 콩알떡밥으로 붕어낚시가 가능할까? 

 

떡밥낚시란?

 

그런데 일단 '떡밥낚시'라는 말에서 이 '떡밥'이란 미끼에 대해 정리를 하고 이어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떡밥이라는 범주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넓은 의미에서의 떡밥

 

  • 떡밥은 곡물성 미끼의 총칭이다.
  • 깻묵, 콩가루 등의 천연 곡물 재료를 사용한 것도 있지만, 지금은 시제품인 가공 미끼가 주류이다.
  • 어분도 떡밥이다.
  • 보리도 떡밥이다.
  • 글루텐도 떡밥이다.
  • 반죽해서 쓰는 게 떡밥이다.

 

과거 낭만붕어 시대의 순수 꼰대 떡밥

 

글루텐이 나오지도 않았던 당시 예전의 전통 떡밥이라는 것은 대부분 천연 곡물을 재료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좀 나중에 나오기 시작한 어분은 그냥 어분일 뿐, 떡밥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대표적인 시제품으로는 고운 가루 형태인 '곰표 떡밥'과 거친 입자의 '원자탄'이 대표적이었다.

 

곰표 떡밥 같이 고운 입자의 떡밥은 다음과 같은 재료들을 섞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쓰기도 했다.

 

  • 콩가루, 미숫가루, 밀가루, 건빵가루,
  • 말린 번데기 갈아서 곱게 빻은 것,
  • 깻묵가루 채에 쳐서 고운 입자만 걸러낸 것,
  • 엿기름 빻은 것

 

깻묵이 주 성분인 신장떡밥의 원조격인 원자탄 같이 풀림이 좋은 거친 입자의 떡밥도 직접 만들었다.

 

  • 깻묵(기름집 가면 기름 짜고 남은 것들 버리는 거 그냥 줬다),
  • 보릿가루, 강냉이 잘게 으깬 것,
  • 말린 옥수수 날 것 잘게 으깬 것,
  • 땅콩가루나 들깻가루(비싸서 이거 쓰다가 걸리면 정말 뒈지게 혼났다),
  • 밀가루 중력분(이것을 약간 첨가하지 않으면 뭉치기 어렵다)

 

이것이 낭만붕어 시대의 떡밥이었다.

 

고운 입자를 가지고 양바늘 콩알낚시를 했고,

거친 입자를 섞어서는 인찌기나 삼봉낚시를 했다.

떡밥 반 봉지면 하룻밤 콩알낚시 하는데 충분했고, 당시 순진했던 토종붕어들도 아주 잘 먹어주었다.

 

떡밥-미끼를-먹고-나와준-붕어의-모습
떡밥을 먹고 나와준 붕어, 붕어도 편식을 할까?

 

글루텐 없는 떡밥 콩알낚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루텐 없이 다른 미끼를 사용한 떡밥 낚시는 가능하다.

 

그런데,,

"다시 콩알떡밥으로 가볼까 하다가도 떡밥은 죄다 밑밥으로 하고, 글루텐만 달고 하니, '이게 맞는건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질문한 분이 생각하는 콩알 떡밥낚시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경우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과거의 순수 떡밥 콩알낚시

 

집어용 미끼마저 신장떡밥 같은 깻묵 계열보다는 어분이나 보리를 이용하는 요즘에는 과거의 순수 떡밥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이러한 미끼로 콩알낚시가 가능한지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어를 하지 않는 자연지 노지낚시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자연지 토종붕어들은 여전히 깻묵 계열 등 천연 곡물을 잘 먹기 때문이다.

 

다만, 기다리는 낚시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건탄이나 고탄으로 시작한 뒤 붕어의 유입이나 활성도가 감지되면 콩알떡밥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글루텐만 제외한 넓은 범주의 떡밥 콩알낚시

 

이 경우라면 선택의 폭이 넓다. 집어용 미끼 배합으로 사용하는 어분, 보리 계열이 다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만 가지고도 당연히 콩알 떡밥낚시가 가능하다.

 

필자 역시 어분 단품이나 어분과 보리를 배합 집어용 미끼를 손압과 물성, 크기를 조절해 가며 콩알 떡밥낚시를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낚시는 양어장, 노지를 막론하고 다 가능하다. 

잉어낚시까지 다 가능하다. (대신에 콩알보다는 좀 크게)

 

개인적으로 글루텐 짝밥보다는 어분과 보리만을 이용한 미끼 배합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조과도 더 나쁘지 않고, 집어용·입질용 미끼를 일일히 구분할 필요도 없고, 

입질이 활발할 때는 굳이 양바늘 모두 미끼를 달 필요 없이 단차를 둔 목줄 중에서 긴 목줄 바늘에만 미끼를 달아 외바늘처럼 전환하여 운용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집어용으로 배합을 했더라도 손물, 손압, 크기, 밑동 따기 등을 이용해 얼마든지 글루텐을 쓰지 않고도 콩알낚시를 할 수 있다.

어분 단품으로도 콩알 떡밥낚시(어분 당고)는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글루텐만으로 하는 콩알낚시도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글루텐은 물속에서 분해가 되지 않아 물고기들이 남김없이 먹어주지 않는다면 심각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남은 글루텐 덩어리를 물속으로 투척하여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을 포스팅하면서 문득 예전의 그 떡밥낚시가 떠올라 '다음 출조 때는 그때처럼 콩알낚시를 한 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드물긴 하지만, 예전 추억의 떡밥과 유사한 시제품들을 여전히 구매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곰표 떡밥, 신장 고운 떡밥)

 

낚시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한 번씩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낚시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잉어낚시 미끼는 뭐가 좋을까? (feat.잉어밥, 잉어 대낚시)

 

잉어낚시 미끼는 뭐가 좋을까? (feat.잉어밥, 잉어 대낚시)

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잉어나 향어가 걸려드는 경우가 있다. 워낙 힘이 좋은 녀석들이라 랜딩 중에 원줄이나 목줄이 나가기도 하고, 낚싯대 원줄을 엉켜놓기도 한다. 이렇게 잉어나

boonggarden.tistory.com

향붕어 입질 형태와 미끼, 향붕어는 뭘 잘 먹을까?

 

향붕어 입질 형태와 미끼, 향붕어는 뭘 잘 먹을까?

향붕어.. 최근 유료터의 주된 어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어종이다. 토종붕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면역력도 좋아 폐사율이 낮은 데다 아직까지는 물고기 가격이 그리 높게 형성되어 있

boonggarden.tistory.com

대나무 낚싯대와 밥풀떼기 소물낚시 (어린 시절의 낚시 추억)

 

대나무 낚싯대와 밥풀떼기 소물낚시 (어린 시절의 낚시 추억)

최근 연휴를 맞아 비가 내렸습니다. 이 와중에 잘 아는 계곡 소류지로 雨中 출조를 다녀왔는데 유독 어린 시절 시골에 살면서 처음으로 낚시라는 것을 접하고 붕어낚시를 시작했던 아련한 추억

boonggarden.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