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끄베르 토픽/자연다큐 (네이처 지오그래픽)

물방개, 물땡땡이 특징과 차이

초록누리 2024. 9. 29.

물방개 종류와 물땡땡이 비교, 특징 및 다른 점

 

오늘은 우리나라 수서 곤충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물방개, 물땡땡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물속 딱정벌레들은 예전에는 아주 흔했던 든든한 수중 청소부로서 토종 수중 생태계에 아주 이로운 녀석들입니다만, 최근 들어 물방개의 경우에는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수서 딱정벌레목인 물방개는 보통 물방개, 동쪽애물방개, 검정물방개가 있으며,,

물방개는 아니지만, 생김새가 아주 비슷하여 마치 짝퉁 물방개 같이 생긴 물땡땡이도 있습니다.

 

물방개의 종류와 특징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물방개의 종류는 일반 물방개, 동쪽애물방개, 검정물방개가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검정물방개를 제외하고는 그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여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속에서-짝짓기-하는-물방개
짝짓기 하는 물방개 커플

 

물방개의 일반적인 습성

 

일단 물방개의 일반적인 공통 습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오염되지 않은 농수로, 연못, 늪지에 서식한다.
  • 애벌레들은 마치 수서 노린재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먹잇감의 체액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 곤충계 프로 수영 선수다. 주종목은 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이는 평형
  • 헤엄치기 위한 뒷다리는 넓적하고, 잔털이 아주 많다.
  • 육식성이어서 작은 물고기나 양서류, 장구벌레 등을 사냥해서 잡아먹으며, 수중 청소부 역할도 한다.
  • 꽁무니의 숨구멍을 수면 위로 내밀어 산소를 흡입, 공기 방울을 등판과 딱지날개 사이에 저장하여 호흡한다.
  • 위협을 느끼면 머리 쪽에서 악취를 풍기는 점액질을 분비하는 방어기제가 있다.
  • 웬만해서는 날지 않지만, 물이 말라버리거나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 날아서 이동하기도 한다.
  • 야행성이면서 곤충답게 불빛에 환장하는 습성이 있다.

 

아마 믿기지 않겠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 밤에 시골 마을 회관 마당에서 놀다 보면, 물방개가 높이 달아놓은 백열전구 불빛을 보고 날아오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믿기지 않겠지만,,

시골 애들은 물방개(쌀방개)를 머리와 날개만 떼고, 볏짚에 올려 개구리 뒷다리, 미꾸라지, 벼메뚜기와 함께 막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진짜.

옛날 시골에서는 일단 잡으면 무조건 먹었거든요.

 

물방개 

 

크기가 다른 물방개 아종 중에서 약 2배로 가장 크고, 몸 가장자리에 황색의 테두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얘 눈이 참 크고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물방개는 다른 물방개 아종들에 비해 수질 오염에 가장 민감합니다.

 

'선두리'라는 이름도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부르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시골에서는 '쌀방개', 또는 '참방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주로 뒷다리로 추진력을 얻어 헤엄을 치는데 수영 종목으로 치면, 평형에 가깝습니다.

물방개는 무언가 붙들려는 습성이 강해서 서로 엉겨 붙어 헤엄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개체 수가 너무 줄어들어 2018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즉, 잡으면 안 됩니다(사육해서 판매하는 곳은 있으나, 혹시 자연에서 잡아다 파는 것은 완전 불법입니다)

 

동쪽애물방개

 

물방개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생김새는 거의 같고, 물방개의 약 1/2 크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시골에서는 '애방개'라고 부르거나 새끼 물방개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물방개와 달리 앞날개에 약간 붉은빛이 돌며, 배는 약간 오렌지 색을 띠고 있습니다만, 체형의 크기 외에 일반 물방개와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검정물방개

 

검정물방개 역시 동쪽애물방개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물땡땡이와 얼핏 보면 매우 흡사해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물방개 공통 특징을 참고하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헤엄치는 스타일입니다. ▶ 평형 스타일이면 검정물방개, 뒷다리를 번갈아 허우적거리는 막수영이면 물땡땡이.

그리고 검정물방개의 가장 큰 특징은 꽁무니 부분 양 옆에 희미한 붉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골에서는 쌀방개로 부르던 물방개와 비교하여 '보리방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검정물방개와-물땡땡이
꽁무니에 붉은 반점(동그란 원 내부)이 있는 검정물방개(좌)와 물땡땡이(우)

 

물땡땡이의 특징

 

생김새가 물방개와 비슷하지만, 물방개가 아닌 '물땡땡이과'에 속하는 물풍뎅이입니다.

검정물방개와 가장 많이 헷갈릴 여지가 있는데,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물방개는 개구리가 평형을 구사하듯이 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여서 헤엄치기 때문에 움직임이 직선적이지만,
  • 물땡땡이는 좌 우 뒷다리를 교대로 움직이는 탓에 몸이 좌우로 요동치면서 헤엄친다. 한 마디로 막춤 추듯이 헤엄친다.

 

그리고 물땡땡이 성체는 초식을 한다는 것이 물방개와 가장 큰 구별점입니다.

유충 시절에는 물방개 유충처럼 육식을 하지만,,

성체가 되면 산란기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물풀·수초가 주식인 것입니다.

 

시골에서는 물방개보다 못생긴 데다 냄새가 고약해서 못 먹는다고 '똥방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못생기고 냄새나는 물방개 아종으로 여겼던 것이죠.

 

물방개와 물땡땡이 차이점 비교

 

각 개체들의 특징을 나열하다 보니 물방개와 물땡땡이의 차이점은 이미 언급하였으므로,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간단히 마무리하겠습니다.

 

  • 생김새의 차이 : 물땡땡이와 검정물방개가 비슷하지만, 뒷다리 모양과 꽁무니 부근의 반점 有無가 차이입니다.
  • 수영 종목의 차이 : 헤엄치는 모습이 다르다. 물방개는 평형, 물땡땡이는 막춤 수영
  • 식성의 차이 : 물방개는 육식, 물땡땡이는 초식
  • 뒷다리 형태 : 물방개는 잔털이 많지만, 물땡땡이는 잔털이 거의 없고 대신 가시가 하나 있다.
  • 호흡의 차이 : 물방개는 딱지날개 속에 공기를 저장하지만, 물땡땡이는 더듬이를 수면밖에 내밀어 호흡하는데 물속에서는 배에 투명한 공기막이 보인다.

 

헤엄치지 않고 있는 검정물방개와 물땡땡이를 비교할 때는,,

두 개체의 뒷다리 형태 비교와 검정물방개 꽁무니 주위의 희미한 붉은 반점을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산란 행위에 있어서도 두 개체群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방개는 물 밖 산소가 많이 유입되는 수면 근처의 창포, 연과 같이 연한 수초 줄기를 갉아 그 안에 산란하는 반면,,

물땡땡이는 알집을 만들어 그 속에 낳아서 물표면 가까이 있는 물풀에다 붙여 둡니다.

 

물방개와 물땡땡이 먹방 관련 스토리

 

물방개와 물땡땡이에 대한 특징과 차이점은  위와 같이 정리하였으므로,,

이번에는 물방개와 물땡땡이 관련 가벼운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두꺼비의 참담한 물방개 먹방(물방개 생존 방어 전략)

 

양서류 최강자 두꺼비는 가히 곤충들의 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곤충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절지동물들의 천적이며, 독도 품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두꺼비가 못 먹는 곤충이 둘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물방개와 폭탄먼지벌레입니다.

 

두꺼비는 폭탄먼지벌레는 아예 입에 넣자마자 식겁하지만, 물방개는 일단 삼킵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속이 뒤집어진 두꺼비가 물방개를 토해냅니다.

사람이 마치 역겨운 것 먹고 비위가 틀려 토하는 것과 100% 똑같은 상황인 셈이죠.

 

물방개는 공격을 받아 위협을 느끼면 머리 부위에서 역한 냄새를 풍기는 점액질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역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물땡땡이 역시 Top 티어입니다.

그래도 물방개는 구우면 그나마 먹을만했던 것 같은데 물땡땡이는 어떤 식으로 요리하든 넘사벽입니다.

똥방개로 불리던 물땡땡이는 아무리 구워도 소용없습니다. 악취가 휘발성이 아닌 듯합니다.

 

물방개를-토해내고-있는-두꺼비
역한 냄새를 못 견디고 삼켰던 물방개를 토해내는 두꺼비

 

물땡땡이 괴식 먹방 유튜버들의 참혹한 결말

 

물땡땡이의 악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썩은 축사 냄새라고나 할까요?

 

괴식 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라면 '자산먹보'와 '이충근' 채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돈벌레, 독거미, 바퀴벌레, 어리여치, 심지어 더러운 물에 둥둥 떠다니는 '큰빛이끼벌레'나 '한강 갯지렁이'까지 다 먹는 막강 괴식 유튜버입니다.

 

그런데 이들조차 물땡땡이를 씹다가 한 방에 멘붕이 털려 사경을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으로 물땡땡이 먹방은 시도조차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BJ준아 TV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으나,,

준아 TV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준아 채널은 괴식 자체를 먹방 소재로 삼는 게 아니라, 괴식이 아닌 식재료를 괴식처럼 먹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물땡땡이가 왜 가장 흔한 개체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마무리 멘트

 

아름다운 토종 생태계의 다양성을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생태 자연환경의 심각한 파괴는,,

마치 죽기 직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던 치명적인 질병처럼, 정작 사라지고 나서 그 소중함을 깨달아 봐야 이미 늦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 생태계 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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