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의 백미는 바로 멋진 찌 올림을 보여주는 토종붕어 대물낚시이다.
떡붕어나 수입붕어, 향붕어 같은 교잡종이 많이 유입되기 이전에는 당연히 모두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붕어낚시가 주류였다.
토종붕어는 질긴 주둥이를 자바라처럼 길게 펼칠 수 있고, 흡입력이 강하며, 바닥에서 유영하고, 찌 올림이 좋기 때문에 외봉돌(원봉돌) 바닥 올림낚시가 오랫동안 꾼들의 전통적인 정통 붕어낚시 채비였다.
채비의 변화와 정통 올림 바닥낚시
이제 일본에서 들여온 떡붕어는 이미 육종화 된 지 오래이고, 다행히 토종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공존하는 상태이며, 중국산 수입 짜장 붕어들은 한때 양어장을 중심으로 크게 번졌으나, 양식 붕어 가격 상승, 높은 폐사율로 인해 유료터에서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 대체 어종으로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양식 교잡 어종인 향붕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 향붕어는 국내에서 양식하는 어종이며, 산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낮고, 면역력이 강해 폐사율이 적으며, 입질은 마냥 지저분하지만 환상적인 강렬한 손맛 때문에 현재 유료터에서 확산 추세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유료터나 관리형 저수지, 그리고 양어장 손맛터 등에서 이러한 붕어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너무도 많은 채비들과 상술에 의한 다양한 채비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붕어들은 토종붕어와 달리 입질이 미약하고 까칠해서 같은 바닥 올림낚시 채비라 해도 정통 원봉돌(외봉돌) 풍덩 채비로는 입질 한 번 제대로 보기 힘들다고 여기게 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여러 가지 채비들에 대한 부분들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더 나아가 일본식 중층낚시와 대만식 내림낚시 등의 전층낚시 기법까지 도입되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비단 유료터뿐만 아니라 자연지에서의 노지낚시에서도 전층낚시에서 파생된 내림낚시 기법인 옥내림, 옥수수 슬로프 채비 등.. 다양한 기법의 채비가 등장, 한때 유행하는 촉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정통 바닥 올림낚시 채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바로 대물 토종붕어를 대상 어종으로 하는 자연지 노지낚시에서의 전통적인 원봉돌 채비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전통적'이란 의미는 분할봉돌(좁쌀봉돌, 스위벨) 채비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본래의 기본적인 채비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야전 붕어낚시도 이제는 스위벨 채비가 운용되고 있으나, 대물낚시 장르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방식인 외봉돌 채비가 압도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돌고 돌아 풍덩"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올림 바닥낚시 외봉돌 노지용 대물찌 찌맞춤
거두절미하고,,
자연지 야전에서 토종 대물붕어를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정통 바닥 올림낚시에서의 원봉돌 노지용 대물찌 찌맞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야전 대물낚시 찌맞춤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다음과 같다.
- 밤낚시용 전자 케미를 너무 무거운 스마트 케미로 쓰게 된다면, 주간 케미는 끼우되, 바늘은 달지 않고 맞추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무거운 야간 케미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간 케미를 끼우고 맞추는 것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아래 부연 내용 참고)
- 수조 찌맞춤도 상관없다. 수조에서 맞췄다면 굳이 현장 찌맞춤까지 할 필요는 없으나, 수조가 없으면 대신 현장에서 직접 찌맞춤을 해도 된다.
- 수시로 여러 곳을 출조하는 대물꾼들은 장소와 시기적인 변화에 따라 일일히 1차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도록 굳이 현장 찌맞춤을 하지 않는 편이다.
- 야전 노지 대물낚시라도 요즘은 스위벨 채비도 많이 운용하는 추세이다. 스위벨 채비까지는 대물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위벨 채비의 찌맞춤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주로 외봉돌 찌맞춤을 기준으로 소개한다.
- 사용하는 원줄을 약 30~50cm 자른 뒤 여기에 채비에 구성되는 소품인 찌고무, 스토퍼를 장착한다. 주간 케미는 끼워서 맞추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해당되는 경우를 선택한다. 핀크립이나 도래는 사용할 경우 결속하고 찌맞춤 한다.
무거운 노지용 대물찌 찌맞춤
- 깎는 봉돌이라면 먼저 찌보다 훨씬 무거운 봉돌을 달아 찌가 수조 바닥에 가라앉는 것을 확인한다.
- 봉돌을 천천히 깎으면서 찌를 천천히 가라앉히는 정도로 맞추면 끝이다.
- 요즘엔 납 소재 봉돌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오링으로 가감하는 친황경 기능성 봉돌이라면 반대로 링을 추가하면서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 정도로 맞추면 된다.
- 무거운 찌맞춤은 가라앉는 찌맞춤이기 때문에 천천히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는 것은 무거운 맞춤이 아니라 아래에 해당하는 찌맞춤이다.
- 아주 무거운 찌맞춤의 경우에는 채비를 구성하는 주간 케미, 찌고무, 스토퍼 등의 소품들 없이 찌와 봉돌만 가지고 한다.
표준 외봉돌 찌맞춤
- 케미가 수면에 일치하도록 맞추면 된다. 일명' 딸깍 맞춤
- 케미가 아주 약간 노출이 되거나 조금 수면 아래 있는 정도는 아무 상관없다. 스위벨 채비 찌맞춤은 케미가 약간 노출되는 상태로 맞추되, 낚시를 할 때는 반드시 최소한 한 마디 이상을 내어놓고 해야 한다.
- 또는 케미없이 케미꽂이 하단까지 맞춘다. 이는 약간 무거운 찌맞춤에 해당된다. 케미가 찌톱을 거의 가라앉히기 때문에 양어장 손맛터를 주로 다니는 꾼들은 이런 찌맞춤에 식겁할 수도 있겠으나, 노지낚시에서 이는 안정적인 대물낚시의 표준 찌맞춤이다.
- 수면 인장력 이런 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예민한 가벼운 원봉돌 찌맞춤
- 주간 케미를 끼운 상태에서 케미꽂이 상단이 약간 노출되는 정도의 찌맞춤이다. 스위벨 채비는 케미를 약간 노출시킨다.
- 케미꽂이 하단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괜찮은 정도이다.
- 케미꽂이 아래의 찌톱이 조금이라도 노출되는 순간 찌맞춤 다시 해야 한다. 매우 불안정한 원봉돌 찌맞춤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 낚시할 때는 찌톱을 적어도 한 두 마디 정도 내놓고 운용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바늘만 바닥에 닿고 뜰 수가 있다. 또는 이럴 경우엔 찌톱을 수면 위로 더 내놓는 대신 오링을 추가해도 된다.
- 이러한 찌맞춤은 유료터 중에서도 자연지에 제일 가까운 관리형 저수지나 규모가 있는 잡이터 양어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 채비의 안정성을 더욱 고려한다면,,
케미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케미꽂이 하단을 기준으로 찌맞춤한 뒤 현장 찌맞춤 없이 수조 찌맞춤 한 것 그대로 가져가서 사용하는 것이다.
☞ 케미 하나가 거의 찌톱 전체를 가라앉히니까 이렇게 찌맞춤하면 마치 멍텅구리 말뚝이 되어 큰일이라도 날 듯 생각하는데 자연지 토종붕어 낚시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안정적인 표준 찌맞춤이다.
기타 고려 사항
채비가 터졌을 때 환경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안정적인 채비 정렬을 위해 노지낚시 원줄은 나이론줄(모노줄)이 아닌 카본줄을 쓰는 것이 좋다.
줄 무게가 붕어의 찌 올림에 부담이 준다는 생각은 양어장 손맛터에서나 하면 된다.
게다가 초릿대 릴리안사가 최소한 찌고무까지의 원줄을 잡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처럼 낚싯줄이 찌를 막 잡아당겨 바닥을 향해 끌어내리거나 붕어가 무게감 때문에 미끼를 물고 들어올리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우이다.
바늘도 달지 않고, 관리형 저수지보다도 상대적으로 무겁게 맞추는 바닥낚시 찌맞춤에서 원줄 무게가 어쩌고 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사족(蛇足)이다.
단,, 이런 풍덩 채비를 가지고 양어장 손맛터에 가서 나 홀로 강태공式 선비 낚시를 하는 것은 다소 불리하다.
붕어낚시라도 올림, 내림 등의 장르가 있고, 물 터에 따라 대응 기법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붕어라도 노지와 유료터는 아예 대상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양어장 손맛터에서는 집어를 위한 템포낚시에 적합한 채비를 따로 해놓는 것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속 편하다.
올림 바닥낚시의 메인 주력 채비 중에서 필자가 나름 인정하는 채비는 외봉돌 채비 포함, 딱 스위벨까지이다.
외통 채비와 끝보기 낚시 채비는 ,,
강한 유속과 대류 등.. 어쩔 수 없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거나, 메기와 같이 대상어를 달리할 때 사용하는 임시 서브 채비에 가깝다.
그런데 요즘 채비 관련 정보들을 보면,,
찌맞춤과 찌올림에 대해 아예 수학적인 공식까지 나열하는 수준이라 이제는 머지않아 정말 미적분까지 대입할 정도로 너무 과도한 지경이다.
게다가 이에 편승하듯 상술에 의한 복잡한 채비들이 증가하고, 관련된 각종 소품들은 갈수록 세분화되는 추세여서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자연지에는 붕어의 개체 수가 양어장에 비해 많지 않다.
어떤 채비를 사용하든 찌를 올리는 것은 온전히 붕어 마음이고,
붕어가 '미끼를 어디까지 들어올려야 찌가 안 움직여 내가 챔질을 안 당할까?' 이렇게 계산하면서 미끼를 무는 것이 아니다.
붕어 없거나, 먹이를 안 먹으면 아무리 좋은 채비라도 소용없는 것이기 때문에,,
붕어를 특별히 잘 잡는 채비나,
없던 입질을 갑자기 막 생겨나게 만드는 그런 완벽한 만능 채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정답이 없는 양어장 낚시에서는 그동안 경험적으로 자신이 믿고 익숙한 채비가 가장 좋은 채비라면,,
☞ 적어도 자연지 토종 대물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노지낚시에서 제일 좋은 바닥 올림채비는 안정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 간결한 채비이다.
균형이 잘 맞고
소품과 매듭이 적은
단순한 채비일수록
좋은 채비이다.
- 낚시채비 전집(다락원)의 저자 이일섭 선생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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