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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진 붕어낚시 다대편성의 허와실

초록누리 2022. 6. 12.
* 본 포스트에서의 다대편성 의미 : 자연지 수초대가 아닌 곳에서 5대 이상의 낚시대를 편성하는 것

 

언제부터인가 붕어낚시에 있어서 다대편성은 쌍포 템포낚시를 하는 양어장을 제외한 곳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낚시대 한 두대가 아닌 10대에서 많게는 15대까지(혹자, 경우에따라 3대 혹은 5대 이상을 다대편성으로 본다) 마치 거미줄처럼 넓게 펼쳐놓은 낚시대 편성은 이제 붕어 낚시꾼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듯하다. 

 

다대편성의 의미도 운용하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주관적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5대 내외 이상을 다대편성으로 칭한다.

 

이러한 추세가 언제부터 유행되었는지에 대한 시기와 동기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들을 간략히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낚시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열악해진 조황

2. 환경오염과 배스,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 유입으로 인한 토종붕어의 개체수 감소

3. 낚시방송 프로그램, 낚시 유튜브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한 조구업체들의 상업적 홍보 효과 

4. 토종자원, 토종생태환경의 개념을(토종물고기 치어나 잡어도 자원이다) 무시한 only 대물붕어만을 낚으려는 대물낚시에 대한 막연한 동경

5. 조과에 대한 지나친 욕심

6. 속칭 '장비빨'에 대한 과시욕

  

그러나 정작 이렇게 다대편성을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실질적인 효과, 즉 조과나 대상어의 크기가 과연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줄까?

물론 결론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처럼 다대편성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나 어디서든 다대편성을 하면 조과가 좋아지거나 대물을 낚을 수는 있는 것일까?

그저 낚시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폼나는 그림을 맹목적으로 따라 연출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낚시장비에 대한 혼자만의 뿌듯한 괴시욕과 근자감의 발로일까?

확률을 높여 많은 붕어를 낚고자 하는 막연한 욕심 때문일까? 

 

물론 다대편성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1. 거친 자연노지(자연지)의 수초밭에서 과도한 미끼 사용을 자제하고,

2. 장비를 매우 익숙하게 다룰줄 앎으로써 채비를 터뜨리거나 하는 등의 장비 유실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할 줄 알고,

3. 낚시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절대로 함부로 버리지 않으면서,

4. 촐랑대지 않고 그저 느긋하게 단 한 마리의 대물붕어를 기다릴줄 아는 낚시인이라면

= 다대편성으로 자신만의 붕어낚시를 즐길 자격이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낚시대라면 한 두대로도 그 애착은 남다를 듯하다

 

 

하지만 붕어낚시에도 장르가 있다.

자연노지라 해도 수로, 강계와 같은 곳에서의 짬낚시나, 수초지역이 아닌 일반적인 자연 저수지나 소류지,  자연지를 허가받아 운영하는 관리형 저수지(유료터) 등에서의 일반적인 낚시가 있고, 양어장에서의 템포낚시 등..

붕어낚시 역시 장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내림낚시, 전층낚시, 하우스낚시는 다대편성과 관련성이 없으므로 제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초대를 공략하여 기다리는 전문적인 대물낚시가 아니라면 맹목적인 다대편성은 지양하는 것이 조황에 따른 조과, 본인의 실제 조력, 환경보호, 타인을 위한 배려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훨씬 유익하다.

다시 말해서 상당한 조력을 지니고 자연지에서도 오직 수초대를 공략하는 꾼이 아니라면 어설픈 다대편성은 환경과 타인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지 수초대 공략하는 다대편성'이란 곧 '집어' 액션하지 않는다 의미이다!!)

 

붕어낚시계의 명인이라 할만한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나 평산 송귀섭 같은 조사들조차도 역시 5대 이상을 편성하는 경우가 드물다.

'붕어낚시 월척특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광희 프로와 같은 조사들은 다대편성을 하지만, 오직 수초대의 대물붕어 한 마리만을 기다리는 낚시를 한다. 또한 이들은 프로그램 진행자 혹은 필드스텝이라는 특성 때문에 촬영 연출과 코머셜 협찬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일반 낚시인들은 결코 이들과 같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환경의식을 갖고 조력이 상당한 수준이거나 전문적인 수초 대물낚시꾼이 아니라면 굳이 다대편성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곧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행위이다)

 

환경이 파괴되면 붕어도, 낚시꾼도, 낚싯대도 없다!

 

아주 가끔 평일에 관리형 저수지 유료터로 출조를 할 기회가 생겨 방문해보면 유료터에서 예약된 좌대나 연안, 잔교 등에서 5대 이상 다대편성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조과가 특히 더 좋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다대편성에 조과 욕심까지 더해져 혼자 바쁘기만 할 뿐, 실질적인 조황은 형편없었고, 주변에 방해가 되어 피해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게다가 미숙한 스킬 탓에 채비를 엉키거나 유실하기도 하고, 참을성도 부족해서 대편성과 미끼 운용을 수시로 바꾸는 것도 부족해 장소까지 옮겨 다니기도 한다.

이런 꾼들에게 다대편성은 무슨 의미일까? 붕어를 만나는 것 보다 장비에 매몰된 혼자만의 만족감이 우선일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장비 운용 미숙으로 발생시키는 폐기 낚시줄이나 낚시 과정에서 발생된 다른 쓰레기들을 철수시 과도한 장비를 챙기는데 급급하여 함부로 버리는 데 있다.

특히 카본줄과 같은 원줄은 1천년이 지나도 분해가 되지 않으며, 자생하고 있는 물고기나 수달, 기타 육상 동물들을 옭아매어 목숨을 위협하여 토종생태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특히 낚시줄과 같이 분해가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반드시 소각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이는 비단 붕어낚시꾼 뿐만 아니라 원투낚시나 루어낚시를 하는 꾼들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전에 아산의 산들저수지 제방에서 루어 투척 연습을 하던 어느 젊은 루어꾼 하나가 못쓰게 된 많은 루어 원줄을 손으로 대충 휘감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풀숲에 그냥 함부로 던져버리는 것을 낚시하는 도중 멀찍이서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이런 몰지각한 인간들은 정말이지 낚시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인성조차 쓰레기이다.

'생각같아선 그냥 ㅋ~!')

 

언제 봐도 예쁜 토종붕어. 찌를 멋지게 올려주는 붕어種은 오직 우리의 토종붕어 뿐이다..

 

막론하고,,

아무튼 조력도 깊지 않고, 마인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다 수초대도 아닌 장소에서 미숙한 다대편성을  할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타인에게도 방해가 된다는 점과 그저 혼자서 바쁘기만 할 뿐, 진정한 낚시의 조락을 즐길 여유도 진정한 결과물도 없다는 부분을 상기한다면,, 맹목적이고도 어설픈 다대편성은 자제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진정한 붕어낚시의 즐거움은 언제나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에서 여유롭게 만나는 예쁜 토종붕어이지..
붕어의 크기나 마릿수, 그리고 화려한 장비빨이 아니다..

 

 

초보자용 붕어·민물 낚싯대 선택 기준

 

초보자용 붕어·민물 낚싯대 선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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