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붕어낚시에 있어서 채비의 기본이 되는 원줄의 종류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
중국산 수입붕어를 방류하는 양어장 낚시가 증가하고, 지금처럼 붕어낚시 인구가 급증하기 이전에는 대부분 카본줄을 사용했다.
그러나 예민해진 붕어 입질, 채비 기법의 다양화 등의 이유로 흔히 모노줄이라고 부르는 나일론줄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가 요즘에는 세미플로팅 라인에 대한 관심과 선택도 증가하고 있다.
세미플로트 라인이란?
세미플로팅이라는 의미는 '물에 뜨기는 하지만, 수면 위로 완전히 뜨는 것은 아니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 플로팅(floating) : 거의 수면에 뜨는 성질. 주로 벵에돔 낚시
- 세미플로팅(semi-floating) : 수면에서 약간 가라앉는 정도로 뜨는 성질. 바다 막대찌낚시, 전층낚시
- 서스펜딩(suspending) : 물에 많이 잠기는 성질. 바람과 조류가 있는 상황
- 싱킹(sinking) : 완전히 가라앉는 성질. 강한 바람, 급조류, 선상낚시, 원투낚시
처음부터 '세미플로트'라는 특정 라인의 종류가 있던 것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나열한 바와 같이 본래 바다원줄로 쓰이던 플로팅 타입의 라인 중에서 비중이 약간 무거운 것을 일부 조구사에서 '세미플로팅'이라는 표기를 하면서 이 라인이 하나의 일반적인 명칭으로 굳어진 듯하다.
▤ 현재 시판되는 세미플로트 라인 제품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비중이 대략 1.20 ~ 1.37 정도여서,,
▤ 비중이 1.10 1.14 정도의 나일론보다는 크다. (완전 플로팅 타입은 1.01 ~ 1.03으로 조정되어 있다)
▤ 1.70 ~ 1.80 정도의 카본 라인보다는 작기 때문에 카본과 나일론 줄의 중간 정도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 그러나 이런 지표는 어디까지나 판매처에서 표기하고 있는 것일 뿐, 소비자가 정확한 비중을 알 수는 없다.
어쨌든 이런 수치를 인용하여 원래 바다 원줄로 쓰이던 라인들이 이제는 물에 대한 비중까지 고려하기 시작한 꾼들에 의해 붕어낚시용 원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햇빛에 약한 세미플로팅 라인은 태양광으로부터의 내구성 보호 등을 위해 거의 유색 처리가 되어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일론줄보다 오히려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어떤 라인든지 간에 나일론줄에 무슨 "불소 코팅을 했다, 카본 코팅을 했다"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또한 나일론 계열의 라인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성질이 있는데 원 상태로 얼마나 잘 복원되느냐에 따라 좋은 제품으로 분류된다.
(☞ 모노줄은 한 가닥 이상을 꼬아 만든 합사가 아닌 '단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 카본줄, 세미플로팅 라인, 나일론줄 모두가 모노필라멘트 라인인 것인데도,,
언제부터인가 오직 나일론줄만을 모노줄이라고 부르는 잘못된 현상이 일반화된 듯하다)
참고로 비중이 1.00 이하인 0.97 정도로 가장 낮은 것은 PE 계열 합사 라인이다.
플로팅 라인보다 더 비중이 가벼운 것으로 수면 위로 떠있게 된다.
합사 라인은 붕어낚시에서는 100% 목줄로 사용되지만, 루어낚시에서는 일부 원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경심줄인 모노필라멘트 라인 계열이 더 강한 것으로 착각하는데,
사실은 같은 길이라면 연심줄인 합사가 오히려 더 강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질기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에는 부러지거나 터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합사줄의 경우 주로 매듭 부위가 터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미플로트 라인의 장단점과 채비
이 라인의 장점은 이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플로팅(나일론)과 서스펜딩(카본) 라인의 중간 비중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양어장 붕어낚시, 예민한 채비, 환상적인 찌올림에 대한 열망 등의 요인으로 세미플로팅 라인의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
다양한 채비로의 활용이 자유로운 편이라는 것도 이 라인의 장점이다.
붕어낚시에서 전층 내림 기법 옥내림 슬로프 낚시가 도입되면서 나일론줄과 함께 수요가 늘어났다.
낚시방송 일부 필드 스탭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에는 대물낚시에서도 이러한 원줄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물낚시 채비를 위한 원줄로도 무방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맹탕지가 아닌 수초지에서는 여전히 카본줄이 안전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나일론줄과 마찬가지로 세미플로팅 역시 햇빛 노출에 약하고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물론 이처럼 늘어나는 성질은 역설적으로 강한 챔질 시 매듭에 가해지는 순간적인 충격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강한 성질을 지닌 카본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며, 늘어난 직후 다시 복원되는 정도가 관건이다.
나일론 계열 라인이 햇빛과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미플로팅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부분 유색 코팅이 되어있긴 하지만, 내구성은 여전히 카본줄에 비해 떨어진다.
또한 세미플로트 라인 역시 캐스팅 직후에는 물에 뜨기 때문에 강제로 가라앉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바람과 유속이 있을 때도 카본줄에 비해 더 영향을 받아 떠다니는 현상이 발생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미플로팅 라인은..
유료터 양어장에서 스위벨 채비를 운용할 때 가장 최적화된 원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카본줄이나 나일론줄과 비교하는 측면보다는 세미플로팅 자체가 성질이나 비중 면에서 그렇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세미플로팅 제품에는 나일론 보다도 오히려 비중이 더 낮아 거의 물에 뜨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사실상 플로팅 라인에 근접하는 비중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사실 나일론 라인 자체가 세미플로팅 라인이다.
어쨌거나 세미플로팅 라인은 ,,
붕어낚시꾼에게 있어서 자신만의 채비를 구성하는데 다양성을 제공하는 소품이이므로 붕어낚시의 원줄로도 적합하다고 볼 수는 있다. (그냥 나일론줄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그러나,
무슨 '하이브리드 라인'이니 뭐니 하는 말로 마치 나일론줄과 카본줄의 장점만 합쳐놓은 것 같지만, 그냥 비중이 약간 더 큰 나일론줄이며, 이러한 세미플로트 라인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바다 찌낚시 원줄용 나일론줄인 이 세미플로팅 제품을 두고, 제대로 된 비중 처리도 없이 그저 상술에 의해 비싸게 책정된 소품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꾼들도 있다.
어쨌든 판단과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단지,,
이 원줄을 사용하면서까지 채비를 극도로 예민하게 운용하기 위해 바닥 올림채비를 매우 가볍게 구성하면, 오히려 채비 밸런스가 불안정하게 되어 신랄한 헛챔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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