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 등급에 따라 각 하천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각 수질 등급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외래 어종과 수서곤충·양서류 등을 제외한 수질별 토종 민물고기의 서식 분포만을 정리해 보았다.
지정된 수질 등급이라도 가뭄, 오염원 유입, 난개발, 외래 어종 유입으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이러한 변동 요인 역시 일단 제외했다.
참고로,, 같은 급수끼리도 上·中·下 등급으로 구분되거나, 경계성 상태 여부로 판단하여 다르게 구별할 수 있다.
급수별 민물고기에 대한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리게 눈부신 1 급수 청정 계곡의 토종 민물고기들
1 급수 수질 : 아주 깨끗한 감로수
1 급수는 그야말로 오염원이 없는 가장 깨끗한 수질이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의 모래와 자갈이 훤히 보일 정도지만, 그만큼 빛이 잘 투과되어 굴절에 의해 수심이 깊어도 실제보다 얕아보일 정도이다.
맑고, 냄새도 없고, 깨끗하여 그냥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수질이다.
물의 수온이 한여름 얕은 수심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차다.
계곡물, 계류의 최상류 수질이 1급수에 해당된다.
서식 어종
버들치, 금강모치, 둑중개, 산천어, 열목어, 버들개, 금강모치, 미유기, 칠성장어(설악산 계곡) 등이 서식한다.
하루살이 애벌레나 가재 등의 수서 생물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다.
정겨운 2급수 시냇물과 예쁜 어족 자원들
2 급수 수질 : 깨끗하여 행복한 물
1 급수까지는 아니지만, 냄새도 거의 나지 않으며 여전히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다.
그냥 바로 식수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안심하고 목욕을 해도 되는 물이다. (그렇다고 이런 데서 목욕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계류의 중상류, 지역 환경 특성에 따라 중류까지 2 급수를 형성하기도 한다.
수심에 따라 수온이 1급수처럼 차가운 곳도 있지만, 폭이 넓고 마사토나 모래사장 바닥으로 된 곳은 햇볕 강도에 따라 따뜻할 수도 있다.
연안을 따라 많은 육초나 물풀들이 자라고 굽이쳐 있어 자연적인 자정 능력이 뛰어나다.
예전 시골에서 많이 보던 이런 바닥의 실개천이나 시냇가들, 그리고 강계의 상류가 거의 2 급수에 해당한다.
서식 어종
쉬리, 꺽지, 퉁가리, 돌고기, 갈겨니, 은어, 밀어, 돌고기, 어름치(1급수에 가까운 경계) 등.. 정말 많은 토종 민물고기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물장군, 물자라, 게아재비, 물방개, 잠자리 유충, 거머리, 민물새우(계곡지와 같은 2 급수 저수지의 경우), 도룡농(1 급수나 2 급수 최상류) 등등.. 다양한 수서 곤충 및 작은 수중 생물들의 보고이다.
붕어가 사는 나라, 대물들의 서식처인 3급수 하천 강계와 저수지
3 급수 수질 : 더러운 듯 아닌 듯 탁한 물, 그러나 유기물과 생명 활동이 활발한 물
3 급수는 황갈색의 감탕물, 바닥이 뻘인 경우도 있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수질의 물이다.
붕어낚시꾼들이 흔히 "물색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지역이다.
예민한 붕어의 경계심이 이러한 탁한 물색으로 인해 다소 누그러진다는 의미이다.
고도의 정수 처리가 아니면 식수로는 절대로 그냥 사용할 수 없고, 물에 들어가 미역을 감기에도 부적합하다.
그런데 옛날 시골에서 애들은 이런 데서 놀기도 했다. 그때는 축사 오염원 유입이 없었고,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안의 육초, 수중 수초대가 수서 생물들의 은신처 제공, 산소 공급 및 정화 작용을 한다.
농업용수 및 처리 정도나 상태에 따라 수산 용수, 공업 용수로 활용한다.
농수로, 연밭 연못, 하천 강계의 중하류와 저수지, 호수 등이 대부분 3 급수에 해당된다.
서식 어종
온갖 잡고기들, 민물고기 중에 한 덩치 하는 녀석들, 육식 어종들 대부분이 여기에 서식한다.
우리의 토종붕어를 비롯, 잉어, 향어, 떡붕어, 뱀장어,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퉁가리(구구리), 미꾸라지, 가물치, 드렁허리(과거에는 논바닥, 논두렁, 농수로에서 많이 발견됨), 참붕어, 납자루, 버들붕어, 살치, 소금쟁이, 민물새우(저수지라도 2 급수에 가까운 수질인 경우) 등등..
3 급수 수질은 낚시꾼들의 대상어들과 각종 육식 어종, 그리고 파충류인 남생이, 자라등과 같은 민물 거북류, 개구리 같은 양서류 등도 두루 서식하는 민물 수중 생태계의 정점인 곳이다.
가까이하기 싫은 오염수 4 급수, 생명체가 있을까?
4 급수 수질 :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아주 더러운 물
공업화 초기 무분별한 하수 방류와 인근 축사들의 오염수가 마구 유입되어 폐수 오염이 진행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수질이다.
오염에 강한 극히 일부 개체를 제외하고, 그 어떤 물고기도 살 수 없다.
생명체
실지렁이나 깔따구 정도만 서식하고, 물에서도 냄새가 난다.
고도의 정수 처리를 해야 공업용수로 겨우 사용할 수 있는 수질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죽음의 물 5 급수, 여기에도 생명체가??
5 급수 수질 : 더 이상 물이 아닌 죽음의 늪
4 급수에서 오염이 더 심하게 진행된 곳.
악취 진동, 오래 노출되면 피부병 등의 질병 유발.
죽음의 물
생명체
간혹 일부 실지렁이나 붉은색 깔따구가 서식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수질을 오가는 물고기들
각 등급 별 수질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에는 여러 급수의 수질 환경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물고기들도 있다.
예를 들면,,
- 납자루, 갈겨니 : 2, 3 급수에서도 분포
- 쉬리, 꺽지 : 1 ~ 2 급수 서식
- 쏘가리, 강준치, 끄리 : 2 급수의 수심이나 하천 폭에 따라 쏘가리가 수중 생태계 정점에 군림, 그런데 한강 하류에서도 서식
- 민물장어 (토종 자포니카 풍천장어) : 연어나 송어와는 반대로 치어는 바다에서, 성체는 민물 2 ~ 3 급수에 거슬러 올라와 서식
- 눈불개 : 덩치가 큰 계류어인데도 환경에 따라 1 급수나 2 급수 상류에 두루 분포한다.
- 잉어, 누치 : 계류에서 견지로 낚이기도 하고, 산란철에는 최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1 ~ 3 급수 서식
- 피라미, 살치 : 2 ~ 3 급수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나 드물게는 4 급수에서도 발견되어 오염에 대한 내성이 의외로 강하다. (살치는 주로 3 급수, 아주 간혹 4 급수)
- 붕어 : 3 급수에 주로 서식하지만, 2 급수에서도 쾌적하게 살아간다.
- 송사리 :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대륙 송사리는 맑은 초록여울이나 깨끗한 농수 등.. 2, 3 급수에서 살아간다.
결론..
이 땅의 토종 생태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여기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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