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가 인간을 대하는 행동 패턴과 가설에 대한 단상
범고래(Orca)는 돌고래와 달리 '킬러웨일(Killer Whal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릴 만큼 포악한 성격과 놀라운 지능을 가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패밀리 그룹을 이루며 단순한 유희로 다른 생물을 집단 사냥하기도 하는 아주 포악하고 영악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범고래가..
- 유독 사람만은 공격하지 않고,
- 오히려 인간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고,
- 심지어 인간을 구해주거나 공동 작업까지 했다는 사례까지 있습니다.
이는 지구 생물체 이종 간의 교감 측면에서 매우 신기한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영화 중에 범고래(오르카)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프리윌리'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블로그의 자연다큐 카테고리 콘텐츠로서 범고래의 이러한 행동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르카는 인간의 친구일까? 범고래가 인간을 도와주거나 구해준 사례
일단 범고래(Orca)가 사람을 도와주었거나 공격하지 않은 몇 가지 실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범고래가 동물이라는 것이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쉽게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이야기일 겁니다.
인간과 범고래의 공동 사냥
이 이야기는 인간과 범고래(오르카)의 공동 어업 비즈니스 협업에 대한 특이한 이야기입니다. ㅋ
이는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의 작은 마을 에덴 앞바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인간과 범고래의 공동 사냥감인 혹등고래가 나타나면,,
- 범고래들이 꼬리로 수면을 치면서 고래 출현에 대해 포경선에 신호를 보낸다.
- 포경선 선장은 범고래들의 신호를 보고 함께 출발한다. (말이 포경선이지 현대 포경선에 비하면, 당시에는 보잘것없는 나룻배 수준이다)
- 일단 추격은 범고래들이 한다.
- 포경선 쪽이나 연안으로 토끼몰이하듯 추격하는 범고래들
- 결정타는 포경선이 담당한다. 작살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 포획한 사냥감인 혹등고래는 일단 범고래들에게 양보한다.
- 포경선이 부펴만 꽂아두고 일단 돌아간다.
- 범고래들이 좋아하는 혹등고래 부위를 먹고 나면, 포경선이 돌아와 나머지 고래 사체를 회수해 간다. 그래도 충분한 양이다.
한 번은 처음부터 사냥한 고래를 바로 가져가려 하자 범고래들이 인양 줄을 물고, 마치 노조 파업하듯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다.
이처럼 인간과 범고래는 동업자 관계로 서로 도움을 주는 사례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86년 뒤집힌 배의 인간들을 공격하지 않은 범고래 무리
1986년, 범고래 20여 마리가 한 미국인이 탄 배를 습격해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범고래가 배를 공격한 이유로는 그냥 우연히 지나쳐 가다가 부딪친 것인지, 아니면 배를 위협적인 대상으로 보고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범고래들은 표류하는 인간을 공격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고, 일부는 수면 위로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남성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와 흡사하게 범고래가 인간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도와준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식인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사람을 구해준 범고래
다큐멘터리 'Killers in Eden'에 의하면,,
함께 보트를 타고 바다 여행 중이던 일행들이 갑자기 보트가 흔들려 몇 사람이 바다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해역에는 식인 상어들이 서식하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장소였다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은 서둘러 배에 다시 올랐으나, 아직 물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불행하게도 식인 상어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어디선가 정말 거짓말처럼 등장한 범고래..
인간에게 돌진하던 상어를 밀어내고 물에 빠진 사람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상어를 쫓아낸 범고래는 오히려 아직 배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와 보트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정신을 잃은 사람은 직접 수면 위로 올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 아닙니까?
범고래가 인간임을 인지하고, 심지어 유독 인간만 도와준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범고래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가설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 보면,,
야생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어떤 행동 패턴 규범을 가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가설이 있습니다.
사회성을 가진 범고래들만의 규범과 문화가 존재한다? '무리 학습설'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으로는,,
- 범고래가 높은 지능으로 인해 나름의 문화와 규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
- 범고래가 인간을 '먹잇감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자손에게 대대로 이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
이런 주장을 하는 과학자들은,,
지능이 매우 높은 범고래가 자신들이 나름의 언어와 문화, 감정을 가지고 있듯이 인간도 자신들처럼 지능을 가진 고등 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등한 존재로서 상호작용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고래 사회설과 연동
물론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위와 같은 범고래들의 행동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래들은 혹시,, 인간을 육지에 사는 동족으로 간주하는 것일까요?
과거 인간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은 절대 안 건드린다는 '인간 회피론'
또 다른 가설로는,,
범고래가 인간에게 대량으로 학살당했던 과거의 기억을 자손 대대로 전하며 인간은 건드려서 안 되는 존재라고 후대에 주입한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고대 로마 제국이 사람을 해치는 범고래 무리를 대대적으로 잔혹하게 살처분했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나의 예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도 문화권마다 다른 사상을 공유하는 현실에서 전 세계의 범고래가 동시에 같은 규범을 가진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지도 않을뿐더러 고대 로마에서 저런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실체도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나룻배나 쪽배를 가지고 노를 저어 범고래를 추격해서 현세까지 범고래 세계에서 트라우마로 전해질 정도의 대규모 살처분을 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만약 그렇다면,,
범고래들이 인간을 회피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사람을 구해주거나 도와준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향고래·혹등고래의 경우에는 인간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런 식의 황당한 가설이라면, 혹등고래가 도리어 사람을 구해준 사례는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걸 주장하는 것도 과학자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가끔 다른 케이스에서도 과학자들이라는 사람들이 그냥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結語
이 밖에도 몇몇 소수 가설들이 있으나, 아직까지 범고래의 이러한 행동 패턴에 대해 명확히 규명된 학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고래도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갇혀 있는 공간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 새끼에게 불안한 위협이 된다고 간주될 경우,
- 인간의 행동이 직접적이고도 회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간주될 경우,
- 거의 발생하지 않는 케이스지만, 혹시 사람을 먹이로 착각할 경우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며, 이러한 케이스는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거의 논외로 취급하는 것이죠.
게다가 비단 범고래뿐만 아니라 혹등고래나 향고래, 그리고 돌고래 종류들과 같은 다른 고래들도,,
아주 드물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람을 먼저 공격한 사례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사람을 도와주는 인간친화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물론 맹목적으로 범고래가 무조건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범고래들이 공격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요트로 다가와 부딪치거나 방향키를 떼고 달아나는 등의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런 행위가 요즘 얘들의 유행인지, 아니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측면에서 고래라는 種 전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지만, 아마도 지구상에서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種은 언어를 지니고 있는 고래가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소우주 같은 광대한 바다 생태계를 이해하는데 고래는 어쩌면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신비한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고래는 바다에 사는 우리 인간의 동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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