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미끼 운용, 사계절 전천후 지렁이 미끼의 장·단점

붕어낚시에 있어서 지렁이는 낚시가 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전통적인 사계절 미끼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지금이야 워낙 다양하고 편리한 미끼 제품이 워낙 많아졌지만, 옛날 시골에서는 기름집에서 짜고 남은 깻묵과 건빵·미숫가루 등을 섞어 만든 곡물 미끼와 더불어 두엄이나 부엽토 속에서 손쉽게 잡을 수 있었던 지렁이는 동물성 미끼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사계절 전천후 미끼라고 여겨지는 이러한 지렁이 미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렁이의 생태 습성과 미끼 효과

 

일단 지렁이의 생태 습성을 아주 간단히 잠깐만 정리하고, 본론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렁이의 습성

 

• 환형동물인 지렁이는 빛을 극도로 싫어한다.
• 습기와 부엽토를 좋아한다. (그러나 장맛철 비에 땅에서 기어나오는 것은 물의 유입으로 호흡이 힘들기 때문이다)
• 눈은 퇴화되었으나, 환대와 표피의 감각으로 방향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 지렁이 몸통은 전체가 고단백질 덩어리라서 어류, 조류, 파충류 등의 먹이가 되며, 일부는 여성들의 화장품 원료가 되거나 남성들의 정력 보양제로도 쓰이는 가엾은 처지의 생물이다. 게다가 낚시 미끼까지..
• 서늘하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살며, 빙점 이하의 온도나 한여름 폭서는 견디지 못한다.

 

대물낚시 지렁이 미끼

 

지렁이, 미끼로서의 장점

 

그럼 이번에는 본론으로서 지렁이 미끼의 장점 및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지렁이 미끼는 사계절 모두 사용이 가능한 미끼이다. 동절기나 산란철 직전, 산란철 직후 붕어 산후조리용 뿐만 아니라 활성도가 높은 여름철, 오름수위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이른 봄철, 동절기가 아니면, 거의 떡밥류(어분, 글루텐 등)를 미끼로 쓰니까 마치 지렁이는 붕어의 활성도가 없는 때에만 사용하는 것처럼 오해하기도 한다.
• 붕어의 시각적인 효과를 자극한다.
• 물속에서 발산되는 지렁이 체액은 물고기들의 후각도 자극한다.
• 낚시점에서 다 팔기도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 장마철 물이 뒤집혀 황토물이 된 상황에서는 지렁이가 거의 유일한 미끼이다.
• 생소한 지역 탐사낚시 미끼에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것이 지렁이다. 물속에 도대체 생명체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데는 지렁이만 한 것이 없다.
• 휴대가 간편하다. 하룻밤 밤낚시면 지렁이 한 통만 들고 가면 된다. (남은 개체들은 물속 말고, 물가의 습기 있는 그늘에 놓아주시길)
• 친환경 미끼이며, 붕어 말고도 메기, 빠가사리 등 다른 어종들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

 

지렁이 낚시의 단점, 필자가 지렁이 미끼를 잘 쓰지 않는 이유

 

어떤 미끼든 완벽한 것은 없기 마련.. 지렁이 미끼에도 단점은 있다.

물론 개인마다 취향과 기법의 차이가 있고, 아래에 열거하는 부분들은 필자가 지렁이 미끼를 잘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므로 이를 감안하여 참고하길 바란다.

 

• 집어가 아닌 기다리는 낚시를 해야 한다.
• 흙과 부엽토 때문에 손이 지저분해진다.
• 입질이 까다롭다. (이 부분은 곧 자세히 정리하여 업데이트할 예정임)
• 무미늘 바늘이 아닌 미늘 있는 바늘을 사용해야 한다.
• 지렁이는 붕어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온갖 잡어들을 다 만날 수도 있다.
• 블루길이 드글거리는 외래 어종 유입터에서는 꽤 힘든 낚시가 된다. 드문 경우지만, 배스까지 지렁이를 물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지렁이가 잘 먹히는 곳은 민물새우나 대하 미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무미늘 바늘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
• 떡밥 투척 대회장인 양어장에서는 지렁이 낚시가 힘들다. (불가능한 건 아님)

 

이처럼 지렁이 미끼의 단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지렁이 미끼는 붕어낚시 최고의 미끼 중 하나로 많은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미끼이다.

 

낚시방송 채널 진행자 중에는 이 지렁이 미끼를 아주 좋아해서 늘 애용하는 대물꾼이 있다.

바로 '붕어낚시 월척특급' 진행자 중 한 사람인 이광희 프로다.

 

그의 낚시 채널은 지렁이로 시작해서 지렁이 미끼 다 쓰면 퇴근이다.

또한 목재로 만든 오래된 지렁이통이 그의 애장품일 정도로 지렁이 낚시의 표본과도 같은 대물꾼이다.

 

갑자기..

필자 또한 오랜만에 지렁이 낚시가 하고 싶어졌다.

일단 '박남수+이광희' 프로처럼 미늘 있는 외바늘 채비부터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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