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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야광 케미라이트 쓰면 꼰대? (feat. 전자케미, 전자찌, 찌불) 스마트케미

초록누리 2023. 11. 1.

가을을 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엔 소소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절로 떠오릅니다.

물론 낚시에 관련된 생각들이 많이 나곤 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케미컬라이트 에피소드'라는 좀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전자찌 안 쓰면 꼰대?

 

지난 여름 정말 오랜만에 동출을 했습니다.

前 직장 후배와 오래간만에 함께 천안의 한 유료터로 밤낚시 출조를 했었는데,,

해가 질 무렵 찌불을 밝히려고, 야간 케미로 바꾸는 과정에서 후배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배님! 아직도 그런 1회용 케미 쓰세요?"

"어? 예전에 많이 사둔 게 남아서 그냥 쓰는 건데.."

"전자찌 없으세요?"

"아니, 한 두 개 써보긴 했는데 그냥 남은 거 먼저 쓸려고" 

"요즘에 누가 아직도 그런 걸 써요? 요새는 이제 전자케미도 거의 안 쓰고 대부분 다 전자찌 써요"

 

후배가 하는 말을 듣다 보니, '그러고 보니 이제는 그 흔한 전자찌를 나는 그동안 왜 사서 쓸 생각을 안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1회용 케미라이트를 사용해하는데 딱히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별로 불편함을 느껴본 적도 없었습니다.

일단 저렴한 데다 예전에 벌크 형태로 많이 사둔 것이 남아 있어서 (1회용 케미지만 개봉하지 않고, 적정 온도에 보관하면 꽤 오래 씁니다) 그냥 1회용 야광 케미를 쓰고 있었을 뿐인데 후배는 이 모습이 좀 구닥다리 꼰대로 보였나 봅니다.

 

물론 저 역시 전자찌를 딱 한 번 사서 쓴 적이 있긴 했지만,,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같지 않았고, 규격마다 다른 배터리인 데다 얼마큼 사용했는지,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신경 써야 하고, 그나마 갖고 있던 전자찌도 채비가 터져서 잃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두운-수면-위를-밝게-수놓은-밤낚시-야광-케미라이트-찌불들
밤낚시 찌불의 향연

 

 

1회용 야광 케미라이트를 쓰는 이유?!

 

전자찌 자체도 요즘엔 그나마 저렴해졌지만, 다소 비싸기도 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1회용 야광 케미라이트를 사용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계일학 찌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전자찌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군계일학에서는 아직까지 전자찌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전통적인 찌 제품을 계속 유지할 듯합니다)

 

굳이 1회용을 쓰는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전자케미는 찌불이 너무 부셔서 눈이 아프기도 하지만,

캄캄한 수면에서 찌가 올라올 때 은은한 녹색 야광 케미를 보고 있자면, 마치 반딧불이가 날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무주 반딧불이 축제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반가운 어린 시절의 반딧불이 불빛을 다시 보게 된 기억이 너무 좋아 아마도 녹색 야광 케미를 무의식적으로 선호해 왔던 것 같습니다.

케미 불빛과 색깔이 딱 반딧불이 규격이거든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다음과 같이 1회용 야광 케미를 써왔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네요.

  •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 1회용이니까 남은 배터리 잔량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주력 찌들이 군계일학 제품이다.
  • 전자케미보다 눈이 덜 부시다.
  • 스마트 전자케미는 무겁다.
  • 반딧불이의 飛翔을 보는 듯하다.

 

아무튼,,

이런저런 소소한 이유로 그동안 1회용 케미컬라이트를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자찌도 좀 써볼까 합니다.

요즘에는 입질을 받으면 불빛이 변하는 스마트케미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굳이 후배한테 구닥다리 꼰대 취급받을 필요도 없겠죠. ^^;

 

어쨌거나,,

전자찌든 1회용 케미든 다 사용한 배터리나 소모품은 반드시 수거하여 잘 버려야 합니다.

크기가 작은 소품이라고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즐낚, 안출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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