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가을 붕어낚시 요령과 포인트 선정 방법

초록누리 2023. 10. 2.

혹독한 여름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어느덧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봄, 가을이 짧아져서 이러다가 곧 늦가을~초겨울로 진입할 겁니다.

 

가을에는 붕어들의 먹이 활동도 왕성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만,

이러한 절기의 변화 때문에  민물 붕어낚시에 있어서,,

배수기 직전까지의 봄철 산란기 특수, 오름수위 특수, 가을 피딩 타임 특수는 생각보다 매우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붕어낚시에 있어서 이 짧은 가을철 특수의 붕어낚시 요령과 포인트 선정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가을 붕어낚시 포인트는 어디가 좋을까?

 

관리형 저수지나 양어장으로 출조하는 경우라면 자연지 출조에 비해 굳이 포인트를 고민할 필요는 크지 않습니다.

어차피 잔교나, 좌대 등의 제한된 시설물 범위 내에서 포인트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지, 수로 등과 같은 야전 노지에서 낚시를 한다면,,

여전히 수초 지대는 유효하지만, 늦여름부터 삭아들기 시작한 마름 군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초가 삭아드는 곳은 메탄가스가 방출되고, 퇴적물로 미끼가 함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만약 작은 둠벙에서 여름 내내 수초가 밀생 했던 지역이라면 차라리 수초대를 조금 비켜간 곳을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이 가을 낚시 포인트 선정의 요령이 되기도 합니다.

 

규모가 크고 계속 새물이 유입되거나 유속이 멈추지 않는 수로 및 강계가 아닌,,

이미 삭아버린 수초가 많은데도 정체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붕어들의 활성도는 크게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활엽수가 많아 낙엽이 많이 떨어진 곳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이 시기부터는 물색을 너무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온과 수온이 낮아지면 여름철에 비해 물색이 전반적으로 맑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수심이 너무 얕은 곳만 아니라면 굳이  상대적으로 물색이 맑다고 하여 기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온, 수온, 시간대, 시기

 

아무래도 가을철은 낮과 밤의 기온 및 수온의 차이가 큰 시기입니다.

 

따라서 시간대에 따라 조황이 다르고, 씨알 별 조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낮이나 밤 어느 특정 시간대가 평균적으로 딱히 유리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저수지의 특성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스위벨-채비에-낚여-수면-위로-모습을-드러낸-가을-붕어
가을 낭만 붕어와 스위벨 채비

 

 

가을에는 고수온기인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류가 적고, 낮아진 수온 때문에 반드시 깊은 수심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수심이 너무 얕으면 상대적으로 맑아진 물색 때문에 다소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낮과 밤의 편차가 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붕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모처럼 먹이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분명 마릿수 조과나 월척급 이상의 대물을 만나기에 유리한 시기이며, 대물을 만날 확률은 낮보다는 밤낚시가 여전히 유리합니다.  

 

산속 계곡지나 소류지, 그리고 100% 완벽한 자연지가 아니라면 농어촌공사는 겨울이 되기 전에 마지막 가을 배수를 진행합니다.

동절기에 만수위 상태로 동결이 되면 제방이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저수율을 조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을 배수기 이후는 오히려 좋은 포인트가 노출이 되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을 붕어낚시 미끼와 채비

 

가을 붕어낚시라고 해서 특별히 더 가려야 할 미끼는 없습니다. 

물고기들의 식탐이 증가하고, 수온이 적당하여 대류도 없기 때문에 붕어들의 찌올림도 좋은 편입니다.

 

떡밥(어분, 글루텐, 곡물류), 민물새우, 참붕어, 지렁이 등..

거의 모든 미끼를 다 운용할 수 있습니다.

옥수수이나 메주콩과 같은 고형 생미끼는 계절과 상관없이 저수지마다 서식하는 물고기 어종들의 특성이나 학습 효과에 따라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수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아무래도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지므로,,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이럴 때는 글루텐이나 지렁이가 다소 유리합니다.

이는 초겨울~동절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렁이 미끼에는 손님 물고기인 동사리(구구리), 퉁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메기와 같은 토종 물고기나 배스,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들도 낚일 수 있습니다.

육식 어종들도 식탐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채비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면 흔히 '수온이 낮아졌으니 붕어들의 활성도가 떨어져서 입질이 예민해지니까 가벼운 채비를 사용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낮에도 급격한 수온 편차를 보이거나 혹은 이미 동절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민감한 채비로의 전환은 딱히 불필요합니다.

그냥 자신이 늘 사용하는 주력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지에서 대물낚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 시기 붕어의 입질이 영 불안하다면,,

다소 가벼운 찌맞춤의 외봉돌을 주력으로 하면서 스위벨 채비를 서브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럴 때 양어장에서는 편대 채비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양어징이나 관리형 저수지 같은 유료터가 아니라면 저는 이 시기에 외바늘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더 깨끗하고 좋은 찌올림을 보고 싶기도 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집중하는데 훨씬 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가을 붕어낚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마무리하면서 몇 가지 부연하자면,,

 

  •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히 자연지로 출조하시는 분들은 현지 주민들과 마찰이 없도록 신중하게 살펴야 합니다.
  • 그리고 정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 가을철  노지 출조 시에는 독사나 말벌의 독이 한창 오를 때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또한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므로 (담뱃불 같은 것으로 인한) 불조심에 더욱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모쪼록 매너와 에티켓을 지키는 낚시인으로서 가을 붕어낚시 특수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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