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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 길이보다 수심이 낮으면? [붕어 소물낚시, 끝보기 낚시]

초록누리 2023. 5. 18.

바야흐로 이제 배수기가 한창입니다.

웬만한 저수지들은 벌써 수심이 최소한 1m 이상씩 빠졌습니다. 당분간은 조황이 별로 좋지 못하겠군요.

그런데 이런 와중에 지인으로부터 "만약 수심이 안 나와 찌를 못 세우는 데서는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수심이 찌 길이보다 낮다는 말인데, 얼핏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만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문득 소개할 부분이 있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떤 포인트의 어느 정도 수심 or 찌 길이는 어느 정도이길래? 

 

상식적으로 찌 길이 보다도 낮은 수심에서 붕어낚시를 한다는 건 일단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찌를 통해 어신을 봐야 붕어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인데 찌를 세울 수 없을 정도라면 붕어낚시가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1. 도대체 찌 길이가 어느 정도인가?

2. 수심이 얼마나 낮아서 찌를 못 세운다고 말하는 것일까?

3. 그리고 굳이 왜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입니다.

 

노지(자연 저수지, 수로 등..) 낚시의 찌는 양어장용 찌보다는 짧은 단찌가 대부분입니다.

30cm 이하의 찌도 많습니다.

찌톱과 찌 다리가 비슷한 비율로 긴 양어장용에 비해 노지용 찌는 찌톱에 비해 찌다리가 아주 짧은 것도 많습니다.

 

찌와 수심이 관련된 예를 들어보자면,,

25cm 찌의 경우 찌를 세울만한 수심은 최소한 찌 길이의 약 1.5배인 40cm는 돼야 합니다.

봉돌 바로 위에 찌가 서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런데 위의 지인의 경우는 최근에 알게 되어 자주 찾던 규모가 작은 아담한 계곡지 양어장의 수심이 농번기 배수로 인해 너무 많이 빠져 평균 수심이 70 ~ 80c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사용하는 찌의 길이는 보통 60cm 이상의 장찌들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단찌를 사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곳에서 낚시를 하면 안 되겠죠.

 

릴대를-이용한-원투-끝보기-낚시에-낚여-수면-위로-모습을-드러낸-붕어-끝보기-낚시는-낮은-수심에서-대낚시로도-가능하다
릴대 끝보기 낚시. 유속이 있거나 낮은 수심의 경우 대낚시로도 가능하다.

 

낮은 수심에서도 가능한 붕어낚시

 

정확한 회차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아마도 627회인 듯) 예전에 방영했던 '붕어낚시 월척특급, 완벽한 하룻밤' 편에서 나광진 프로가 산란철 역발상으로 약 40cm 밖에 안 되는 낮은 수심의 상류에서 월척 대박을 터트린 회차가 있었습니다.

 

나광진 프로의 역발상 포인트 선정이 '신의 한 수'였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건 노지용 단찌를 사용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 밖에도,,

저수지 물이 방류되는 둑방 아래에는 작은 인공 보가 있습니다. (이런 곳 이름을 모르겠네요)

가끔씩 이런 곳에서 현지인인 나이 지긋한 분들이 1.5칸 대나 2.0 칸대 낚싯대와 짧은 찌를 가지고 소물낚시를 하는 광경을 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은 수심도 낮고, 방류수 완충 역할만 하는 인공적인 보이기 때문에 대물 월척 붕어를 만날 수는 없지만, 나름 소물낚시를 즐기기에는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는 사람만 한다는 소물낚시..

투박한 옛날 낚싯대 한 대와 20cm도 안 되는 옛날 낚시방에서나 팔던 것 같은 그런 묘하게 생긴 찌를 가지고 연신 소물 붕어들을 낚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낮은 수심에서도 나광진 프로와 같은 역발상 포인트 선정과 작은 수로나 보에서 소물낚시를 즐기는 것도 가끔씩은 또 다른 묘미가 있는 듯합니다.

 

끝보기 낚시란? :: 찌를 빼고, 찌 없이 하는 대낚시

 

본래 끝보기 낚시는,,

- 강계나 유속 및 대류가 심할 때,

- 찌를 유실 했는데 대체 장비가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 찌를 빼고 풀스윙한 다음,

- 사선으로 채비를 팽팽하게 정렬시켜,

- 초릿대를 수면에서 살짝 띄우던지, 아니면 초리실(릴리안사)만 살짝 담근 채,

- 초릿대가 휘어지는 것을 보고 챔질 하는 낚시입니다.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스페어 채비이자, 찌가 없는 중통·외통낚시의 원리인 셈이죠.

그런데 혹자의 경우 일부러 끝보기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찌맞춤이 필요 없으니까요.

그리고 대낚시가 아닌 원투낚시가 일종의 끝보기 낚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만약 오랜만에 찾아온 포인트가 찌를 세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수 없을 때,

수심이 고작 가재나 놀 수 있을 만큼 낮은 곳이 아니면서 물색이 붕어의 경계심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짧은 대를 가지고 끝보기 낚시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소물낚시를 하다 보면, 혹시 또 누가 알겠습니까?

생각지도 못하게 씨알 좋은 붕어도 만날 수 있을지.. 

 

갈수기, 배수기라도 기회는 있습니다.

아무쪼록 어복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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