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끄베르 토픽/토종생태자연환경 (붕어가 사는 나라)

석가탄신일 방생하면 안 되는 방생 금지 생물

초록누리 2023. 5. 21.

음력 4월 8일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석가탄신일)' 즈음하여 매년 '방생 행사'가 있다.

연등 행사와 더불어 신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방생 행사는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교리에 따라 다른 사람이 잡은 살아있는 어류, 조류, 짐승 등을 다시 산이나 연못으로 살려 돌려보내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3월 8일과 8월 보름에도 행해졌었다.

하지만 심각한 토종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방생 금지 생물, 즉 절대로 방생해서는 안 되는 생물을 놓아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석탄일에 절대로 방생해서는 안 되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석가탄신일-캐릭터-포스터-이미지-연꽃-위에-가부좌를-튼-부처님과-옆에서-기뻐하는-동자승의-모습
부처님 오신 날

 

방생 행사의 취지와 토종 생태계 환경

 

불교는 무고한, 이유 없는 무도한 살생을 엄격히 금지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잡혀 죽게 될 동물들을 살려줌으로써 공덕을 쌓는 행위이다.

과거 우리나라 설화에는 방생으로 살아난 거북이나 잉어 같은 물고기나 동물이 은혜를 갚았다는 민간 설화가 많이 전래되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석탄일 전에 시장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사다가 놓아주는 광경이 매우 흔했다.

이 시기 즈음하여서는 사찰 근처에서 아예 거북이나 자라 등의 방생용 생물들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방생용 생물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놓았다가 다시 잡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해서 불교계 일각에서는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게다가 작금의 가장 큰 문제는,,

토종 생태계 환경에 심각한 파괴 교란 현상을 야기하는 외래종들을 함부로 방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가재, 붉은귀거북, 늑대거북, 구피 등..

주로 자신이 기르던 온갖 애완용, 관상용 동물들이 관리가 어려워지면,

이러한 행사와 상관없이 함부로 갖다 버리는 악행을 저지르고 방생을 했다고 여기는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이런 토종 생태 파괴 행위는 비단 석가탄신일 방생 행사를 빙자하여 행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이미 아무 때나 '방생'이라는 빌미로 자행되어 온 고의적인 불법 방류 및 유기 행위여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기르던 열대어, 파충류 양서류 등을 무단으로 하천에 버리는 행위,
  • 배스를 자신의 루어낚시터로 만들기 위해 다른 곳으로 몰래 이식하여 방류하는 행위,
  • 또는 일부 유료터에서 잡어들 정리한다고 불법으로 배스를 풀어놓는 경우 등..

 

다행히 현재 불교계(조계종)에서는 막무가내식 방생을 하지 않고, 야생동물센터 연계 방생행사, 해안가의 어류 방류, 신도들에 대한 방생 교육 등의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

 

  • 그러나 아직도 토종 생물을 잘 구분하지 못하거나,
  • 외래종이 미치는 토종생태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잘 모르거나,
  • 이런 행사를 빌미로 몰래 방생하는 경우가 문제라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관련 다큐에서 자신이 잡은 외래 어종 배스를 다시 놓아주는 한 중학생에게,,

이러한 심각성(유해 외래종은 자신이 잡은 것이라도 다시 놓아주면 불법)을 알려주고, 그 반응에 대한 인터뷰를 했을 때,, 그 아이는 의기양양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그런데 어쨌든 배스가 나쁜 고기는 아니잖아요!"

 

그 아이가 이런 뜬금없는 발언을 하는 이유는,,

 

  • 토종 생태계 파괴 행위와 이를 방지하는 활동이 물고기의 善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 아니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에 악영향이 있을 것만 우려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측은하게 여기거나, 취미 대상어인 물고기는 살려줘야 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수많은 토종 물고기가 희생되는 사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거나 아예 생각의 범주에도 없었던 것이다. 

 

 

누군가-유기하여-농수로에서-발견된-생태교란종-늑대거북
농수로에서 발견된 유기 늑대거북

 

방생 금지 생태교란 생물 (평소에도 절대 불법 방류하면 안 되는 생물들)

 

방생을 해서는 안 되는 생물群의 대표적인 것은,,

 

  • 첫째, 생태교란 외래종 동식물
  • 둘째, 토종이라고 해도 다른 수계나 지역의 생물
  • 셋째, 사람에게 길들여진 동물을 갑자기 야생으로 유기하는 것,, 들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기르다가 싫증 난다고 갖다 버리는 방류 유기 행위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방생이 아니라 죄악이다)

 

방류 금지 외래종

 

다음과 같은 모든 외래 어종이나 동물들은 절대로 방생, 방류해서는 안 된다.

 

  • 배스, 블루길 : 이 어종들은 자신이 잡은 것도 재 방류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야생동식물법 제69조에 의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 구피 등.. 모든 열대어 : 얼마 전 '구피천'이라는 곳이 뉴스에도 보도되었을 정도로 구피 무단 유기 문제가 이슈가 된 적도 있다. (어떤 나르시시트 환자가 하천에 구피들을 버려놓고는 "구피들의 행복을 빌며 더 좋은 곳으로 보냈다"는 식의 무단 유기 내용을 SNS에 올린 사례가 공분을 일으킨 바 있었다)
  • 붉은귀거북 : 번식력과 식욕이 강해서 이 개체가 유입된 저수지에서는 남생이, 자라 등의 토종 민물 거북들이 생존 경쟁에서 밀려 사라지게 되었다.
  • 늑대거북, 악어거북 : 늑대거북 역시 누군가 고의로 하천에 불법 유기하여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뉴스,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해주고 있다. 이 개체는 사람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 미국가재 : 이 개체 역시 이미 상당한 생태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 왕사슴벌레 : 매장에서 판매하는 곤충류는 여러 유전자가 섞인 교잡종의 가능성이 크므로 어쨌든 방생 금지 대상이다.
  • 이 외에도 집에서 애완용, 관상용으로 기르던 생물들 모두 무조건 방생, 방류, 유기 금지 대상이다.

 

토종이라도 다른 지역, 수계 생물과 사람에게 길들여진 동물은 이식, 유기 금지

 

토종이라고 해도 다른 수계에 서식하던 種을 이식하거나 사람에게 길들여져 기르던 동물을 정작 관리가 귀찮아서 '방생'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유기해서는 안 된다.

 

다음은 다른 지역으로 무단 이식, 이입한 種에 의해 발생한 대표적인 피해 사례이다.

 

  • 강준치 : 임진강, 한강, 금강 수계 서식종인 강준치가 낙동계에 출현하면서 토종에 의한 토종 생태계 교란 현상이 발생하여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는 누군가 이입시켰다기보다는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계가 육식 어종이 좋아하는 정수역을 바뀌면서 생긴 人災이다)
  • 육식성 어종 : 토종 어종이라도 만약 토종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어느 저수지에 갑자기 가물치, 메기 등과 같은 육식성 어종만을 잔뜩 방생한다면, 생태 균형이 깨져 교란 현상이 일어난다.
  • 까치 : 까치가 없던 제주도에 어떤 지자체장이 제주도에서도 까치 울음소리가 들리게 하겠다는 정신 나간 발생으로 까치를 유입시켰다가 까치의 텃세와 공격성에 제주도 생태 환경이 교란된 적이 있었다.
  • 집에서 기르던 관상용·애완용 곤충 및 설치류 등.. 사육 동물들을 관리하기 귀찮아지니까 보다 넓고, 자유로운 곳으로 놓아주었다는 뇌피셜로 유기하는 경우, 이 생물들은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한다. 한 마디로 방생이 아니라 갖다 버리는 살상 행위인 셈이다. 
  • 무엇보다도 기르던 반려견, 고양이들을 내다 버리는 유기 행위는 생태 자연환경을 논하기 이전에 이미 인간성 상실과 관련된 문제이다.

 

주인에게-버림받아-도로가에-앉아-떠나는-주인의-차를-바라보고-있는유기견의-뒷모습
버려지는 유기견. onegreenplanet.org

 

結語

 

지금까지 이야기한 행위는 모두,,

법률에 의해 규정된 사항(동물보호법 제8조, 생물다양성법 제24조-3, 야생동식물보호법 제69조)들이기도 하다. 

 

  • 다행히도 이미 불교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를 인식, 신도들에 대한 올바른 방생에 대한 계도를 강화하고,
  • 석탄일에 방생 대신 헌혈 참여와 같은 봉사활동을 통한 이른바 '사람을 살리는 행위' 또한 방생의 의미임을 계몽하고 있으므로 예전에 비해 그릇된 방생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무지와 극단적 이기심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생물 유기 행위와,,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고의로 생태 교란종을 무단 방류하는 범죄를 일삼는 행위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부터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의 대체 공휴일 제도가 시행되었다.

최근 여러 가지 서민 경제, 사회, 정치 문제로 더욱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보다 따뜻한 인간성 회복의 작은 계기가 되는 새로운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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