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손님 물고기들을 만날 때가 있다.
잉어, 향어, 가물치, 메기, 동자개, 누치 등.. 붕어꾼들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은 非대상어인 잡어들이다. (자연지 토종터여야만 가능)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메기는 환영한다.
전국적으로도 메기 매운탕 식당은 꽤 많다. 물론 거의 양식장 메기들이긴 하지만, 그만큼 메기는 식용으로도 인기 있는 민물 어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손맛도 좋고, 맛과 식감이 뛰어난 메기를 대상어로 하는 메기낚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메기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따로 있을까?
메기낚시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노지, 자연지
2. 메기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유료 낚시터

노지, 자연지에서의 메기낚시
블루길, 배스터가 아닌 토종터라면 자연지 어디라도 메기낚시의 필드가 될 수 있다.
참붕어, 피라미, 납자루, 살치, 민물새우 등.. 베이트 피시들의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면 말이다.
수초대나 육초대, 그리고 연밭이 잘 자라는 곳이라면 금상첨화이나 버들치가 살고 있는 깨끗한 계곡지에서도 잘 잡힌다. (미유기가 아니라 진짜 메기임. 지금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된 과거의 깊이울 계곡 저수지의 경험과 기억)
이쯤 되면 메기 역시 붕어낚시 포인트와 별반 다를 게 없디.
토종붕어와 토종메기 역시 같은 물터에서 서식을 하니까 이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붕어낚시를 하면서 동시에 대낚시로 메기를 노릴 경우라면 굳이 특별히 장비와 채비를 따로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지일 경우 미끼 역시 떡밥류를 제외하면 잡식성인 붕어와 육식 어종인 메기의 미끼는 겹치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
붕어를 잡기 위한 낚시에서 잡어가 꼬이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라고 해도 노지낚시에서 동물성 생미끼를 쓸 경우, 육식 어종들이 달려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붕어, 새우(대하 포함), 지렁이 등은 두 어종이 모두 잘 먹는 동물성 생미끼이다.
혹자의 경우 깨벌레, 닭간을 메기 미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참! 자연지에서 메기를 낚으려면 밤낚시를 해야 한다. 야행성이니까..
유료터 양어장 메기 전용 낚시터
향어나 잉어, 메기를 전용으로 하는 유료터도 꽤 있다.
심지어 철갑상어를 풀어놓은 곳도 있다.
메기 마니아들이라면 이런 곳을 선택해도 좋다,
이런 곳은 양식장 메기들을 풀어놓기 때문에 야행성인 메기가 낮에도 어분을 먹고 나오기도 한다.
아마도 양식장 시절의 사료 배식 타임 습성 때문인 듯하다.
메기 전용 양어장에서는 자리가 좁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고,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챔질 후 랜딩 시 옆사람 낚싯대 원줄을 감아버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메기의 입질은 주로 쑥 빨고 들어가거나 옆으로 질질 끌고 가다가 잠기는 입질인데 훅킹을 했을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옆으로 확 치고 나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낚싯대는 경질대로, 찌는 방울형 보다는 막대형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원줄은 나일론줄이나 카본줄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으나 '대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고기는 절대 안 놓치겠다'라는 생각이라면 적어도 2 호수 이상의 원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기 전용터에서 찌올림을 보기 위한 양어장 붕어낚시를 연상해서 예민하고 가벼운 채비와 작은 호수의 원줄을 사용할 경우에는 언제 원줄과 채비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메기낚시의 짜릿한 기억
필자가 메기 전용 양어장이 아닌, 자연지나 유료터 중에서도 관리형 저수지에서 붕어를 대상어로 낚시를 할 때, 잡어인 메기가 걸려나와도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1. 따로 장비와 채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2. 미끼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붕어용 생미끼를 사용하면 된다.
3. 옆으로 치고 나가는 당찬 손맛이 정말 좋다.
4. 좌우로 크게 요동치는 특이한 손맛이 붕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유영하는 형태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어느 관리형 계곡지에서 혼자 밤낚시를 하고 있을 때였다.
낚시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보름달이 훤하게 떠 있어서 그런지 붕어 입질이 뜸한 어느 순간..
갑자기 야간 케미 불빛이 옆으로 슬슬 움직이며 동시에 물속으로 쓱쓱쓱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나타났다.
'붕어는 아니다!'라는 직감과 함께 챔질.
순간 초릿대와 2, 3번 절번이 물속으로 확 처박혀 휘어지면서 낚싯대 전체가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좌우로 가로지르는 격한 움직임, 덩달아 손목을 비틀며 전해지는 손바닥의 타격감..
'작은놈도, 붕어도 아니다!'
역시나 수면 근처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시커먼 메기 녀석. 족히 40cm는 넘는 체장이다.
그놈도 나를 흘낏 보았는지 다시 물속으로 처박혀 이리저리 요동을 친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얀 배를 뒤집고 올라온 녀석은 약이 바짝 올랐는지 온몸에서 점액질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가히 대물급 메기답게 바늘을 뺄 때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수염을 흔들며 끝까지 저항을 한다.
아무래도 알을 배고 있어서인지 체고와 배가 불룩하다.
그래서 다시 놓아주자 많이 놀랐는지 쏜살같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녀석이 사라진 이후에도 필자의 가슴은 아직도 진정이 되질 않았다.
아마도 놀란 것은 녀석뿐만이 아닌 것 같다.
'저런 녀석, 우연이라도 좋으니 다음에 또 한 번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때의 여운이 남아있다.
메기낚시에 대한 추억들은 이 날 이후에도 몇 번 더 생겨났다.
그래서 메기는,,
붕어낚시의 손님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언제든 만나고 싶고, 만나게 되면 또 한 번 격하게 환영하고 싶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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