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의 산란기가 임박하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물낚시 시즌이 시작되었다.
토종 대물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대물꾼들에게 자연 노지 출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비가 중요하지만, 붕어를 유혹할 미끼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붕어 미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오늘은 대물 씨알 선별력을 위한 메주콩 미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떡붕어나 수입붕어가 아닌 순수한 토종대물을 노리기 위해 꾼들은 여러가지 미끼를 운용한다.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탐색용이자 전천후 미끼인 지렁이와 같은 동물성 이외에도 옥수수나 건탄과 같은 식물성 미끼 모두 대물을 노리기 위해 꾼들이 애용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채비든 미끼는 완벽한 단 한 가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미끼의 경우에는 붕어만 잘 먹는 것이 아니라 가물치, 메기와 같은 토종육식어종은 물론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까지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건탄과 옥수수는 참붕어나 피라미, 살치 등 토종잡어들은 물론 잉어도 좋하하며, 옥수수나 글루텐의 경우에는 이미 블루길까지 익숙해져서 달려드는 추세이며, 글루텐의 경우는 떡붕어까지 탐식하는 미끼이다. (글루텐은 원래 떡붕어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개발된 미끼였다)
그러나 이에 비해 메주콩은 토종붕어 이 외의 잡어들이 크게 탐하는 미끼가 아니면서 잡어들이나 작은 붕어들이 쉽게 탐하지 못해 씨알 선별력이 매우 훌륭한 대물용 미끼이다.
물론 저수온기에는 입질 빈도가 상대적으로 뜸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에 토종대물붕어를 노리는 대물꾼들에게 이는 별다른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메주콩 미끼는 백태를 사다가 직접 삶아 만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미끼용으로 적합하게 삶는 일이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시간 대비 가성비로 따지면 낚시점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낫다.
메주콩은 가로 혹은 세로 꿰기 모두 상관없지만, 6호 이상의 바늘이 무난하며 바늘끝이 살짝 노출되어 있어야 챔질시 훅킹 확률이 커진다.
서서히 올라오는 메주콩의 입질은 매우 중후하고 시원스러운 편이어서 찌가 충분히 올라왔을 때 다른 미끼에 비해 다소 강하게 챔질을 해야 헛챔질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목줄은 경심줄보다는 합사가 붕어의 이물감을 줄여주어 다소 유리하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므로 경심줄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나일론줄이나 카본줄 같은 라인은 최소한 10cm 이상이 되어야 인장력이 확보되므로 너무 짧으면 대물을 걸었을 때 목줄 매듭이 터질 수도 있다.
물론 메주콩이 모든 저수지나 수로에서 다 잘 듣는 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고, 관리형 저수지 유료터에 익숙해진 경우에는 운용하기 생소한 미끼이기도 하지만, 간편한 친환경 곡물성 고형미끼인 메주콩은 잡어나 외래어종, 그리고 작은 씨알을 가려내는 최고의 대물 선별용 미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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