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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채비 구성, 찌맞춤, 장·단점 (내림 응용, 소프트 대물 채비)

초록누리 2024. 5. 3.

붕어낚시 채비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메커니즘 원리는 동일하며, 찌맞춤 및 목줄 구성 등의 기법에 따라 찌 표현을 올림과 내림으로 구현하는 두 가지 채비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얼레 채비'는 올림과 내림, 그리고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 표현이 모두 구현되는 채비입니다.

이러한 얼레 채비는 얼마 전부터 일부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몇몇 콘텐츠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점차 유행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얼레 채비의 구성, 찌맞춤 방법, 그리고 장단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얼레벌레 채비의 모든 것🐟

 

이 채비의 창시자로 알려진 장영철 씨는,,

"얼레 채비는 내림 채비를 노지 대물낚시에서 다대 편성이 가능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바닥 채비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봉돌이 완벽하게 바닥에 안착하는 외봉돌, 스위벨 채비와 달리 자동 슬로프를 이루는 바닥 채비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기존의 옥내림 채비나 긴 목줄 슬로프 채비와의 명확한 차이점은 찌맞춤과 목줄 길이에 의한 '자동 슬로프 채비'라는 점입니다.

 

얼레벌레는 내림 응용 채비인가, 소프트한 대물 채비인가?

 

개인적인 관점에 보면..

이 채비는 무거운 내림, 혹은 가벼운 바닥 채비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올림 채비도 아니고, 100% 내림 낚시도 아닌 것이 바로 이 얼레 채비입니다.

 

주로 내림, 가끔씩 옆으로 끌고 가거나 올리는 입질 패턴을 보이는 채비입니다.

그래서 얼레벌레 채비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이도 저도 아닌 채비 건가?'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어리바리한 병사에게 "군기가 빠져갖고 얼레벌레하네"라며 질책하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얼레 채비는..

 

  • 내림을 응용한 소프트한 대물 채비라고 볼 수도 있고,
  • 가벼운 긴 목줄 외봉돌 채비,
  • 또는 무겁고 둔한(?) 슬로프 채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찌맞춤을 수평 찌맞춤으로 하면,, 저부력 · 긴 목줄 · 외봉돌 채비가 되므로 한때 '옥올림 채비'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불리던 올림 채비가 됩니다.

 

목줄의 절반은 바닥에, 절반은 슬로프를 이루는 것이 기존의 양바늘 옥내림 슬로프 내림 채비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레 채비의 바늘 목줄 이 외에..

찌톱 길이와 목줄 길이를 합친 것만큼의 길이로 긴 목줄을 하나 더 추가하여 여기에 닻을 구성하는 B봉돌을 달면 이것이 바로 '안내병 채비'가 됩니다. (찌맞춤 목수에 따른 차이일 뿐입니다)

 

얼레 채비 구성과 찌맞춤

 

이 채비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 원줄 나일론 2호
  • 목줄 나일론 1.5호
  • 찌 부력 3g 이하, 또는 내외
  • 장대의 경우에는 최소 4g 내외여야 캐스팅이 수월함
  • 나노 몸통 소재, 슬림한 소시지 형태 고추찌 선호, 물방울(다루마) 모양은 내림 입질에 비효율적임
  • 찌 스토퍼 2개 - 찌고무 - 찌 스토퍼 - 편납 외봉돌(기본 봉돌이나 에어 봉돌 등의 기능성 봉돌을 사용해도 됨)
  • 목줄 길이는 20~23cm (개인적으로는 외바늘 추천)

 

이것은 기본적인 구성이며,,

4.6칸 이상의 장대인 경우에는 부력이 4g 이상의 찌를 사용 하거나 원줄 호수 및 침력을 조절해야 캐스팅이 수월합니다.

수면이 깊을 때 역시 부력이 조금 더 나가는 찌를 사용 하거나 침력이 너무 가볍지 않은 원줄을 사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얼레-채비-전용-찌-제품-이미지
얼레 찌 제품 이미지

 

얼레 채비가 기존의 슬로프 채비나 옥내림 채비와 다른 것은 바로 '자동 슬로프 채비'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뜬 봉돌 슬로프 채비를 구성하기 위해 찌맞춤을 5, 6, 7목이나 찌톱의 절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찌맞춤을 하되 자연적으로 슬로프가 생기도록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 1목에 찌맞춤
  • 목줄 길이는 20~23cm로 구성
  • 낚시할 때는 1목 ~ 3목을 내어 놓고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찌맞춤은..

 

  1. 케미, 핀크립(사용할 경우) 모두 단 상태
  2. 바늘을 달고 맞추는 것이 특징
  3. 더 무겁고 안정적으로 할 경우에는 바늘을 달지 않고, 1목에 맞춰도 무방하나(→ 반얼레 채비), 얼레 채비 본연의 구성 및 표현을 보고자 한다면 바늘까지 달고 찌맞춤 한다. 
  4. 바늘을 달고 케미꽂이 딸깍 맞춤도 3번과 유사한 결과임
  5. 수조 찌맞춤 외에 현장 찌맞춤은 개인의 취향과 패턴에 따라 하면 됨. (3번의 선택에 따라 현장 찌맞춤 생략 여부를 결정해도 됨)

 

1목에 맞춘 것을 1 ~ 3목을 내놓고 낚시를 하면 늘어진 슬로프 형태가 될 것인데,,

1 ~ 2목을 내놓고 한다면 봉돌이 떠있을 것이지만, 3 ~ 4목을 내놓고 한다면 봉돌이 아슬아슬하게 바닥에 비비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 찌맞춤은 그냥 1목에 맞추고,
  • 낚시는 그대로 1목 ~ 3목을 내놓고 하기 때문에..
  • 자동으로 슬로프 형태를 이루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그냥 '1목에 찌맞춤! 1~3목 내놓고 낚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2목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기존의 내림 슬로프 채비의 경우에는,,

짧은 목줄은 일직선으로 미끼에 의해 바닥에 닿고, 긴 목줄은 상대적으로 각도가 큰 슬로프를 이루고 바늘만 바닥에 닿아있는 형태라는 것이 얼레 채비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 바늘 달고 케미꽂이 딸깍 맞춤을 하거나, 바늘 빼고 1목에 맞추면 '반얼레 채비'가 됩니다. 

 

얼레 채비 운용, 찌 표현에 따른 챔질 타이밍 및 장단점

 

이 채비를 운용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양바늘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외바늘을 사용할 것인지?'입니다.

집어를 위해 바늘 하나를 더 추가할 수도 있지만, 이 채비와 안내병, 외통·중통 채비는 외바늘이 기본입니다.

 

바늘을 달고 찌맞춤을 하는 채비는 외바늘이 보다 용이한 입질 표현 파악과 목줄 교체를 위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층·중층 내림낚시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바닥 채비에  限하여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얼레 채비 운용

 

집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양바늘이 좋긴 하지만, 긴 목줄의 특성상 아무리 경심 목줄이라 해도 줄 꼬임에 의한 파마 현상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채비는 외바늘 운용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찌맞춤은 거의 필수처럼 되어 있지만,

 

  • 이미 마이너스 찌맞춤이라는 것과
  • 수조에서도 바늘을 달고 맞췄을 경우,
  • 맞춤 목수에 따라 현장 찌맞춤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얼레 채비를 일부러 半얼레 채비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조에서 노출 목수를 미리 조절하는 찌맞춤에 익숙해지면, 현장에서 그대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현장 수심이 2.5m 이상이거나 4.0 칸 이상의 장대를 편성한다면, 현장에서 찌맞춤을 다시 맞추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면-위의-찌올림-모습
선명한 찌올림, 그러나 얼레 채비는 더 기다려야 한다

 

얼레 채비의 찌 표현 형태와 챔질 타이밍

 

▶ 목줄의 절반이 바닥에 닿아 늘어지고, 절반이 슬로프를 이루는 半슬로프를 제대로 이루었을 때..

이 채비의 찌 표현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 내림 입질 : 약 50% 완전히 잠겼을 때 챔질
  •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 : 약 20~30% 드리블하는 듯 움직임이 클 때 챔질
  • 올림 입질 : 20~30% 막 올라올 때 채면 70% 이상 헛챔질, 찌톱이 다 올라오고 몸통이 보이고 동동거릴 때 챔질해야 함
  • 기타 : 들쑥날쑥 올렸다 내리면서 끌고 다니거나 찌 몸통이 확 드러나 벌렁 누워버리는 입질

 

얼레 채비는 특히 올림 입질의 경우에 찌가 쑥 올라온다고 급히 채면 거의 헛챔질이 되는데,,

그 이유는 워낙 가벼운 채비라서..

붕어가 미끼나 원줄을 건드리면 입으로 물지 않아도 관성에 의해 찌가 쑥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찌톱이 다 올라오고 동동거릴 때 채야 붕어 입속에서 바늘이 제대로 후킹 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얼레 채비 구성이 위와 같을 때를 전제로 그렇다는 것이고,

이 또한 여느 채비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취향과 패턴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얼레 채비도..

목줄 길이를 달리 한다든가 찌맞춤 기준 목수를 약간 달리한다면 반얼레 채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 내림 입질 다음으로 올림 입질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 챔질 타이밍 역시 동동거릴 때까지가 아니라 많이 올라왔을 때 챔질해야 하거나
  • 올랐다가 내려가는 타이밍에 후킹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얼레 채비 장단점

 

그럼 이제 이 채비의 장·단점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찌 표현이 다양하다.
  • 찌 표현이 확실하다.
  • 반면에 헷갈릴 수도 있다.
  • 붕어의 이물감을 줄일 수 있다.
  • 상대적으로 느긋한 챔질이 가능하다.
  • 무거운(?) 채비에 강박적인 두려움이 있는 꾼에게 대안이 될 수는 있다.
  • 장대 캐스팅에는 불리하다.
  • 깊은 수심에도 불리하다.
  • 잡어, 치어, 살치가 많은 곳은 어느 채비나 다 어렵지만, 특히 얼레벌레 채비는 그야말로 대환장 파티를 연출한다.
  • 플로팅 성질의 원줄이 늘어져 가라앉지 않고, 수면 위에 떠있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유속과 대류에 밀릴 수 있다.

 

▷ 얼레 채비는 1목에 찌맞춤 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다른 내림 채비에 비해 적은 비중의 마이너스 찌맞춤과 목줄의 일부가 바닥에 늘어져 있어, 바늘 목줄이 닻 역할을 하여 대류에 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냥 밀립니다.

 

강한 유속과 대류에도 비교적 잘 버티는 채비로는,,

1. 기본적인 고부력 외봉돌 채비나

2. 침력이 큰 싱커를 사용하는 중통·외통 채비입니다.

☞ 싱커나 중부력 정도의 봉돌을 사용하는 끝보기 낚시는 텐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유속이나 대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필자의 경우 주력 채비의 비중은..

 

  • 전통적인 외봉돌 채비가 70%,
  • 분할 봉돌 체계인 스위벨 채비 20%,
  • 나머지 10%는 중통·외통 채비, 또는 유속·대류·바람이 너무 강할 때 중통·외통 채비에서 찌를 제거한 '끝보기낚시' 채비이며,
  • 간혹 편대나 아주 드물게 안내병 채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B봉돌을 제외하고, 1목에 찌맞춤 한 안내병 채비가 거의 얼레 채비와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안정감은 당연히 안내병 채비가 더 낫고, 캐스팅 운용은 얼레 채비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얼레 채비든 옥올림 채비든..

이와 같은 유형의 채비는 결국 '가벼운 찌맞춤을 한 긴 목줄 외봉돌 대물 채비'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변형된 내림낚시 채비의 응용', 또는 '소프트한 대물낚시 채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낚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채비든 완벽한 최강의 채비는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잘 맞고, 편하고, 익숙하고, 合이 좋고, 감이 좋은 채비가 바로 '극강의 채비'인 것입니다.

 

그리고.. 조과는 채비가 아니라 붕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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