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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는 붕어낚시꾼에게 반갑지 않은 미끼도둑 잡어일까?

초록누리 2022. 11. 4.

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살치나 피라미 같은 극성맞은 치어 수준의 잡어 떼 말고도 뜻하지 않게 씨알 큰 다른 물고기들을 낚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주로 떡밥 미끼가 아닌 생미끼, 그 중에서도 활성도가 좋아지는 계절에 민물새우나 참붕어, 지렁이 등과 같은 동물성 생미끼를 사용하는 경우 빈번하게 만날 수 있다.

빠가사리(동자개), 가물치, 메기 등이 바로 그런 어종들이다. 심지어 드물게는 자라가 걸려 나올 때도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낚이는 물고기가 바로 '메기'이다.

 

매운탕-식재료로-인기있는-토종메기의-모습
토종메기

(토종메기는 외래종 메기에 비해 머리가 크거나 몸집이 비대하지는 않지만, 비율적으로 체장이 길어 미끈하게 빠진 체형이고 맛도 좋아 식용으로 적합하다)

 

 붕어낚시꾼에게 메기는 잡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붕어낚시를 하다가 메기를 낚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낚시꾼에게 있어 낚은 고기가 그날의 대상어가 아니라면 모두 잡어일 뿐이다.

고등어를 잡으려는데 참치나 다랑어가 낚여도 이것들은 다 잡어일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하지만 붕어낚시를 하다가 다른 건 몰라도 메기가 낚일 경우,,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붕어 조황이 좋을 때나 이제 막 붕어 입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한 시점에서 뜻하지 않게 메기가 낚인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모처럼  풍성한 붕어 조황을 만끽하려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면에..

워낙 조황이 좋지 못하고 거의 입질도 없어서 지루하던 차에 때마침 씨알 굵은 메기가 낚인다면 뜻밖에 붕어 이상의 짜릿한 손맛을 만끽함과 동시에 이제 곧 활성도가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기분전환이 되기도 한다.

 

토종붕어-랜딩-장면.-힘차게-요동치는-붕어의 모습
붕어랜딩

(낚시에 있어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짜릿한 랜딩의 순간)

 

 

멋진 찌올림을 보고자 하는 붕어낚시꾼에게 있어 메기의 찌맛은 영 형편없다.

그냥 찌를 쭉 빨고 치고나가거나 둥둥 떠내려가는 듯하면서 사선으로 가라앉는 것이 일반적인 메기 입질의 패턴이다.

야간 밤낚시에서 이런 찌움직이 나타나면 수면 아래에서 불빛이 요동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런데 메기의 손맛 만큼은 월척 붕어 못지않은 짜릿함이 있다.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붕어의 손맛과는 조금 다른 맛이 있다.

붕어처럼 유선형의 체형이 아닌 점액질로 미끈거리는 기다란 체형 때문인지 메기는 상하좌우로 요동치며 흔들어대기 때문에 손바닥을 때리는 붕어의 그것과 달리 팔목이 울리는 듯한 손맛을 선사한다.

 

워낙 힘도 좋고 지구력도 있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발악을 하기 때문에 붕어와는 또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단점이라면 옆으로 치고 나가는 성질이 더 강해서 자칫 주변의 원줄을 죄다 휘감아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챔질이 너무 늦었을 경우 그냥 삼켜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바늘 빼기가 고약해질 수도 있다.

  

메기낚시의-대표적인-미끼-청지렁이
청지렁이

(장어나 메기를 대상어로 할 때 많이 쓰이는 미끼, 청지렁이.  개인적으로는 별로..)

 

 메기의 장점

 

바로 이런 저런 단점 때문에 메기를 싫어하는 군들도 많지만, 의외로 메기만 대상어로 노리는 꾼들도 꽤 있다.

붕어와는 또다른 손맛, 개체가 있다면 생미끼에 틀림없이 반응하는 성질(관리터에서는 어분을 먹고 나오는 녀석도 있다) 때문이라도 한다.

수질이 깨끗한 곳에서 낚은 것이라면 훌륭한 매운탕꺼리가 되는 것은 덤이다.

 

붕어는 가시도 많고, 손질이 까다로워 매운탕꺼리로는 부적합하여 붕어찜으로 요리를 해야하지만, 찜요리가 그리 간단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메기는 매운탕 맛이 좋아 전문점도 많고(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육질이 쫀득하며, 비늘도 없기 때문에 찾는 수요가 많아 민물고기로는 흔치않게 식용으로 양식도 하는 어종이다.  

 

메기를 대상어로 하는 꾼들이 즐겨 찾는 동물성 생미끼는 바로 청지렁이이다.

청지렁이는 민물장어를 대상어로 하는 장어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미끼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통의 지렁이와 달리 더 커서 잘라서 사용하는데 체액이 너무 많아 비위가 약한 사람들이 쓰기에는 쉽지 않다.

 

먹음직스러운-메기매운탕
메기매운탕

(속풀이 끝판왕 메기매운탕)

 

어쨌거나 붕어낚시꾼에게 메기는 잡어일지 몰라도,,

사실 메기는 예전부터 시골에서는 가을 미꾸라지와 더불어 최고의 천렵 먹거리였다.

좋은 환경에서는 대형 민물고기임에도 논의 보두랑에서 삼태기로도 잡을 만큼 흔한 토종물고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비록 양식을 해서 보호 어종까지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자연산 개체수는 많이 줄었다.

환경오염이나 서식지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배스나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들이 왠만한 저수지들을 모조리 점령하면서 먹잇감이 되는 토종물고기 치어나 작은 물고기, 민물새우, 수서곤충들을 모조리 잡아먹어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 잡어(客魚) 의 종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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