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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스위벨 채비 현장 찌맞춤, 외봉돌 풍덩 채비 수조 찌맞춤에 대한 단상

초록누리 2024. 2. 21.

붕어낚시에 있어서 찌맞춤이야말로 영원한 고민거리이자 논쟁거리의 테마인 듯합니다.

한 마디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겠죠.

 

저 역시 그동안 다양한 채비와 찌맞춤을 시도해 봤고, 그중에서 나름 선호하는  한 두 가지 채비와 찌맞춤법이 있습니다만, 이런 것들을 확실하다고 단언하며 소개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자주 사용하게 된 찌맞춤법과 채비에 대한 단상을 가볍고 소소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분할 봉돌 스위벨 채비와 예민한 현장 찌맞춤에 사활을 걸었던 시기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 낚시를 다시 시작하는 시기가 세 번 있었습니다.

시골 소년이었던 어린 시절 대나무, 버드나무 낚싯대 시절은 제외하고,, 1. 사회초년생 시기, 2. 신혼 초기, 그리고 3.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동안 낚시 장비, 채비, 기법, 낚시터 분위기, 유료터 어종의 변화, 외래어종의 득세 등.. 여러 부분에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지, 노지낚시에서 원자탄 깻묵과 곰표 떡밥으로 멍텅구리 낚시만 하다가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유료터 양어장이라는 곳으로 출조하게 되면서,,

현재 스위벨 채비의 시작이었던 좁쌀 분할 봉돌 채비와 앙꼬빵 냄새가 나는 마루큐 바닐라 글루텐 미끼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대단한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았죠.

 

이때부터 외봉돌(원봉돌) 풍덩 채비는 마치 구시대 유물인 듯 여겨지고, 새로운 채비와 찌맞춤법에 대해 정말 열심히 배웠던 것 같습니다.

더욱 예민함을 추구하기 위해 현장 찌맞춤은 물론 기본이었죠.

 

그리고 실제로 양어장에서 주둥이 자바라가 짧고 입질이 구린 짜장붕어의 폭발적인 조과를 입증해 내면서 이러한 기법이 마치 모든 붕어낚시 장르의 만능인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봉돌 무게는 물론 주간 케미, 찌고무, 심지어 바늘 무게와 줄 무게까지 계산하고도,

현장에서 찌고무 하단과 수면 일치 시키려고 애쓰는 것도 모지라,

수조에서 봉돌을 커터칼로 긁어가며 목줄이 휘지 않고 그대로 딸려 올라오는 경지를 구현하려고 온 공력을 다 쏟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결국 이거 거의 얼레 채비, 슬로프 채비였음)

 

그런데 아주 자연스럽고 시원스럽게 찌를 쭉 올려주던 이 채비는 자주 가던 그 양어장이 아닌 다른 양어장을 가게 되면, 채비가 너무 가벼워서 흐르거나 미사일처럼 솟아올라 헛챔질만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새로운 봉돌을 깎아가며 찌맞춤을 다시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다 깎아서 맞추는 납봉돌이어서 예민한 찌맞춤을 할 때 한 번만 잘못 긁었다가는 찌가 몸통을 드러내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에 멘붕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무조건 가볍고 예민한 찌맞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되었죠.

 

현재 지금의 저의 주력 채비는 원봉돌(외봉돌) 채비가 70%를 차지하고, 30%는 스위벨 채비를 서브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채비 패턴을 현재 유료터든 자연지든 어디에서나 거의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붕어로-가득찬-살림망-붕어낚시-조과
어차피 조과는 運七技三이다.

 

현재 스위벨 채비 찌맞춤은 다음과 같이 합니다.

 

  • 주간케미(야간케미와 무게를 맞춰야 함), 봉돌을 달고,
  • 바늘은 달지 않으며, (안 그러면 얼레 채비, or 봉돌이 뜨는 슬로프 채비나 내림 채비 되어버림)
  • 봉돌과 목줄 채비를 교체하거나 오링을 가감하기 위해 핀크립을 사용할 경우에는 핀크립까지 장착하고,
  • 수조에서 케미 하단(= 케미꽂이 고무 상단)까지 맞춘 뒤,
  • 현장에서는 오링 등을 가감하면서 주간 케미가 약간 보이든지, 아니면 수면에 일치하도록 약간 무겁게(?) 맞춥니다.
  • 개인 취향과 낚시 패턴에 따라 반목 정도 노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하지만, 다소 덜 예민하더라도 반드시 아랫(보조) 봉돌인 스위벨을 반드시 바닥에 제대로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렇게 스위벨 채비에 대한 찌맞춤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로는, 어느 유료터를 다니든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스위벨 채비가 최적화된 낚시터는,,

 

  • 유속이 거의 없는 곳
  • 양어장 크기로 규모가 비교적 작은 낚시터 (규모가 크거나 자연지에 가까운 유료터인 관리형 저수지가 아닌)
  • 수심이 너무 깊지 않은 곳
  • 유료터에서 방류하는 어종(수입 짜장붕어, 향붕어)이 주 어종이거나 대상어일 경우
  • 잡어가 많지 않은 곳
  • 떡밥 낚시가 주류인 곳 등입니다.

 

그런데 만약 자연지, 노지이거나

규모가 크거나 자연지와 비슷한 관리형 저수지 유료터로 출조할 경우에는,,

외봉돌(원봉돌) 채비를 주력으로 합니다.

이 경우 수조 찌맞춤을 한 뒤 현장 찌맞춤을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조 찌맞춤만으로 외봉돌 풍덩 채비를 운용하게 된 야간 밤낚시

 

일반적으로 수조 찌맞춤을 한 뒤 현장에 가서 채비를 투척해 보면 더 무겁게 찌맞춤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본줄일 경우) 줄의 무게나 물의 장력, 수온 등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조 찌맞춤만 하고 그대로 낚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외봉돌-외바늘 채비를 운용하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과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끼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현장의 다른 분들 조과와 비교했을 때)

 

이처럼 현장 찌맞춤을 생략하는 풍덩 채비를 사용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료터에서도 외봉돌(원봉돌) 채비를 주력으로 운용하기 때문
  • 여름에는 저녁이나 밤에 출조하기 때문에 유료터에서 불빛 비춰가며 풍덩 거릴 수 없기 때문
  • 바쁜 일상 가운데 주말에만 낚시를 다녀야 하는 시간적 제약
  • 되도록 규모가 너무 작은 손맛터나 양어장으로는 출조하지 않음
  • 원줄을 카본줄이 아닌 나일론이나 세미플로팅 줄로 사용할 경우
  • "돌고 돌아 원봉돌 풍덩 채비"라는 말 때문만은 아님

 

밤낚시-도중에-낚은-월척-붕어의-수면-위-바늘털이-모습
두근거리는 밤에 만난 월척의 바늘털이

 

이런 채비의 장점은,,

 

  1. 봉돌이 떠서 봉돌이 불안정하게 떠있지 않는 안정적인 채비라는 것과,,
  2. 잡어나 치어의 입질은 그저 깔짝거리는 선에서 정리되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의 입질에도 찌가 총알처럼 솟구치지 않아서 씨알 좋은 녀석들의 입질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봉돌 풍덩 채비는..

나름대로 무겁게 맞추는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큰 의미는 없으므로 여기서는 패스하고,,

제가 주로 하는 무겁지 않은 외봉돌 수조 찌맞춤(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 주간케미, 봉돌을 달고,
  • 봉돌 목줄 교체용 핀크립을 사용할 경우 핀크립까지 달고,
  • 바늘은 달지 않고,
  • 주간케미 하단(=케미꽂이 고무 상단)까지 맞춤

 

이렇게 수조 찌맞춤하고, 현장 찌맞춤 없이 그냥 바로 낚시합니다.

이대로 낚시해도 이제껏 조과와는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물론 항상 말씀드리다시피 전체적인 조황이 비슷한 현장의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그까짓 현장 찌맞춤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린다고 안 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원봉돌 풍덩 채비에서 자갈돌을 봉돌로 쓰는 것이 아닌 이상,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벼워지는 것을 주의해야 하죠.

 

물론 위에서 수조 찌맞춤 한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해 보면 수면 약간 아래까지 살짝 잠길 수도 있습니다만,,

그대로 사용해도 되고,

요즘에는 오링을 가감하여 맞추는 기능성 봉돌을 사용하니까 본인의 취향대로 현장 찌맞춤을 하셔도 됩니다.

 

만약 제가 이 채비로 현장 찌맞춤을 한다면, 주간 케미가 살짝 보일 정도로 하겠습니다.

물론 케미꽂이 하단이나 이중입수까지 감안하여 맞춰도 되지만, 이 경우는 잔잔한 수면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작은 규모의 양어장에서는 유리해도 관리형 저수지 급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외봉돌 채비를 운용할 때 저는 봉돌 목줄 채비를 1. 양바늘, 2. 외바늘 이렇게 항상 두 개씩 준비합니다.

집어가 필요한 초기, 양어장 템포낚시를 할 경우에는 양바늘을 사용하다가..

집어가 되었거나 생미끼 등으로 기다리는 낚시를 할 때는 외바늘로 교체합니다.

 

핀크립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면 봉돌에 결착된 바늘 목줄 채비 교체가 쉽고,

봉돌도 요즘에는 무게가 일정한 규격으로 출시되어 사전 세팅하기가 매우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Tip.. 개인적인 관점입니다만, 세미플로팅 줄로 원줄을 세팅한다면, 외봉돌(원봉돌)이든 스위벨이든 그냥 수조 찌맞춤만으로도 현장 찌맞춤 없이 낚시가 바로 가능합니다. 단, 이런 경우 케미 전부 노출로 맞춥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낚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의 채비를 믿고, 미끼를 잘 운용한다면, 붕어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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