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다양해진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 토종붕어는 한국인에게 훌륭한 먹거리이자 탕약 재료이기도 했다.
붕어 엑기스(붕어진액)라고도 하는 붕어즙은 여전히 찾는 이들이 있다.
예전에는 관리터에서 잡은 고기들을 가져다 약을 내려 먹는다고 낚은 붕어들을 잔뜩 가져가거나 다른 이들의 붕어 앵벌이를 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다면 붕어진액은 정말 효능이 있는 것일까?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붕어즙 엑기스의 효능
동의보감에서는 붕어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土의 기운을 지닌 붕어는 단맛과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비위를 북돋아주어 위장을 다스리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붕어의 효능으로 알려져 있다.
- 영양 공급 : 붕어진액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및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소 공급 및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 소화 개선 : 붕어즙에 함유된 단백질은 소화 효과를 도와주고 위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 항산화 작용 : 붕어 엑기스에는 항산화 물질인 그루타치온과 슈퍼옥사이드 디스물페이스(SOD)가 함유되어 있어서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원기회복, 빈혈 및 이뇨작용에 도움, 붓기 해소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붕어는 간장에 좋다더라"
"잉어는 여자에게 좋고, 붕어는 남자에게 좋더라(특히 정력)"라는 등등의 붕어 효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모두 의학적으로 완벽히 검증된 부분은 아주 미미해서 약재를 제외한 붕어 자체만으로는 약용이라기 보다는 건강식품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다.
붕어즙 엑기스 부작용은 무엇일까?
붕어즙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 알레르기 반응 : 붕어나 붕어진액의 특정 약재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 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고혈압 및 신장 질환 : 붕어즙은 高단백·나트륨 식품이어서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섭취량을 제한하거나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유통 기한과 위생 : 붕어 엑기스는 깨끗하고 신선한 개체와 부속 재료를 사용하고, 적절한 온도와 위생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 밖에도 붕어 엑기스를 만들 때 함께 들어가야 하는 약재들의 품질도 굉장히 중요하다.
어찌 보면 약리적인 효능은 붕어 그 자체보다도 함께 들어가는 약재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
진액을 만들 때 만약 뉴스에서 본 그런 중국산 불량 약재가 들어간다면.. '어후~ 생각하기도 싫다' (藥이 毒된다)
붕어진액, 그래도 꼭 먹어야겠다면?
예전에 한창 자주 가던 어느 관리터에서 한 단골 낚시꾼이 정말 살림망이 터지게 잡은 붕어들을 단 한 마리도 놔주지 않고 잔뜩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에피소드 :: 붕어즙의 배신?
필자가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또 다른 분이 이런 말을 해줬다.
"저 사람은 여기 거의 맨날 오는데 잡은 붕어 다 가져갑니다. 어부예요, 어부!"
"저거 다 가져가서 약 내려 먹는데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붕어 어부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그 사람을 두고 어부라고 말해줬던 그 또 다른 분을 만났길래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을 해줬다.
"아~ 그 양반! 그 사람 간경화로 입원했다네요. 지금쯤 어떻게 됐으려나?"
이 말을 듣자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건강 생각해서 붕어들 싹쓸이 하여 수시로 약 내려 드신 분이.. 아니, 왜?'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붕어는 오염된 물에서도 잘 살고 간흡충 등 여러 가지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 깨끗한 곳에서 서식한 개체를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하고,
- 3 급수 미만 (2 급수 이하) 정도의 수질이라고 해도 깨끗하게 서식, 또는 양식하지 않은 개체라면 식용이든 약용이든 무조건 해감을 잘하든지, 아니면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배스나 블루길이 득실대는 곳은 자연 정화 기능을 담당하는 민물새우, 다슬기 등 토종 생물들의 씨가 말라버려 저수지가 이미 썪은 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잡은 붕어도 상태가 좋지 않다.
- 오염수가 유입된 곳이나 3 급수 이상의 수질에서 서식하는 것은 아예 먹을 생각도, 쳐다볼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 양식장에서 잘 관리되어 출하된 붕어들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이런 붕어와 엄선된 약재로 약을 내려 먹는 것은 괜찮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획기적인 효과를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냥 건강식품 정도..
엑기스용 토종붕어 해감
일단 약용으로 쓸 붕어는 토종붕어여야 하며, 깨끗한 자연산이나, 믿을 수 있는 양식장에서 기른 붕어여야 한다.
- 붕어즙 엑기스의 원료는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토종붕어여야 한다.
- 더러운 곳에서 서식했던 붕어들은 물이 바뀌면서 뱃속에 있는 부유물까지 모두 토해내므로 비린내가 장난이 아니다.
- 붕어진액은 토종붕어를 깨끗한 소금물에서 불순물을 토해내도록 하는 1차 해금을 하고(깨끗한 물에서 자란 붕어일수록 토사물이 적다), 다시 잘 세척한 뒤, 궁합이 맞는 자연산 약초나 검증된 재배 약초들을 넣어 가마솥에서 푹 고아낸다.
- 방부제나 첨가제 등의 화학성분은 금물이다.
붕어즙 엑기스에 들어가는 약재는 성분과 효능에 있어서 궁합이 맞아야 하고, 검증되고 깨끗한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한의사가 아닌 사람이 약재들을 언급하는 것은 불법이라 패스!
중국산이라고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중국산 약재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붕어진액에 대한 마무리
최근에는 붕어진액 완제품을 제조, 건강식품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많다.
검증되고 안전이 입증된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선 자신의 기저질환, 질병 등의 건강 상태와 체질 등을 잘 파악하고 복용해야만 한다.
필자의 경우 오래전에 농협 매장 직원이,,
(그쪽의 말로는) 농협에서 검증한 황토 양식장에서 깨끗하게 기른 붕어로 만든 우수한 붕어즙 엑기스이며,
특히 남자한테 "너~무 좋다!"고 해서 팔랑귀가 되어 냉큼 구입해 먹어본 적이 한 번 있다.
하지만 솔직히 플라시보 효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소고기나 사 먹을 걸..)
한 번은 예전에 아내가 임신했을 때 자연산 잉어를 잡아 고아 먹이려고 한의사에게 함께 넣을 좋은 약재들을 처방해 달라고 진지하게 문의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한의사가 대뜸 "그런 걸 왜 먹여요?" 하길래 놀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임진강 폭포 어장에서 깨끗한 양식 송어를 사다가 잉어즙 대신 식객의 레시피대로 '맑은 송어탕'을 끓여주었다.
깨끗한 송어로 그냥 영양 식품을 만들어 준 것인데 차라리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붕어즙이나 잉어즙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붕어즙 엑기스의 효능은 개인마다 체질 등의 차이가 있으므로..
- 체감적인 보양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 정상적으로 건강한 편인 사람에게는 플라시보 효과 정도이거나, 아예 딱히 두드러진 효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어쨌든 붕어진액도 개인의 효용이고 취향이니까 뭐라 할 순 없지만,
단순히 이것만을 위해 낚시를 하면서까지 맹렬하게 함부로 남획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균형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이 가장 큰 보약이다.
몸으로 움직이지 않고, 보양식을 찾아 편하게 먹는 것만으로 건강을 담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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