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물새)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면(민물 위주),, 가마우지, 물총새, 왜가리, 해오라기, 백로, 물오리, 청둥오리, 원앙, 두루미, 황새, 도요새, 저어새 등등.. 정말 다양합니다.
물론 이런 새들이 단순하게 물고기를 사냥하는 천렵 그 자체를 낚시로 볼 수는 없겠죠.
그런데 만약 낚시하는 새가 정말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새가 낚시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미끼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물새
아무리 낚시를 하는 새가 있다고 해도 새가 낚싯대를 가지고 찌맞춤을 하고 낚시를 할 수나 있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낚시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낚시라는 것은 바로,,
미끼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것!
따라서 여기서 '낚시하는 새'라는 의미는 바로 미끼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아주 영악한(?) 새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새는 아주 다양한 미끼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녀석입니다.
미끼를 쓴다는 것은 이 녀석이 물고기의 습성과 생태를 모두 꿰뚫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검은 댕기 해오라기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 검은 댕기 해오라기의 특징과 이 녀석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검은 댕기 해오라기, 누구냐? 너!
검은 댕기 해오라기(학명 : Butorides striata)는 백로과의 새입니다.
그런데 새하얀 백로와는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백로가 좀 고고한 서민 선비 같은 이미지라면, 얘는 좀 한량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는 길지만, 접었을 때) 목이 짧고, 약간 건들건들 한 걸음걸이가 마치 건달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형식상 생김새와 체형의 특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몸길이는 약 31cm
- 머리꼭대기와 뒷머리는 녹색 광택이 나는 검은색
- 길이가 6-7cm인 가는 버들잎 모양의 깃털이 있음
- 뒤통수에 삐죽 나와있는 이 깃털이 마치 댕기처럼 생겨서 검은 댕기 머리임
- 부리는 검은색으로 길고 뾰족함
- 등은 암회색이고, 배는 밝은 회색
- 눈과 발은 노란색
- 다리는 녹색을 띤 노란색
다음은 생태 습성입니다.
- 논, 개울가, 야산을 낀 못, 웅덩이, 산 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 하천 등지에 서식
- 보통 야행성이지만, 주행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낮에도 왕성하게 활동
- 먹이는 작은 물고기·개구리·갑각류·수생곤충·올챙이 등..
- 암컷은 3-6개의 알을 산란, 알은 엷은 청록색으로 타원형
-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시아 동북부에서 번식
- 대만·필리핀·보르네오·자바 섬 등지에서 월동
- 한국에서는 전국에 걸쳐 번식하는 여름 철새, 지구 온난화로 일부 텃새화 된 개체도 보고되고 있음
검은 댕기 해오라기의 낚시 기술, 탁월한 미끼 선택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낚시가 무엇이냐?"라고 물으신다면, "미끼를 이용해 물고기를 유인해서 잡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 검은 댕기 해오라기가 낚시하듯 물고기 사냥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영악함(?)에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도구(미끼)를 사용하는 이 녀석의 낚시 기술은 간단하면서도 새 답지 않은 탁월한 기지를 발휘합니다.
- 물고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물에 띄워 놓는다.
- 미끼는 잠자리, 애벌레, 심지어 사람이 먹다 버린 빵조각까지..
- 물고기가 좋아할 만한 미끼를 알고 있다.
- 그리고 반드시 물에 뜨는 미끼만 선별한다.
- 액션을 취하기 좋으면서도 물고기 경계심을 자극하지 않을 만한 위치에 미끼를 던져 놓는다.
- 물고기가 미끼를 먹으려고 수면 위로 접근한 순간, 잽싸게 물고기를 낚아챈다.
심지어 깃털이나 대벌레처럼 생긴 지푸라기까지 이용하는 걸 보면, 가짜 미끼를 사용하는 루어낚시에도 통달한 것 같습니다.
물고기를 잡고 나서의 그 의기양양한 모습은 마치 월척을 낚고 득의양양한 낚시꾼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이 녀석과 인간 중에 누가 먼저 낚시를 시작했을까요?
참고로 인간의 낚시 역사는 신석기시대부터라고 합니다. (신석기 유물 출토)
이렇게 오늘은 낚시와 관련하여,,
낚시하는 새, 검은 댕기 해오라기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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