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니 가을 느낌이 완연합니다. 노지든 유료터든 우리 붕어 낚시꾼들에게 가을 특수가 다가온다는 신호겠죠.
가을에는 주야 기온 차는 물론 수온 변화도 매우 커지는 시기이며,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있으나 호재도 많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 붕어낚시 중에서 '가을 유료터 향붕어 낚시 미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향붕어 가을 미끼로서 글루텐 단품과 어분을 혼합한 이른바 '어죽'에 대한 부분입니다.
향붕어 낚시, 글루텐 미끼는 어분보다 못할까?
유료터 대상어인 향붕어는 양식 교잡 어종이기 때문에 향붕어 낚시에서는 주로 어분을 메인으로 단품이나 혹은 보리를 조금 혼합한 미끼를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꾼들끼리 회자되는 이야기 중에 일각에서는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과거에 짜장붕어, 떡붕어, 양어장 낚시용으로 글루텐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향붕어 때문에 어분을 많이 쓴다"
"그래서 예전에는 어분, 보리, 신장떡밥 이런 것들이 글루텐보다 인기가 없었는데, 이제 유료터에서는 오히려 글루텐이 밀리고 있다"
이런 생각은 필자도 은연중에 공감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유료터 향붕어 낚시할 때 글루텐을 주력 미끼로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글루텐을 쓰기 싫어서가 아니라, 어분 계열이 좀 더 잘 먹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이것저것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향붕어는 양식장 사료를 먹고 자란 인공 교잡종이기 때문!
하지만, 경험한 바로는,,
유료터에 방사된 향붕어들 대부분은 시간이 좀 지나서 적응을 하게 되면 글루텐도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지만, 어떤 곳은 옥수수도 먹습니다.
그리고 일반화하기엔 조금 이른 것 같지만, 봄과 가을에는 글루텐도 어분 못지않게 잘 먹는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하긴 이제는 블루길까지도 글루텐에 환장합니다.
향붕어니까 어분 글루텐이나 노리텐 같은 게 더 유리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어차피 글루텐을 사용할 때 굳이 어분향이 첨가된 글루텐이 아니더라도 효과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살짝 의심이 들 때는 글루텐과 어분을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저는 편의상 이렇게 혼합한 것을 '어죽'이라고 부릅니다.
봄·가을에 유용한 어죽 미끼 만들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어죽'은 글루텐과 어분을 혼합한 것입니다.
'집어+ 입질' 겸용입니다,
물론 저는 '어분+보리' 조합도 집어용, 미끼용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물성과 손압으로 조절하여 사용합니다만..
어죽을 만드는 글루텐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어죽을 만들 때 보리를 넣으면 안 됩니다.
그럴 바에는 그냥 집어용은 '어분+보리' 계열을, 입질용은 글루텐으로 하는 짝밥 운용을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어죽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분 100cc, 글루텐 100cc 준비
- 먼저 어분에 물 150cc를 낳고 5분 간 숙성
- 여기서 물 150cc 기준이란,, 평소에 어분 물성은 40~50%로 사용할 경우, 글루텐은 100~110%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 손으로 눌러봤을 때 어분이 부드럽게 부서질 정도로 숙성되었을 때 글루텐을 넣고 골고루 잘 섞어줌
- 다시 약 3~5분 정도 숙성한 뒤 사용
- 숙성 시간은 개인의 취향 및 경험에 따라 유동적임
- 치대어 뭉치지 말고, 손물과 손압을 조절하여 사용한다.
미끼의 양, 어분의 물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자신의 평소 기준 취향대로 조절하면 됩니다.
글루텐 물 배합비 + 어분 물 배합비에 해당하는 물의 양을 먼저 어분에 다 부은 다음, 숙성 후 글루텐을 넣고 치대지 말고 골고루 섞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루텐의 바늘 점성과 부푸는 성질, 그리고 어분 특유의 꼬릿한 사료 냄새와 풀리는 집어 성질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어죽은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풀리며 적당히 바늘에 남아있는 가을 향붕어용 미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풍요로운 가을, 어복충만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출, 즐낚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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