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유료터 가을 붕어낚시 대하·새우 미끼의 아쉬웠던 추억

초록누리 2023. 10. 24.

가을 시즌 붕어낚시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밤과 새벽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하지만 양어장이나 관리형 저수지 같은 유료터는 아직까지 가을철 특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 유료터 붕어낚시 미끼는 거의 제한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오늘은 특별히 대하, 흰다리새우, 보리새우 등.. 바다 새우를 이용한 가을 붕어낚시 미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붕어낚시용 바다 새우 미끼는?

 

바다 새우류를 붕어낚시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마트에서 장을 봐야겠죠.

미끼용 새우 종류로는 대하, 흰다리새우, 보리새우 등이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수입된 생물 새우들도 더러 있지만, 별로 추천할만하지 않고, 보리새우는 좀 비싸기 때문에 대하가 가장 무난합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크기와 생김새가 거의 같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하는 살아있는 개체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성질이 급해서 잡자마자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횟집 수족관에 있는 살아있는 새우는 사실 양식종인 흰다리새우입니다.

 

그래서 미끼용 바다새우를 마트에서 찾게 된다면 아마도 대하나 포장된 흰다리새우를 구입하게 될 겁니다.

사실 하루 정도 낚시라면 대하 한 마리로도 부족하지 않지만, 낱마리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미끼로 쓸 새우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요리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대하·새우 미끼 세팅하기

 

그러면 이렇게 구입한 대하를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세팅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이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 대하의 껍질을 벗기고 살만 발려낸다
  • 식칼보다는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 크기는 새끼손톱 이하로 다듬는 것이 좋다. 
  • 다듬은 대하는 새우가루(낚시점에서 약 1,000 ~ 2,000원에 판매)에 묻혀 통에 담는다.
  • 새우가루나 고운 떡밥가루를 묻혀야 서로 엉겨 붙지 않는다.(글루텐은 절대 비추)
  • 대하 살은 물에 들어가면 오히려 단단해지고 커지기 때문에 작게 잘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 놓으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하 미끼는 자생 민물새우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좋으며,
  • 미늘 없는 바늘을 사용할 수 있고,
  • 따로 새우 채집을 위한 장비를 챙겨갈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산물-시장에-진열된-흰다리새우-대하
흰다리새우. 새우는 사람도 붕어도 모두 좋아한다.

 

대하 미끼 실전 경험에 대한 추억

 

딱 이맘때쯤 예전에 아산의 어느 관리형 저수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자생 민물새우가 살고 있는 토종터인 그 저수지에서 처음으로 대하 미끼를 사용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낮인데도 의외로 날씨가 꽤 쌀쌀했고, 비람도 불어서 수면도 일렁이는 데다 입질도 뜸했습니다.

간간히 입질을 받아 몇 수의 붕어를 낚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씨알은 아니었고, 슬슬 지루해져 갈 때쯤..

정말 거짓말처럼 찌가 천천히 쭉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새우나 대하 미끼 찌올림을 경험해 본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그 찌올림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순간 정신이 퍼뜩 들어 서둘러 챔질을 했습니다.

마치 밑걸림이 된 듯한 묵직한 느낌..

그러나 제압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곧바로 랜딩 작업에 들어가자, 낚싯대 우는 소리와 함께 강렬하게 당기는 손맛과 손바닥을 울리는 타격감..

 

다행히 사정없이 치고 나가는 잉어는 아닌 듯..

일단 한 번 수면 위로 얼굴을 보여주었는데, 그 크기에 정말 숨이 막힐 듯했습니다.

'무조건 4짜 대물 붕어다!'

 

그리고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속의 랜딩 승부..

서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

마치 커가란 세숫대야가 수면 아래에서 뒤집히는 것만 같은 대물 붕어의 몸짓!

나도 모르게 등줄기에서 땀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

우려한 대로 나를 발견한 녀석이 갑자기 마지막 힘을 쓰면서 다시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더니 잔교 아래쪽을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낚싯대를 그대로 잡고, 녀석의 마지막 몸부림이 멈출 때까지 채비가 터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

 

하지만 결국 목줄이 버티지 못하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 인생 고기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이때의 그 허망함이란..

 

결국 그렇게 진한 여운을 남긴 채..

인생 고기를 놓쳐버린 그 가을날 대하 붕어낚시의 실전 경험은 그저 아쉬움 가득한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그곳을 찾아 대하 미끼로 낚시를 해봤지만, 다시는 그런 녀석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대하 미끼는 아무리 유료터라도 마릿수를 기대하는 집어  낚시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을철 막바지 쾌적한 날씨 속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 번쯤 큰 씨알의 대물을 노리고자 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낚시가 될 것입니다.. 

 

모두 즐낚, 안출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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