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운송어가 소양강에 정착화 급속도로 번식하여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교란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머지않은 시일에 토종 생태 하천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그렇다면 본래 회유성 어종인 브라운송어가 왜 소양강에 정착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오늘은 새로운 생태교란종으로 확산 중인 브라운송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유럽산 브라운송어는 어떻게 유입됐을까?
브라운송어는 애초에 한국 생태계에서 서식하는 물고기가 아닌 유럽산 연어과 물고기입니다.
최장 1m까지 자라는 대형 민물 어종으로 힘도 좋아 낚시꾼들의 인기 계류 어종이기도 하죠.
물론 계류에만 서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외국에서는 플라이 낚시 대상어로서 상당히 인기가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러한 물고기가 처음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
소양강에서 처음 출몰하기 시작한 이 브라운 송어는,,
낚시꾼들에 의해 엄청난 손맛을 선사하는 민물고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브라운송어가 도대체 어떻게 국내 토종 생태계로 유입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아직 없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누군가 몰래 무지개송어로 속여 수입한 뒤 풀어놓았다.
- 양식장에서 키우다가 사업성이 낮아 소양강에 방류해 버렸다.
- 다른 어종을 수입할 당시 섞여서 들여왔다.
낚시꾼들이 자신들의 취미 생활 때문에 배스 같은 유해 외래어종을 몰래 방류하는 사례는 이미 언론사 취재 등을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브라운송어도 이와 유사한 케이스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생태교란종인 이 물고기가 이미 소양강에서 급속도로 번식하여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생태교란 외래종 브라운송어와 소양강
일단 외래 어종이나 생물들은,,
식용이든, 관상용이든, 그 어떠한 목적이든 간에, 일단 토종 생태계로 흘러들어 갈 경우 무조건 유해 생태교란종이 된다고 전제해야만 합니다.
브라운송어는 2021년 환경부에 의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물고기가 생태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브라운송어는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 대형 민물 어종인 데다 생김새와 달리 포식성이 뛰어나 기존 생태계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 현재 국내 확산 브라운송어로 인해 열목어, 가시고기 등 토종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 열목어, 산천어 등 같은 연어과 물고기들과의 사이에서 교잡종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이 브라운송어가 왜 하필 냉수성 하천이나 계류도 아닌, 수심이 깊은 소양강에서 급증하기 시작했을까요?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 소양감댐으로 형성된 수중 환경이 주요 원인이다.
- 심층부에는 빛이 닿지 않아 낮은 수온을 유지한다.
- 중층부 이하 저수온의 물이 전기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 댐 아래로 방류되어 냉수를 매일 꾸준히 공급한다.
-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소양강은 하류에도 연중 6도 ~ 15도 사이의 냉수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국내 환경에 적응해 육종화 된 브라운송어는 연중 산란가능성까지 확인되어 소양강을 넘어 북한강 수계 등 전 지역으로 진출, 서식지가 확산될 우려가 있습니다.
결국 생태교란종의 유입과 생존, 그리고 확산의 원인은 모두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요인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생태교란 생물들
결국 우리 토종 생태 환경을 해치는 악성 유해 외래어종은 배스, 블루길에 이어 또다시 브라운송어까지 추가된 셈입니다.
내수면 민물고기만 그렇다는 것이고,,
- 미국가재
- 붉은귀거북
- 늑대거북
- 황소개구리
- 뉴트리아 등.. 어류가 아닌 생태교란종들까지 이미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 온갖 관상용 생물이나
- 열대어들까지 무분별하게 불법 무단 방류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확산된 유해 외래종을 두고, 이미 토착화되어 퇴치가 불가능하니 그냥 놔두자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한 마디로 이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도대체 그렇게 말하는 저의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생태교란종 퇴치는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적정 개체수 조절과 유지를 위해서라도 계속적인 퇴치 활동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며,
보다 효율적이며 획기적인 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말고, 꾸준한 퇴치 활동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생태교란종에 대해서는,,
수입·사육·재배·보관·운반·유통 등이 모두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불법 무단 방류(생태교란종은 자신이 잡은 것이라도 재방류해서는 안 됨) 등에 대한 법적 처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일각에서는 처벌의 수위를 더 높이고 실효성 있는 단속과 처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깨끗한 물에 서식하고 식용이 가능한 브라운송어
연어과에 속하는 브라운송어 역시 냉수성 어종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서식하는 곳의 수질이 1 급수, 혹은 1 급수에 가깝고, 유속이 있어 부유물과 같은 유해 요소가 적으며, 용존 산소량이 풍부한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브라운송어 역시 깨끗한 물고기라는 의미이며, 무지개송어와 같이 식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어종입니다.
같은 식용으로 유입되었더라도 여전히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배스와 블루길과 달리 송어는 식용 가치가 매우 뛰어난 민물고기로서 이미 많은 애호가들이 있는 즐겨 찾는 물고기입니다.
아직까지는 낚시꾼들의 대상어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어종이긴 하지만,
포획 후 얼마든지 가져가서 식용으로 이용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브라운송어는 루어, 플라이 낚시의 대상어로서, 그리고 버터구이, 탕, 찜 등의 식용 가치가 매우 뛰어난 1석 2조의 어종이라는 의미입니다.
외국에서는 연어과 물고기들은 훌륭한 플라이 낚시 대상어입니다.
우리나라 플라이 낚시 대상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은 그동안 눈불개였는데,
이제는 계류 플라이 낚시를 하거나 상류 루어낚시를 할 때 식용 가치까지 있는 브라운송어도 대상어로 포함시켜,
- 낚시도 하고,
- 절대 재방류하지 말고(자신이 잡은 것이라도 생태교란종을 재방류, 방생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 가져다가 식용으로 요리하여 이용한다면,,,
- 취미생활과 토종생태 환경 보전에 일조하는 역할도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브라운송어는 '송어 버터구이'나 '맑은 송어탕'으로 조리하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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