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에 있어서 외봉돌 채비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채비로서 전통적인 채비, 혹은 노지 대물낚시 채비라고도 말합니다.
스위벨 채비는 本봉돌(原봉돌) 아래 작은 바늘 목줄 봉돌을 더한 2 분할 봉돌의 일종으로서 과거 좁쌀봉돌에서 발전된 분할봉돌 채비의 최종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위벨 채비가 널리 사용될 수 있던 이유는 외봉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다 예민한 채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스위벨 채비는 정말 외봉돌 채비보다 예민성에 있어서 더욱 최적화된 채비일까요?
스위벨 채비를 사용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장점)
이 채비를 주력으로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분할봉돌 채비에 대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장점들입니다.
- 예민한 입질 파악에 유리하다.
- 찌올림 폭이 크다.
- 기둥목줄(윗목줄)의 길이를 원하는 대로 조정하여 입질 패턴을 나름대로 조절할 수 있다.
- 떡밥낚시에 최적화된 채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채비가 특히 떡밥낚시에 최적화되어 있다기보다는 방류된 양식 붕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터 양어장 낚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뿐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외봉돌과 스위벨, 수조 비교 세팅 조건
그래서 수조에서 한 번 이 두 채비의 예민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동일한 조건이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테스트 구성을 했습니다.
- 찌 : 쌍둥이 오월이 동일 부력 찌 2개
- 스위벨 : 0.5g 사용, 기둥목줄 15cm
- 케미꽂이 : 동일한 무게의 통큰 케미 각각 다른 색깔 사용
- 테스트용 원줄 : 세미플로팅 1.5호
원칙대로 바늘목줄은 달지 않은 상태이며,
동일하게 케미 하단, 즉 케미꽂이가 아주 살짝 노출되는 정도로 동일하게 찌맞춤 한 상태입니다.
비교 결과
찌맞춤 이후 두 채비 모두 찌톱 1목을 내놓고, 두 가지 경우를 가정하여 시도했습니다.
- 수조 뜰채를 천천히 들어 올린 경우 : 붕어가 미끼를 천천히 들어 올릴 경우를 가정한 상황
- 수초 뜰채를 톡 쳐올린 경우 : 붕어가 미끼를 갑작스럽게 건드리는 상황을 가정
1번의 경우에는 두 채비 모두 오차 없이 동시에 동일한 높이로 같이 올라왔습니다.
2번의 경우에는 외봉돌이 먼저 반응했으나 잠시 후 스위벨의 오름폭이 빨라지면서 더 높게 올라왔습니다.
2번의 반응은 기존의 선입견이 깨지는 결과라서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그동안 예민하다고 여겼던 스위벨 보다 외봉돌의 반응이 더 빨랐기 때문이죠.
다만, 아주 잠시 후 스위벨이 따라 올라오면서 그 속도는 더 빨랐고, 올림폭도 조금 더 컸습니다.
여러 번 반복된 시험에서도 이와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아랫 봉돌(보조 봉돌인 스위벨)이 아니라 본 봉돌이 움직여야 찌가 반응한다.
- 외봉돌은 봉돌이 한 개니까 바로 반응이 온다.
- 스위벨이 움직인다고 찌가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어신이 본 봉돌에 전달되어야 찌가 움직인다.
- 어신이 본 봉돌에 전달되는 순간 찌올림 폭과 속도는 스위벨이 외봉돌보다 크고 빠르다.
분할봉돌, 기둥줄 길이, 목줄 길이, 사각 다 떠나서 그러니까 관건은 바로 "봉돌이 움직여야 찌가 솟는다"입니다.
그래도 스위벨 채비가 붕어가 미끼를 물었을 때 느낄 순간적인 이물감은 외봉돌에 비해 덜 느낀다는 것은 입증(?)된 셈입니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 확인했듯이 스위벨의 단점이라면,,
상대적으로 늦은 반응에 비해 ▶ 빠른 관성에 의한 찌 표현 ▶ 이로 인해 발생하는 헛챔질 원인..
그래서 사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바늘 목줄에서부터 기둥 목줄까지 모두 목줄로 작용하여 사각을 형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채비든 긴 목줄이라고 해서 그 길이만큼 모두 사각으로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요.
結語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 외봉돌 채비와 스위벨 채비의 예민성에는 별 차이가 없다.
- 오히려 외봉돌의 반응이 좀 더 예민하게 빨랐고, 스위벨은 찌 표현의 변동폭이 컸다.
- 스위벨 채비는 본봉돌이 움직일 때까지 붕어로 하여금 순간적인 이물감을 덜 느끼게 할 확률이 높다.
- 어차피 동일 조건에서 부력과 침력의 균형이 맞는 찌맞춤에서의 단순 예민성 비교는 별 의미가 없다.
이것이 수조 테스트 결과에 대한 결론입니다.
물론,,
스위벨의 무게에 따라, 각 채비의 특성에 따른 다른 찌맞춤 등의 변수에 따라 이러한 결과는 사뭇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외봉돌 채비를 물속 장애물과 유속을 극복하기 위한 노지 대물낚시용으로 무겁게 맞춘다면, 다른 채비와의 예민성 비교는 이제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외봉돌도 찌맞춤에 따라 양어장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군계일학의 성제현 대표처럼 자연지 노지낚시에서도 스위벨 채비를 사용해 거뜬히 대물을 걸어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트는 '어느 채비가 우월한가?'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저 역시 팔랑귀에 지름신 작용으로 그동안 별의별 채비를 한 번씩은 다 해봤을 정도로 요즘 출시되는 채비 소품들이 너무 많습니다만, 그냥 취미생활의 재미 그 이상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원한 입질에 익숙하면 스위벨 채비를, 매듭이 적고 단순하면서 정직한 찌올림과 보고 싶다면 외봉돌 채비를..
그저 본인에게 익숙하고 편한 채비가 가장 좋은 채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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