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붕어..
'헤라부나'라고도 불리는 떡붕어는 원산지가 일본의 비와호로서 오래전 우리나라 자연하천에 유입된 외래어종이다.
떡붕어는 이미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하며 토종붕어와 공존하고 있는 어종으로서 배스나 블루길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토종 수중생태계에 큰 위협을 끼치는 어종은 아니지만, 토종붕어와의 경쟁에서 개체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다행히 떡붕어는 중서성 어종으로서 서식 유영 영역이 토종붕어와 달라 주로 중층이나 표층에서 활동한다.
이러한 특성은 곧 먹이활동과도 관련이 있어 토종붕어가 바닥층 먹이를 흡입하는 것과 달리 떡붕어는 상대적으로 중층이나 표층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습성이 강하다.
그래서 떡붕어의 입은 마치 주걱턱처럼 아래쪽이 더 돌출되어 있어 '헤라 붕어'라고도 불린다.
머리는 더 크고 약간 가분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꼬리지느러미는 마치 제비꼬리처럼 날렵하게 갈라진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떡붕어의 특징은 곧 이를 대상으로 하는 낚시기법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로 중층에서 군집을 이루며 공격적인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중층·전층 내림낚시 기법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본 낚시용품 중에는 수조통이 없다. 바닥 올림낚시가 아니므로 수조통 찌맞춤은 의미가 없고, 100% 현장에서 중층 내림찌 맞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우, 참붕어를 사냥하고, 지렁이, 옥수수, 메주콩 등 웬만한 건 거의 다 먹는 잡식성이 강한 토종붕어와 달리 떡붕어는 포테이토와 같은 식물성, 혹은 글루텐과 같은 가공 미끼를 더 선호한다. (글루텐은 원래 중층 떡붕어 낚시를 위해 개발된 떡밥이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떡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낚시기법과 낚시용품이 활발하게 개발되어 왔고, 떡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전층(중층)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꾼들도 많아졌다.
또한 떡붕어 낚시기법은 토종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전통 바닥 올림낚시 분야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한때 옥내림, 슬로프 낚시 기법이 유행하기도 했으며, 단차, 목줄길이의 변화 등.. 이에 따른 다양한 채비법을 응용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토종붕어도 쭉 빨아들이는 입질을 간혹 보일 때도 있고, 떡붕어도 바닥의 미끼를 물고 찌를 올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아무튼 떡붕어는 이제 우리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어느덧 완전히 토착화된 어종이 되었고, 붕어낚시꾼들에게도 더 이상 큰 거부감이 없는 물고기가 되었다.
이는 곧 떡붕어가 배스나 블루길처럼 우리 하천의 수중 생태계를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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