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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낚시란? 민물 遠投 낚시 장르와 릴낚시의 추억

초록누리 2024. 2. 20.

오늘은 원투낚시에 대한 의미와 필자의 과거 릴낚시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과거의 릴낚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릴을 이용한 낚시입니다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원투낚시로 불리고 있습니다.

릴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채비를 멀리 투척해야 하는 낚시니까 당연히 '遠投(원거리 투척)'라는 의미로 불리는 것이겠죠.

 

원투낚시는 일단 채비를 멀리 보낼 수 있고, 제한적일 수는 있어도 어느 정도 포인트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대상어에 따라서도 큰 제약이 없이 다양한 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투낚시 특징과 장비 🎣

 

일단 원투낚시의 특징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특징 🐟

 

  • 원거리로 투척해야 하는 원투낚시는 일단 기본적으로 바닥낚시입니다. 
  • 일각에서는 '처박기 낚시'라고 말하기도 하죠.
  • 한 마디로 바닥층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를 대상어로 하는 낚시입니다.
  • 찌를 보면서 대상어와 타이밍 승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멍텅구리 낚시'라고도 합니다.
  • 대상어가 미끼를 완전히 취이하고 바늘에 걸렸을 때 비로소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 거치된 상태에서 방울소리 혹은 입질감지용 끝보기 전자케미로 입질을 파악합니다.
  • 대상어에 따라 직접 손에 전달되는 입질을 파악하여 챔질을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원투낚시는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

 

  1.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대로 멀리 던지는 기술을 습득하고, 포인트를 선정하는 안목이 있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초보자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2. 장비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겠지만, 어쨌든 고도의 전문 장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고기가 장비 보고 물어주는 건 아니니까요.
  3. 붕어낚시 대낚시처럼 찌를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루어낚시처럼 계속 이동하면서 캐스팅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4. 릴을 잘못 다루거나 투척이 서투르면 원줄이 엉킬 수도 있습니다.
  5. 고기가 안 잡히면 무지하게 지루할 수 있습니다.
  6. 멀리멀리 던져놓고, 오래간만에 신호가 와서 건져보니 한 칸 반 낚싯대로도 잡을 수 있는 손바닥만 한 치어일 때 열 엄청 받습니다.

 

민물 원투 장비 🐟

 

장비와 채비 관련해서는 바다, 민물을 구분해야 하고, 대상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다시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배스, 가물치, 장어를 제외한 붕어, 잉어, 향어, 메기, 송어 전용 민물 원투낚시에 있어서 입문자 기준에서 간단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물치, 배스는 루어낚시 장르이고, 장어용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음)

 

  • 원투 전용 낚싯대 :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초보자용 로드 선택 (배스 루어낚시 전용이 아닌 것)
  • 릴 : 대상어와 민물, 바다용으로 딱히 전문적인 구분은 사실상 없으므로 입문자용을 선택하여 구입하면 됨 (1만 원 대부터 천정부지임)
  • 릴 종류 : 전동 릴, 베이트 릴, 스피닝 릴이 있는데 입문자·초보자는 스피닝 릴 추천
  • 원줄 : 민물용이라면 카본 3호 이상 추천. (바다용일 경우에는 대상어에 따라 세미플로팅이나 플로팅 원줄에 카본 목줄, 배스용인 경우 쇼크리더를 제외한 원줄은 합사를 쓰기도 함)
  • 봉돌 : 채비에 따라 싱커와 여러 개의 가지바늘을 결착한 목줄을 사용하기도 하고, 떡밥을 크게 뭉쳐 사용하는 릴낚시용 묶음바늘(인치기)을 준비해도 됨
  • 받침대(삼각 거치대) : 원투낚싯대 거치용 받침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원투낚시 🎣

 

과거의 릴, 혹은 원투낚시라는 개념은,,

 

  • 바다낚시
  • 붕어낚시하면서 심심해서 한 두대 그냥 던져놔 두는 릴대
  • 낚시보다는 거의 어부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기 잡아 팔려는 목적인지는 몰라도 십 수개에 달하는 방울낚시(낚싯대와 릴 없이 방울 달린 얼레 같이 생긴 것으로 멀리 던져놓는 방식)를 거미줄처럼 무식하게 던져놓고, 무지막지하게 고기 잡는 방식이었음

 

호수-다리-위에서-낚싯대를-들고-채비-투척을-준비하고-있는-낚시꾼의-뒷모습
릴 낚싯대을 이용한 원투낚시. 참고 이미지

 

그러나 요즘에는 원투낚시 또한 하나의 낚시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일단 바다낚시는 모두 원투낚시입니다.
  • 배스·꺽지·쏘가리 낚시는 릴을 사용하긴 하지만, 원거리 투척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이동해 가며 오히려 상황에 맞는 다양한 루어를 이용해 자주 캐스팅하면서 하는 루어낚시 장르입니다. (루어 : 가짜 미끼)
  • 가물치낚시는 액션과 루어를 사용하는 점에서 배스낚시와 공통적이지만, 원투낚시처럼 멀리 던지는 경우도 많고, 로드 역시 일반적인 원투 대보다 강도가 센 것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액션 자체는 비슷하지만, 원투·루어·플라이 낚시는 모두 다른 장르입니다. (플라이낚시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는 점에서는 루어낚시와 유사)

낚시 장르는 대상어, 바다 혹은 민물, 그리고 공통 장비와 캐스팅 방식에 의한 분류에 따라 세분화되기도 하고, 중복되기도 합니다.

 

붕어 릴낚시의 추억 🎣

 

예전에 아직 낚시에 한창 재미가 들려 물불 안 가리고 낚시를 다니던 시절, 함께 동출하던 釣友와 자주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광지나 고삼지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배스 블루길이 너무 많아져서 잘 안 감)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크고 넓은 호수를 선호했기 때문에 유료터라도 고삼지나 금광지 같은 곳은 자연지에 가까운 곳이라고 여겼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때도 수상 좌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화장실, 에어컨, TV 같은 것은 없는 그냥 물 위에 떠있는 지붕 있는 잔교 같았습니다.

그래도 취사는 가능했고, 릴낚시를 허용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방해 없이 자유로운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릴 낚싯대를 예비 장비로 가지고 다녔던 이유는,,

 

  • '혹시 큰 놈이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심과
  • 입질이 없을 때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 금광지 같은 경우 수심이 너무 깊어서 4칸 대 이하로는 찌를 세울 수 없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릴낚시로는 멀리 던질 수도 있고, 수심도 상관없고, 어쩌다 어마무시하게 큰 놈이 얻어걸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죠.

릴 대 하나 가지고 있으면 괜히 뭔가 좀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했고요.

 

당시 릴낚시용 원투낚시 바늘 채비는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원자탄(깻묵 떡밥 제품 이름) 떡밥용 바늘, 다른 하나는 지렁이 미끼용 원투낚시 바늘 채비였습니다.

모두 바늘 개수가 5개 이상이었습니다.

 

  • 떡밥용 릴 바늘 채비 : 떡밥을 뭉치는 봉돌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바늘이 모여 있음
  • 지렁이용 릴 바늘 채비 : 싱커가 맨 아래에 있고, 여러 개의 바늘이 가지바늘처럼 간격을 두고 달려 있음

 

한 번은 좌대에서 보니 연안 쪽에 수초가 잘 형성된 곳이 있어서 지렁이용 바늘에 살아있는 참붕어를 꼬리만 꿰어 던져 봤습니다.

혹시나 가물치를 낚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큰 비가 내려서 지인과 함께 실내에서 그냥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그냥 호수 위로 비가 억수로 내리는 밤 풍경만 감상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방울소리가 마구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와 지인은 함께 뛰쳐나가 랜딩을 시작했습니다.

원줄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릴낚시인데도 릴을 풀지 않으면 우는 소리를 낼 정도로 엄청난 녀석이 걸린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요동치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플래시 불빛으로 수면 아래 비치는 엄청난 크기의 시커먼 녀석..

정말로 어마어마 한 대형 가물치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뜰채로 뜨려다가 녀석의 바늘털이에 놓쳐버리고 말았는데,,

수면 위에서 시커멓게 일렁이던 녀석의 모습은 천둥번개 소리만큼이나 공포스러웠고,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놓쳐버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낚시꾼들이 전문적으로 하는 허풍이라지만, 정말 그때 그 녀석은 족히 1m에 가까운 가물치였습니다.

 

그 뒤로도 비는 계속 내렸고, 우리는 대낚시는 포기한 채 릴낚시만 계속 이어갔습니다.

아침이 되자 날씨가 갰는데 조과는 준척급 붕어, 자라, 심지어 황소개구리까지..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하룻밤이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붕어낚시를 하면서 대낚시와 원투낚시를 같이 동시에 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연지에서도 다대 편성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 노지낚시에서는 다대 편성이 주류인 데다 유료터에서는 당연히 원투낚시를 붕어 대낚시와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도 비 내리는 雨中岀釣 붕어낚시를 하게 될 때면, 가끔씩 그때 폭풍이 치던 날 밤의 릴낚시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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