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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기 붕어낚시, 외봉돌 채비 괜찮을까? (원봉돌의 재발견)

초록누리 2024. 6. 29.

요즘 대부분의 저수지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배수가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저수지는 농사를 위해 조성되거나 유지되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시기 붕어들은 배수로 인한 불안감으로 입질이 까칠해지는 시기입니다.

규칙적인 배수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붕어들도 적응을 한다고 하지만, 낮아진 수심과 예민한 입질 등으로 붕어 낚시꾼들에게 배수기는 출조하기 힘든 상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붕어 낚시꾼들은 까칠해진 붕어들의 입질 파악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더욱 가볍고 예민한 채비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외봉돌(원봉돌) 채비는 불리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배수기에 예민한 유료터 붕어들을 대상으로 원봉돌(외봉돌) 채비 운용이 과연 가능한지, 며칠 전 출조로 테스트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배수기 관리형 저수지 출조

 

배수기가 되면 힘든 것은 낚시꾼뿐만 아니라 붕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수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붕어들도 수위가 줄어드는 것을 측선으로 감지해 불안해하기 때문에 먹이 활동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런 붕어들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지붕이 내려앉는데 밥이 넘어가냐?"

물론 극단적인 비유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배수기가 되면 자연지든, 유료터든 모두 낚시가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배수기라고 해도 무조건 낚시가 반드시 모두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 자연지의 경우에는 그동안 진입하기 불가능했던 명당 포인트가 드러나 오히려 숨겨진 대물 포인트로 접근하기 용이해지는 경우가 있고,
  • 유료터의 경우도 좌대의 재배치로 인해 오히려 더 나은 포인트로 진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 규칙적인 배수에는 붕어들도 이미 적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이 또한 최소한의 적정 수심이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 간간이 비가 내리거나
  • 최소한의 일정 수위를 유지할 만한 수량이 장마 후 오름수위가 될 때까지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확보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 최악의 가뭄으로 저수지 경사면이 아닌 바닥이 20% 이상 드러나게 되면 해당 저수지 등지로 출조를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아무튼 배수기라도 출조는 일단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예민해진 붕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배수기에는 더욱 예민하고 가벼운 채비와 미끼의 물성을 조절하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배수기-유료터-전경-얼레-채비-목줄-외봉돌-채비-붕어-랜딩-사진들
위쪽부터 배수기 유료터 관리형 저수지 전경과 얼레 채비 목줄, 그리고 외봉돌 붕어 랜딩 장면

 

배수기 유료터에서 외봉돌 채비 운용 결과

 

자연지 노지 대물낚시는 지역적 특성과 상황에 따라 배수의 영향이 덜한 계곡지, 소류지, 강계 등으로 출조지를 선택하여 출조를 할 수 있으나..

유료터인 관리형 저수지는 거의 모두 배수를 감수하고 출조를 해야 합니다.

 

유료터 중에서도 양어장 규모의 낚시터는 배수의 영향이 없거나 덜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배수의 영향이 큰 곳은 바로 자연지와 흡사한 관리형 저수지를 의미입니다.

 

필자는 지난 주말 충청권의 어느 관리형 저수지 유료터로 출조를 했습니다.

물론 배수가 한창이어서 저수지 바닥이 막 드러나기 시작하여 저수율이 50%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채비는 원봉돌, 그리고 비교하기 위해 가벼운 채비인 얼레 채비로 쌍포를 운영했습니다.

08:00부터 16:30까지 낚시를 했는데 조과는 9수, 외봉돌 채비로 6수, 얼레 채비로 3수를 했습니다. (랜딩 시 빠진 것 등은 제외)

 

이날 운용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9대 쌍포
  • 미끼는 '어분 + 보리' 물성은 50% 배합 후 손물로 물성 조절
  • 블루길 때문에 초기에는 손압을 많이 주고, 어느 정도 붕어 입질이 들어올 때 손압을 적게 하여 무르게 하여 사용
  • 입질은 많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 골고루 들어 옴
  • 입질 형태는 매우 매우 까칠했음
  • 조과는 외봉돌 채비가 더 좋았음

 

물론 조과만 보고 얼레 채비보다 원봉돌 채비가 월등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외봉돌 채비의 조과가 더 좋은 이유는 딱 하나..

챔질 타이밍 잡기가 더 쉬웠기 때문!

 

배수기다 보니 붕어들의 입질이 매우 까칠하고, 불규칙하고 혹은 중 2병처럼 신경질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봉돌(원봉돌) 채비가 헛챔질을 피하고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훨씬 좋았고, 대류, 바람, 배수가 진행의 영향에도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번 배수기 유료터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 낚시가 가능한 정도의 최소 저수율이 확보되어 있다면, 관리형 저수지에서도 배수기 붕어낚시가 가능하다.
  • 붕어들의 입질 형태는 매우 불안정하다.
  • 더 우월한 채비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신의 낚시 패턴에 의해 챔질 타이밍을 잡기 익숙한 채비는 분명 존재한다.
  • 따라서 외봉돌 채비도 불리하지 않다.

 

여기까지 배수기 유료터(관리형 저수지) 외봉돌 채비 출조 상황에 대한 간단한 정리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찌의 부력, 찌맞춤, 미끼 운용 등에 대한 상세한 부분은 생략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라며, 이와 관련된 주제는 하단에 링크된 이전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새물 유입과 오름수위 찬스를 노리는 대물꾼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고, 유료터 출조를 많이 하는 꾼들도 안정적인 수위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모쪼록 안전한 출조와 자연 환경을 생각하는 출조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말로써 이번 주제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붕어는 미끼에 낚이고, 낚시꾼은 채비에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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