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나라 초록여울/토종붕어·붕어낚시

챔질 확률 높이는 떡밥 운용 (떡밥 배합·반죽·물성·풀림의 조과)

초록누리 2023. 12. 21.

붕어낚시에 있어서, 날씨의 변수를 제외하고, 좋은 조과를 얻기 위한 최우선 조건을 들라면,,

일단 1. 포인트 선정, 그다음으로 2. 미끼 운용, 마지막으로 3. 채비 밸런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붕어 낚시꾼에게 있어 '좋은 조과를 위한 떡밥 운용술'이란 그야말로 챔질 확률을 높이기 위한 영원한 난제인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확률 높은 떡밥의 배합, 반죽, 풀림, 물성과 관련된 미끼 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붕어는 바닥에 깔려있는 집어용 밑밥을 다 훑어 먹을까?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낚시에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에 본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경험 + 여러 조사님들의 견해, 그리고 관련 콘텐츠들'을 참고, 정리한 사항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자연지 대물낚시를 제외한 유료터(관리형 저수지, 양어장, 손맛터 등) 붕어낚시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은,,

주요 미끼가 모두 떡밥류(곡물류, 어분류, 글루텐류, 포테이토류)이거나 '집어용(떡밥) + 입질용 생미끼(옥수수, 지렁이)' 조합으로 운용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밑밥을 엄청 깔아 둔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붕어들은 바닥에 깔린 떡밥들을 환장하듯 모조리 훑어 먹을까요?

사실.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떡밥 냄새로 분명 유인 효과는 있으나 붕어들이 밑밥들을 게걸스럽게 훑어 먹지는 않습니다.

붕어들과 잡어들이 많이 모여 밑밥들을 쪼아대고 흐트러뜨리기는 하지만, 낚시꾼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감춰진 바늘을 밑밥과 함께 흡입하여 걸려주는 경우는 꽤 드문 편입니다.

 

설령 밑밥이 잔뜩 깔려있을 때 붕어든 잡어든 그것을 먹으려고 바닥을 훑고 흩트리며 난리를 치더라도 찌의 움직임은 그저 깔짝거리거나 방정맞게 움직이는 정도로 표현되기 때문에 꾼은 이것이 붕어가 채비가 무거워서 찌를 못 올린다고 여기고 애꿎은 채비만 이리저리 바꿔 보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선순위는 '1. 포인트 2.미끼 운용'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채비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유료터에서는 여전히 밑밥을 많이 투척하거나 집어용 미끼를 꾸준히 운용하면서 템포낚시를 하는 것이 정석으로 굳어져 있는 듯합니다만, 이것이 정작 좋은 조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경험을 한 번 찬찬히 되돌아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겁니다.

 

과거 중국산 수입붕어들이 유료터 주력 어종이었던 당시에는 위와 같은 패턴이 거의 정답이었습니다.

중국산 짜장붕어는 손맛은 떨어져도, 맞춤식 채비를 갖추면 찌올림도 토종붕어 못지않게 나름 좋았고, 무엇보다도 상당한 군집성을 이루는 습성이 있어서 무리가 한 번 들어오면 미끼를 끊지 않는 한,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입질을 하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입 붕어의 유입이 거의 없고, 향붕어가 유료터 대세 어종이 되었습니다.

토종붕어와 향붕어는 중국산 수입 붕어만큼의 군집성을 띄지 않고, 회유를 하기 때문에 폭풍 집어에 의한 특수를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유인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유료터 붕어들은 밑밥이 많이 깔려있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경쟁적으로 떡밥을 탐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챔질에-의해-낚여진-붕어가-수면에서-요동치는-모습
수면에서 요동치는 붕어

 

 

붕어는 떡밥이 어떤 상태일 때 잘 흡입할까? (최적의 찌올림 입질 타이밍은?)

 

물론 떡밥은 자연지든 유료터든 매우 유용한 미끼입니다.

그러나 붕어들이 떡밥에 환장을 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찌올림을 표현하는 입질 형태로 붕어가 떡밥 미끼를 물고 먹어주는 것입니다. 

 

붕어는 고형 미끼나 생미끼의 경우 여러 번 흡입하고 뱉어내고, 다시 흡입하여 어느 시점이 되면 인후치로 처리하기 위해 미끼를 깊숙이 물고 들어 올립니다.

떡밥은 금방 풀어지기 때문에 입질 표현, 즉 찌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이것은 붕어가 떡밥 미끼를 금방 먹어치우거나 빨리 뱉어버리는 사이에 바늘에서 미끼가 이탈되어 바닥으로 흩어지든지, 아니면 챔질에 걸려 낚여 올라오든지 할 것입니다.

 

이 말들은 곧,,

떡밥이 물속에 들어간 뒤, 붕어가 미끼를 물고 흡입하는 타이밍에 어느 정도 최소한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 풀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된 입질, 찌올림, 챔질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떡밥은 무조건 빨리 풀어져야 한다"라는 말과 배치되는 것 같지만, 이것은 집어용 밑밥에 해당하는 의미입니다.

 

챔질 확률이 높은 떡밥 운용이란,,

붕어가 떡밥 미끼를 발견하고 먹기 직전에 딱 흡입하기 적당한 크기의 형태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바닥에 이리 저리 널려있다가 조금만 건드리면 마구 흩날리는 것보다 주둥이로 한 입에 쑥 빨아들일 수 있어야 붕어도 제대로 된 입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우리 낚시꾼들에게는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비교적 용이한 찌 표현으로 구현되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글루텐의 경우는 붕어가 쪼아대면 역시나 금방 이탈되지만, 한 편으로는 붕어가 건드리기 전까지는 집어용 밑밥과 달리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풀어있긴 하지만,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은 아님)

그렇다면, 글루텐이 아니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이러한 운용이 불가능할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로 손압과 손물을 이용한 물성과 풀림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떡밥 배합, 반죽 기법보다 최적의 물성과 풀림이 더 중요하다!

 

떡밥은 크게 어분류, 곡물류, 글루텐류, 포테이토류로 나뉘지만, 종류 별로 시중에 나와있는 떡밥은 그 종류만도 수 백 가지가 넘습니다.

그리고 떡밥 레시피도 워낙 다양한 데다, 떡밥의 배합, 반죽은 낚시꾼 개개인의 개성과도 같아서 자신만의 각별한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제품의 떡밥을 어떤 비율로 배합하고 어떤 식으로 반죽을 해야 한다는 정해진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곧 개인의 낚시 패턴이자 개성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단지 그저 제품 특성 별로 참고만 할 뿐이죠. 

그리고 여러 종류의 많은 떡밥들을 배합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각 떡밥의 특성들이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단품만 못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분류를 미끼로 쓸 때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배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개인적인 부분이니 참고만 하세요. 저는 너무 많이 이것 저것 섞어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비중이 무거운 어분1 한 컵
  • 새우나 크릴이 많은 어분2 한 컵
  • 보리(혹은 껫묵류) 반 컵
  • 물 한 컵

이런 비율로 반죽, 숙성시킨 다음 사용하면서 입질용은 그때 그때 손압과 물성으로 풀림을 조절하여 사용합니다.

 

글루텐은 아무리 종류가 많아도 반죽 레시피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물 1 : 글루텐 0.8~1.2)

배합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고, 단품 위주 사용률이 다른 떡밥류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글루텐은 건드리기 전까지 바늘에 붙어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붕어가 먹기 전까지 그 형태를 흡입하기 좋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 건드리고 나면 이 또한 다른 떡밥처럼 바늘에서 이탈하여 떨어져 흩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떡밥낚시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챔질 타이밍을 한 번 놓치거나 시간이 경과하면 갈아줘야 하는 것입니다.

 

떡밥 반죽은 물성 조절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성을 조절한다는 의미는 곧 풀림의 정도를 조절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이 또한 개개인의 낚시 패턴과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부분은,,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고 난 후(드디어 고기가 들어왔다고 판단되는 시점),

'붕어가 예신 과정을 지나 본격적인 입질을 하는 타이밍에 떡밥 미끼가 최소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도록 물성을 조절해야 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초기 배합과 반죽, 숙성 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끼를 달 때마다 손물과 손압으로 개별적인 물성과 풀림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처음에는 잘 풀릴 수 있도록 손압과 물성을 적게하여 투척하고, 이제 간간히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는 것을 포착한 이후부터 입질용 떡밥 미끼는 손압과 물성으로 붕어가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타이밍에 크기와 형태가 남아있도록 풀림을 조절해야만 합니다. 

이 풀림 조절 과정 또한 정답도 설명할 방법도 없으며, 오직 꾼의 경험으로 쌓인 내공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배합, 반죽의 과정 이후 타이밍에 따라 미끼의 물성을 조절해 가며 붕어의 입질 타이밍에 미끼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챔질 확률을 높이는 입질 타이밍을 유도하여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떡밥 운용술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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