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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의 바늘 털이 (잉어낚시 손맛 유형)

초록누리 2023. 7. 23.

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가끔 뜻하지 않게 잉어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잉어낚시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인 데다 워낙 힘이 좋기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더구나 요즘엔 갈수록 채비를 가볍게 하는 추세라 대상어인 붕어가 아닌 이런 대물이 걸리면 강제 집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난감할 수밖에 없다.

 

원줄이 나가 채비를 통째로 날리거나 목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펴지는 것 이외에,,

랜딩 막바지에 바늘 털이를 당해서 오랜 싸움도 무색하게 잉어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 허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

 

잉어를 걸었을 때

 

잉어를 걸었을 때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 순간적으로 뭔가 걸렸는데 마치 밑걸림과 같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 일단 대를 세우면, 묵직하긴 해도 일시적으로 딸려오는 듯하다.
  • 아니면 훅킹과 동시에 처음부터 옆으로 확 차고 나간다. 이때는 대를 세우기도 전에 초릿대가 물속으로 확 처박히기도 한다.
  • 낚싯대의 울림 소리가 붕어와는 달리 확연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 엄청난 힘으로 한 쪽 방향으로 차고 나간다. 이것을 버티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방향을 확 바꿔 또다시 치고 나간다.
  • 은신처가 있는 곳으로 도망가려는 습성이 있다. 만약 유료터라면 잔교나 좌대 아래로 치고 들어오려고 한다. 이런 순간이 제일 난감하다.
  • 상당히 오랜 시간 이런 양상이 지속된다. 만약 채비가 불안할 경우에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랜딩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
  • 잉어가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붕어는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곧 힘이 빠져 딸려오지만, 잉어는 낚시꾼을 발견하고 놀라 여전히 힘을 쓰면서 다시 물속으로 치고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 이럴 때 성급한 마음에 원줄을 잡으면 줄이 터진다.

 

 

낚시바늘에-걸려-수면-위로-끌려올라온-잉어-잉어낚시
잉어 랜딩

 

케브라얀과 같은 소재로 보강된 대물대에 강한 채비로 세팅했어도,,

잉어가 순간적으로 발악을 하게 되면, 매듭 부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랜딩을 조급하게 하면 안 된다.

 

잉어의 바늘 털이

 

'바늘 털이'란 대상어가 걸린 바늘을 털어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용어는 주로 배스낚시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그만큼 배스가 바늘 털이를 잘한다는 것인데, 배스는 보통 수면 위로 뛰어올라 몸을 비틀거나 머리를 흔들며 이런 동작을 한다. (농어과 물고기들이 바늘 털이를 잘한다)

 

잉어는 반대로 웬만하면 수면 위로 끌려 올라오지 않으려고 버티는데,

배스와 마찬가지로 '거의 다 끌려왔으려니..' 하고 방심하는 순간, 즉 거의 랜딩 막바지로 생각되는 타이밍에 힘이 다 빠졌을 거란 예상이 무색하게 다시 갑자기 엄청난 힘을 쓴다.

바로 이때 채비가 터지거나 바늘 털이에 털리게 된다.

 

배스가 수면 위로 치고 올라와 몸을 비트는 동작 대신,,

잉어는 일단 바닥에서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이나 끌어당기는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다음 텐션이 느슨해지거나 당기는 힘이 다소 누그러진 경우, 또는 소강 상태 이후 다시 힘이 가해질 때,,

잉어는 다시 강하게 치고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 경우 동시에 급하게 머리를 흔들어 댄다.

이것이 바로 잉어의 막판 바늘 털이이다.

 

이때 낚시꾼은 강하게 당기는 힘과 동시에 손바닥을 탁탁탁 치는 진동을 같이 느끼게 된다.

바로 채비가 터질 확률이 높아지는 순간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상황이 되면,,

힘이 어느 정도 빠졌을 줄 알고 방심했던 낚시꾼은 다시 전달되는 잉어의 강한 힘에 당황하게 되고, 그냥 그대로 같이 버티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

그냥 채비를 믿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물론 잉어낚시를 위해 준비해 간 채비가 아닌 붕어 채비라고 해서 목줄이나 봉돌 매듭이 다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터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모든 잉어가 다 똑같이 마지막에 한 번 더 강하게 저항하며 바늘 털이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혹시 잉어를 걸게 되면 바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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