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잉어나 향어가 걸려드는 경우가 있다.
워낙 힘이 좋은 녀석들이라 랜딩 중에 원줄이나 목줄이 나가기도 하고, 낚싯대 원줄을 엉켜놓기도 한다.
이렇게 잉어나 향어 녀석들이 한 번 헤집고 나면 붕어들을 다시 집어해 모으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붕어 낚시꾼에게 잉어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 물고기이다.
그러나 이처럼 당찬 손맛을 만끽하기 위해서 아예 잉어를 대상어로 하는 잉어 낚시꾼도 있다.
영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면 아래 드러난 잉어의 모습은 정말 거대하여 낚시꾼의 심장을 이내 쫄깃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대물 녀석들을 낚아내기 위한 잉어 미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잉어도 잡식성이다 (잉어의 습성)
잉어 역시 붕어와 마찬가지로 잡식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붕어가 먹는 것은 다 먹는다고 봐야 한다.
새우, 지렁이, 어분, 떡밥, 글루텐 등.. 못 먹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붕어낚시를 하다가 잉어가 갑자기 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토종붕어와 잉어의 습성은 큰 차이가 있다.
두 개체 모두 바닥을 유영하긴 하지만,
잉어는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을 더 규칙적으로 회유하고, 맑은 물에서도 붕어보다는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덜 하여 일단 먹잇감이 보이면, 보다 적극적으로 먹이 활동을 한다.
깊은 강계나 맑은 하천의 상류(계류지)에서 견지낚시로도 잉어를 낚아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잉어의 습성 때문이다.
토종붕어와 잉어는 먹이를 취이하는 행태도 다르다.
붕어는 비스듬하게 바닥의 먹이(미끼)를 물고 일단 머리를 들어 올린 다음 목구멍의 인후치로 먹이를 넘겨 잘근잘근 씹는 습성(생미끼나 고형미끼일수록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이 있는 반면,
잉어는 수염으로 바닥을 감지하면서 자바라 같은 기다란 주둥이를 내밀어 훑어가며 먹이를 흡입한 뒤 휙 돌아서 이동한다.
이것 때문에 찌가 솟아오르고(토종붕어), 쑥 들어가는 입질(잉어)이 주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붕어와 잉어의 체형 구조를 보면 당연한 것이다.
붕어는 유선형이니까 바닥의 먹이를 물고 들어 올리지만,,
잉어는 체형이 길고 가슴과 배가 평평하여 그냥 바닥을 훑으며 먹이를 흡입하면 되니까 굳이 미끼를 물고 올라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찌올림 표현은 토종붕어가 훨씬 아름답고, 잉어 입질은 오히려 까칠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찌맛은 붕어, 손맛은 잉어라는 말도 있다.
잉어밥, 잉어 미끼로는 뭐가 좋을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잉어도 잡식성이고, 붕어가 먹는 것은 거의 다 먹는다.
하지만 잉어의 식성, 즉 잉어가 좋아하는 먹이는 붕어의 미끼와는 약간의 상대적인 차이가 있다.
일단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 빈도가 많은 미끼, 즉 붕어들이 좋아하는 미끼를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생미끼 제외한 가공 미끼 위주 비교)
" 붕어 : 글루텐 = 어분 > 보리 > 깻묵 "
그렇다면 잉어나 향어는 어떨까? (원투 릴낚시가 아닌 대낚시 기준)
잉어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거친 곡물 미끼를 선호한다.
또한 어분 역시 매우 좋아한다.
" 잉어 : 거친 곡물(깻묵) = 어분 > 글루텐(옥수수 대립 + @) "
그래서 '곡물 + 어분'을 배합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배합 비율과 구체적인 제품 등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잉어밥 레시피를 기본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어분 1(비중이 무거운 것) 1컵 + 어분 2(새우나 크릴이 주로 함유된 것) 1컵 + 깻묵 계열 1컵 + 보리 계열 0.5컵 + 물 1.5컵, 손물로 조절 / + @(상황에 따라 포테이토나 곡물 추가)
이는 원투 릴낚시용 잉어낚시 미끼가 아니라 대낚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만약 원투낚시로 잉어낚시를 할 경우에는 곡물이 많이 들어간 전용 시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보다 비교적 더 효율적이다.
릴낚시용은 그냥 단단히 크게 뭉쳐 투척하므로 미끼 역시 상대적으로 매우 거친 편이다.
일각에서는 무슨 닭사료 같은 것을 밑밥용이나 입질용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실제로 기대만큼의 효과도 없을뿐더러 수질 오염의 주범이 되므로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 나오는 가공 미끼들은 방부제를 거의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분해가 되는 방향으로 제조가 되는 추세이며, 효과도 좋은 편이므로..
굳이 "~카더라"라는 루머를 듣고 저런 것들을 사용하거나 과도한 밑밥 투척은 지양해야 한다.
잉어는 중국 붕어처럼 군집을 이루어 집어가 되는 개체들이 아니라 넓게 회유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사전에 밑밥을 과도하게 투척해 두기보다는 (그래봐야 잡어만 꼬인다),,
- 처음에는 미끼에 손압을 2~3회 정도만 주어 바늘에 달아 약 15분 간격으로 몇 차례 미끼를 갈아주고 난 뒤,
-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는 손압을 많이 주어 반건탄 식으로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정작 잉어가 왔을 때 바늘에 미끼 잔분이 붙어있어야 한다)
☞ 강렬한 손맛을 선사하는 대물 중의 영물인 잉어낚시의 매력에 빠진 마니아들의 어북 충만함을 기원합니다~~! ^^;
초대물 향어·잉어 유료터 원줄·목줄 라인 채비 (대형 어종 양어장 잡이터 채비)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만난 천사 물고기, 백금공작잉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