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얼마 전 "목줄을 합사로 사용할 때 외바늘이면 길게 사용해도 되나?"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목줄로 사용되는 라인의 종류는 크게 모노필라멘트 계열과 합사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한 포스트는 이미 올려놓았으므로 이전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일론 라인의 목줄은 길게 쓰고, 합사줄은 상대적으로 짧게 사용합니다.
그 이유를 다시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합사가 모노필라멘트 계열(나일론 카본 라인) 보다 강하다.
- 나일론 줄은 일정 길이 이상 (최소한 12cm 이상)이 되어야 최소한의 안정적인 인장력을 유지할 수 있다.
-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일론 목줄은 길어서 외바늘에 유리하고, 짧은 합사 라인은 양바늘 운용으로 템포낚시에 유리하다.
- 떡밥 낚시에서 합사 목줄의 길이는 5 ~ 7cm가 적당하다.
- 나일론 줄은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순간 챔질에 같은 강도라면 다소 유연하다.
- 나일론 계열의 장점은 직진성이지만, 장시간 햇빛 노출이나 강도 면에서 합사 줄보다 약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 합사줄의 장점은 부드러운 성질 때문에 떡밥 낚시에 유용하지만, 최대 단점은 양바늘 사용 시 줄꼬임이다. 길수록 더 잘 꼬인다.
- 합사줄이 너무 길면 목줄 강도가 더 강해져서 원줄 채비 보호를 위한 목줄 기능 자체가 무색해진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했을 때, 일단 합사로 사용하는 목줄의 길이는 너무 길게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외바늘 운용 시 합사 라인을 길게 써도 상관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렇다, 아니다"라고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붕어낚시라고 해도,,
자연지 노지에서 하는 낚시인지, 아니면 양어장 유료터에서 하는 낚시인지부터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지 대물낚시의 경우..
원줄 채비 자체가 워낙 강하고 무겁기 때문에 긴 합사줄을 목줄로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외바늘이라도 나일론 목줄처럼 20cm 내외까지 합사 목줄을 운용할 수는 없고, 최대 12cm 내외가 한계로 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수초낚시에서 직진성이 떨어지는 합사줄이 너무 길면 장애물에 감길 수도 있습니다.
양어장에서는 템포낚시 한다고 일반적으로 외바늘보다는 양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외바늘을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일단 두 개의 목줄이 서로 꼬일 일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양어장에서는 외바늘 사용 시 합사 목줄을 얼마나 길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외봉돌(원봉돌) 채비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스위벨이나 편대 채비와 같은 변형 채비를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다음과 같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원봉돌(외봉돌) 채비 : 길이 10cm 이하, 혹은 내외로 사용 가능
- 스위벨 채비 : 외바늘 운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10cm 이하로 사용 가능. 그러나 개인마다 낚시 패턴이 달라 윗목줄(기둥 목줄)에 바늘 목줄이 꼬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길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구나 스위벨 채비는 5cm 목줄 길이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외바늘을 운용하더라도 합사 목줄을 너무 길게 운용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 편대 채비 : 외바늘, 긴 목줄 다 안 됨. 외바늘, 긴 목줄 채비를 운용할 바에는 아예 편대 채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결론적으로..
외바늘 운용 시 일단 합사줄이 꼬일 염려는 거의 없으나,
합사 라인의 특성상 아무리 길게 사용해도 10cm를 훌쩍 넘어 사용하는 것은 별 효용이 없습니다.
물론 낚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경험에 따라 여러 패턴을 시도해 보고, 그중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한 대로 운용하면 되겠습니다.
p.s.. 합사줄은 뜰채망의 간격이 크면 생난리를 치는 향붕어에 의해 합사줄이 뜰채망에 돌돌 말려 꼬일 수 있으므로 합사줄의 길이나 뜰채의 형태도 고려해야 합니다. 양어장에서는 뜰채에 엉킨 목줄 풀다가 애를 먹으며 시간 보내면 고기 다 빠져 나갑니다.
초대물 향어·잉어 유료터 원줄·목줄 라인 채비 (대형 어종 양어장 잡이터 채비)
낚싯줄의 종류 (원줄용 單絲, 모노필라멘트 경심줄 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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