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예민한 향붕어 입질과 후킹 확률 높은 챔질 타이밍

초록누리 2024. 4. 21.

오랜만에 중부권 향붕어 전용 낚시터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토종붕어들만 자생하던 곳인데,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유입된 이후 향붕어를 방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래종이 도저히 자연적으로 유입될 만한 곳이 없는 지형인데 어떻게 외래어종들이 유입됐는지 미스터리합니다)

 

어쨌든 관리형 저수지 형태지만,,

규모가 작은 계곡형 저수지라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수온이 다른 곳보다 많이 낮은 곳이라 이곳의 자생 붕어들의 산란철도 다른 곳보다 좀 늦은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수온기, 혹은 아직 활성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는 향붕어의 까칠한 입질과 이에 대응하는 챔질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향붕어의 세부적인 입질 형태 유형은 본문 하단의 관련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향붕어도 경쟁을 시켜야 한다?

 

일단 향붕어의 메카라면 포천권을 들 수 있습니다.

익산에서 처음 향붕어 양식에 성공했다면, 향붕어를 처음 이식하여 잡이터를 활성화 한 곳이 바로 포천권입니다.

 

이 지역의 많은 향붕어 전용 양어장(잡이터·손맛터)들은 경쟁하듯 워낙 방류를 많이 하다 보니 개체수가 많은 데다가,,

사람들도 많이 와서 물고기나 사람이나 각각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어떻게든 집어에 의한 입질 표현이 현저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향붕어가 원래 회유성이 강해서 집어 효과가 예전의 수입붕어들만큼은 아니지만,,

워낙 개체 수가 많다 보면 녀석들끼리 먹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찌 표현(어신)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 물론 토종붕어나 중국산 수입 짜장붕어처럼 찌를 쭉쭉 올리는 그런 깔끔하고 멋진 아니더라도,,

옆으로 끌고 간다든지, 쑥 물고 들어간다든지, 어쩌다가는 올리기도 하는 등..

아무튼 어떤 형태로든 상대적으로 입질 표현이 비교적 선명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천권 같이 수요(낚시꾼)와 공급(방류) 순환이 잘 되는 곳, 그러니까 이런 곳은..

 

  • 방류를 정말 많이 해서 개체 수를 유지하니까
  • 낚시꾼들도 많이 와서 경쟁하고,
  • 그러니까 또 방류를 많이 하고,
  • 그리고 향붕어들도 먹이 경쟁을 하니까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고,
  • 그러니까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 그래서 관리소 사장은 또 방류해 주고.. 이렇게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잡이터 양어장들이 입어료는 올리면서도 방류는 거의 안 하는 데다 가마우지들까지 천렵을 해대니 유료터에서도 낚시하기가 갈수록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활성도가 살아나지 않는 지역에서는 입질받기도 참 쉽지 않습니다.

 

낚아-올린-향붕어-월척의-모습
향붕어의 주둥이는 마치 새부리처럼 뾰족하다


이런 곳의 향붕어 입질은 그야말로 까칠함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 역시 마찬가지로..

아주 미세하게 깔짝거리다 끊기는 입질, 살살 드리블하다가 마는 형태, 찔끔찔끔 올리다가 멈추는 경우 등..

 

한 마디로 가뜩이나 입질도 뜸한데, 챔질 타이밍을 잡기는 더욱 어려운 입질들이었습니다.

 

 예민한 입질, 성공률 높은 챔질 타이밍은?

 

향붕어는 주둥이도 마치 새부리처럼 뾰족하고, 토종붕어처럼 길고 튼튼한 자바라도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원래 입질이 까칠합니다.

 

그래도 수온 등의 조건이 잘 맞아 활성도가 좋을 때는..

 

  • 토종붕어나 중국산 수입 짜장붕어처럼 찌를 쭉 올릴 때도 있고,
  • 옆으로 드리블하듯 노골적으로 끌고 가기도 하고,
  • 잉어처럼 그냥 쭉 빨고 들어가거나 낚싯대를 확 차고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끝보기 낚시해도 됨)

 

하지만 요즘처럼 아직 풍속이 3m 정도로 불면 낮에도 서늘한 시기에는 (방류 많이 하는 곳이 아니면) 향붕어 입질이 너무 예민합니다. (손맛은 좋아도 안 그래도 지저분한 입질인데..)

 

이런 시기의 향붕어 입질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 마디도 안 되게 깜빡거리는 예신
  • 그러다 말거나 기다리면 다시 깔짝거림
  • 옆으로 찌를 살짝 치워놓는 듯한 움직임

→ 이 상태로 그냥 입질 끝나는 경우도 허다함

  • 그러다가 더 기다리면 찌를 꼬물꼬물 올리기 시작함
  • 여기서 더 기다리면 그냥 그러다 말고 끝남
  • 그래서 조금 올렸을 때 서둘러 챔질 하면 헛챔질

→ 그렇기 때문에 꼬물거리며 올라오는 적정 타이밍에 챔질을 해야 함. 문제는 이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이 챔질 타이밍을 잘 캐치해야 당일 출조의 원하는 조과와 직결됨

 

챔질 할 때..

끌어당기는 일반적인 챔질보다는 살짝 밀면서 들어 올리는 챔질이 조금 더 도움이 됩니다.

지저분한 입질인 경우 후킹 성공률이 높아 낚을 확률이 많아지거든요.

 

그리고 이런 시기의 조황에는,,

떡밥(어분)의 물성을 좀 더 묽게 하되, 향붕어가 미끼를 취이할 때까지 바늘에 미끼가 남아있도록 손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두 즐낚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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