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록 당일치기이지만, 드디어 올시즌 세 번째 출조를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채비를 준비하고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큰 기대감과 함께 겨우 시간이 나서 산들저수지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다행히 큰 바람도 없고 해서 더욱 기대가 컸던 조행이었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하니 전날부터 밤을 지새운 조사님들이 아침 붕어 조황을 열심히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몰나무 수초대가 분포된 잔교에서 여러 조사님들이 토종붕어들의 마지막 산란 특수를 기대하며 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토종붕어들의 활성도가 나빠서 이번 주말 조황은 별로 좋지 않은 듯했습니다.
몇몇 분들의 말로는 최악의 조과라고 하던데..
아마도 토종붕어의 산란이 거의 끝난 직후라서 '붕어들이 먹이 활동을 잠시 멈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했습니다.
연안 잔교보다는 노지 쪽을 선호하여 연안의 포인트를 선택하고 세 대의 낚싯대를 폈습니다.
채비는 전통·바닥·원봉돌채비와 일학 스위벨채비로 세팅했습니다.
미끼로는 집어용(어분 2:보리 1)과 생미끼로 준비한 대하살입니다.
대하살은 눌어붙지 않도록 새우가루를 묻혀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받침대에 간이 휴지통으로 쓸 비닐봉지를 장착한 뒤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잔뜩 부푼 기대감과 한껏 고조된 분위기와 그림 같은 풍경에도 아랑곳없이 하염없이 지저분하고 경박스러운 입질의 연속..
붕어는 붕어인데 주걱턱의 떡붕어 녀석들 성화에 헛챔질만 연거푸..
챔질에 성공해서 끌어내 보면 작은 떡붕애 녀석들만 걸려 나옵니다.
최근 들어 이 저수지에 토종붕어 개체수는 급감하고 떡붕어만 개체수만 다소 늘어난 듯합니다.
떡붕어는 입질이 까다로워 전통적인 바닥올림 채비로는 제대로 된 찌놀림을 보기도 어렵고 챔질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중층 내림낚시로 전향할 생각도 없거니와 또 이곳은 토종붕어를 방류하지도 않으면서 내림낚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의 평균 수심은 연안 쪽에도 3.5~4m권이어서 사선입수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고 참붕어 같은 잔챙이들이 미끼가 안착되기도 전에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떡붕어들은 생미끼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떡밥에만 반응을 하는데 그나마 입질도 시원치 않아서 좀 피곤한 낚시가 되었습니다. (조과는 '꽝'이나 다름없었죠)
이럴수록 토종붕어가 너무도 간절히 그리워지는데 안타깝게도 갈수록 토종들 얼굴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물가에 나와 낚싯대를 펼치고 찌를 드리우고 있는 것만큼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기분을 위안 삼아 또 다른 다음 출조를 기대하는 것이겠죠.
비록 토종붕어는 얼굴도 못 봤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나절 동안 나름 힐링의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아무튼 많은 釣友님들 모쪼록 즐낚 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참! 그리고 자신이 머물다 간 자리는 언제나 처음과 같이 깨끗한 환경을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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