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연지, 즉 노지에서의 붕어낚시는 다대편성이 대세인듯 합니다.
실제로 필드에 나가봐도 그렇고 특히 낚시방송채널 프로그램중에서 대물붕어낚시를 주제로 한 컨텐츠를 보면 모두가 다대편성입니다. 거의10대 이상의 낚싯대 편성은 보통이죠.
이러한 추세가 정확히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2000년대 전후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저 많이 편성한 꾼이라고 해도 5대 이상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쌍포나 3대 정도가 많았고, 외대로 낚시하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당시 다대편성 하는 소수의 사람은 붕어민대가 아닌 방울 릴대(이제는 루어대와 구별하여 원투대라고 하죠)나 방울낚시(얼레같이 생긴 것에 방울 달아놓고 하는 어로행위. 낚싯대가 아니며, 낚시도 아니다)를 지금 다대편성하듯 설치해놓는 경우가 가끔 있었을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두고 대부분의 꾼들은 '어부'라고 불렀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여 대 내외의 민물낚싯대를 깔맞춤까지 하여 쫙~ 편성하는 대물낚시가 거의 일반적입니다.
물론 이러한 다대편성 대물토종붕어낚시는 생미끼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새우, 참붕어, 지렁이 등의 동물성 생미끼나 메주콩, 옥수수 등의 고형식물성 미끼를 운용하는 붕어낚시 기법인 것이죠.
하긴 그 많은 낚싯대로 떡밥미끼를 운용했다가는 낚시는 커녕 중노동만 하다가 철수도 하기 전에 기진맥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거의 4칸대 이상의 낚싯대, 즉 예전 같았으면 장대에 속하는 긴 대를 이용해 대물낚시를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떡밥미끼 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물론 6, 7칸의 장대로도 다대편성이 가능한 이유는 긴 낚싯대로도 앞치기가 가능할 정도로 낚싯대 품질이 좋아진 측면도 있습니다만,,
이처럼 많은 대를 편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고 있는 토종대물붕어를 낚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토종붕어 길목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료터에서 집어용 떡밥과 취이용 미끼(주로 글루텐)로 집어를 해가며 마릿수로 승부하는 템포낚시 장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긴 장대로 10여대 내외의 대편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꼭 그래야만 할까?'하는 의문과 함께 '이것도 유행이라면, 마케팅 차원에서 어느 정도 조장된 부분도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처음부터 깔맞춤으로 상당한 고가의 낚싯대를 구비하여 노지에서 다대편성 대물붕어낚시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때로는 노지라고 해도 3~4대의 낚싯대를 편성하여 절반은 생미끼를 나머지는 건탄과 떡밥을 이용한 낚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편성으로 시골 무명 소류지에서 월척 한 수와 함께 10여 수 정도의 나름 쏠쏠한 출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과 컨셉에 달린 부분이긴 합니다만..
p.s..
참! 진정한 꾼이라면 어떤 경우에서든 환경을 생각하여 함부로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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