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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떡밥의 특징과 변화에 대한 단상

초록누리 2023. 7. 1.

일본에서 처음 들여온 제과점 빵 냄새를 풍기는 솜사탕 같은 최초의 이 바닐라 글루텐 떡밥은 붕어낚시 미끼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이제 글루텐은 붕어낚시 출조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주요 미끼가 되었고, 지금은 국산, 일본산을 막론하고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글루텐은 본래 멋진 찌올림을 보여주는 우리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바닥, 올림낚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 용도는 이것이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져 유입된 사실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식용 글루텐과 글루텐 미끼

 

글루텐이란 무엇인가?

 

글루텐(Gluten)은 밀, 귀리, 보리 등에 함유된 글리아딘(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 결합하여 이루어진 성분으로 불용성(물에 용해되지 않는) 단백질 일종이다.

즉, 강력분 같은 밀가루(곡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붕어낚시 미끼 이전에 이미 식용으로 자주 섭취하고 있던 식품 성분이다.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부풀어 오르며, 탄력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지만, 체질에 따라 소화기 장애, 장내 염증, 피부 질환, 두통, 비염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여 분식 기피, 글루텐 프리 식품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밀가루와-빵-글루텐-식품에-대한-오해와-진실-그리고-글루텐-프리를-비유한-이미지
글루텐 유해성 논란에 대한 반론 이미지

 

- 식품으로서의 글루텐 특성에 대한 간략한 개요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하 붕어낚시 미끼로서의 글루텐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

 

글루텐 떡밥의 유입

 

요즘 붕어낚시에서 글루텐 미끼는 거의 필수품처럼 사용되고 있다.

과거 붕어낚시의 주력 미끼였던 깻묵, 콩알 떡밥, 어분, 보리 등의 생곡물 가공 떡밥은 이제는 글루텐에 밀려 집어용 미끼로 주로 쓰이고, 입질용은 대부분 글루텐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일본산 글루텐 떡밥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정확한 시점은 모호하지만, 

90년대 말 ~ 2000년 전후 중국산 수입붕어 양어장 낚시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까칠한 짜장붕어 입질에 대응하기 위한 분할 봉돌 채비가 활성화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당시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산 마루큐 바닐라 글루텐5..

 

  • 마치 제과점 방향제 같이 향긋한 냄새와 물속에서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듣보잡의 생소한 떡밥,
  • 물을 과하게 넣어도 신기하게 찰기가 있는 떡밥(떡밥과 물의 혼합 비율이 1대 1인 경우는 처음이었다),
  • 던져놓고 채비를 회수해서 보면 빈 바늘만 딸려 나와 투척할 때마다 조심스러웠던 떡밥(물속에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채비를 회수하면 빈 바늘만 딸려 나오는 것일 뿐, 캐스팅 시 쉽게 이탈되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 왠지 모르게 그냥 고급 떡밥 같은 이미지..

 

필자가 처음 글루텐 떡밥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이러했다.

 

떡붕어를 대상어로 개발된 글루텐

 

글루텐 떡밥의 특성

 

글루텐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곡물 미끼처럼 풀어져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솜사탕처럼 부풀어 바늘에 잔분인 '후' 성분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층, 전층 기법과 같은 띄울 내림낚시에서 매우 유용하다.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하여 만든 떡밥용 글루텐의 주 성분은 대부분 소맥 글루텐이다.

따라서 글루텐 성분 자체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잔분감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수중에서는 늘어진 껌딱지에 가깝다.

그런데 이것이 부풀어 오르는 것은 여기에 포테이토(감자분)를 드럼 드라이 가공한 매쉬 포테이토 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눌어붙는 글루텐과 용해성이 높은 감자분이 혼합되어 비로소 솜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중층 낚시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순수한 단품 포테이토 종류의 미끼가 중층에서 유영하는 떡붕어 낚시의 주된 미끼 중의 하나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미 중층낚시가 주류였던 일본에서 수중에 떠있는 채비에 미끼가 오래 달려있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글루텐 떡밥이다.

 

군계일학-성제현-대표의-국산-글루텐-삼합-제품-참고-이미지
성제현의 국산 글루텐 삼합. 참고 이미지

 

글루텐 미끼의 대상어, 떡붕어와 토종붕어 낚시

 

우리나라 토종붕어와 달리 떡붕어는 일본의 토종 '헤라부나'이며, 두 種은 수중 서식 생태부터 다르다.

주로 수중 바닥을 유영하며 먹이 활동을 하는 우리 토종붕어와 달리 떡붕어는 주로 표층 ~ 중간층에서 회유하는 어종이다.

그래서 떡붕어는 떨어지는 먹이를 잘 받아먹는 습성이 있는데 마치 주걱턱처럼 아랫입을 돌출된 모습이 이러한 습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글루텐은 바로 이러한 떡붕어를 대상어로 개발된 제품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글루텐이 바닥에서 유영하는 우리 토종붕어를 대상어로 사용해도 만족할만한 조과를 보여주게 되자 우리나라 붕어낚시계에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그전까지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한 떡밥 미끼는,,

 

  • 콩가루, 고운 보릿가루 등을 혼합한 떡밥으로 하는 콩알떡밥 낚시 (ex. 곰표떡밥),
  • 신장떡밥의 이전 버전인 거친 깻묵 계열의 '원자탄(제품 이름)'과 위의 떡밥을 혼합한 미끼를 사용한 삼봉, 인찌기 낚시,
  • 위의 떡밥류와 지렁이를 함께 사용하는 지렁이 짝밥낚시 등이 주류였다.
  • 그 뒤 어분 콩알낚시 유행을 거쳐,
  • 글루텐이 대중화되면서 '집어+입질용' 양어장 템포낚시 개념이 자리 잡고,
  • 대물낚시 장르에서도 글루텐을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글루텐 미끼는 이제 우리 붕어낚시에서도 주요 미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온갖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도 본산, 국산 할 것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각종 배합술도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붕어가 딸기향, 바닐라향, 옥수수향 때문에 글루텐을 잘 먹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물감이 적고, 바늘에 잔분이 오래 남아있고, 많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다. (이러한 향은 어쩌면 낚시꾼의 취향이다)

 

결론적으로 글루텐은,,
일본 떡붕어·중층,전층·내림 →
한국 토종,대물붕어·바닥·올림낚시로 변화해 온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 사항을 부연하자면,,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글루텐 성분은 불용성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남은 글루텐을 물에 투척하여 버리는 것은 심각한 수질 오염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초보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물감이 적고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가진 글루텐은 크게 달아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조과에 더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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