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물낚시를 주종으로 하는 낚시꾼에게 붕어의 산란기 특수는 놓칠 수 없는 출조 기회일 것이다.
물론 붕어 산란철이라고 해도 반드시 조과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출조한 곳의 붕어가 마침 한창 산란 중이라면, 붕어는 일체의 먹이 활동을 중지한다.
또한 붕어의 산란터가 된 야간의 연안 수초지대는 매우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조황은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물꾼들은 붕어의 산란 직전이나 산란 후 약 1주일 경과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물붕어를 노리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
그중에서도 붕어의 사촌 격인 잉어가 붕어낚시 산란기 특수를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부각되기도 한다.
잉어의 본격적인 산란기는 물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까지인데 이 시기에 잉어는 정수수초, 침수수초, 혹은 큰 자갈이 분포된 지역으로 몰려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요란한 산란을 시작한다.
이처럼 잉어가 한창 산란 중인 저수지에서 붕어낚시를 위해 낚싯대를 드리운다는 것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든 잉어의 성화 때문에 붕어들이 들어와 제대로 먹이 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단 산란철이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대물터를 찾아 밤낚시의 한 방을 노리는 대물꾼의 입장에서는 잉어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옆에 있는 채비들을 엉키게 하거나 수초에 처박혀 채비를 터뜨릴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격렬하게 저항하는 잉어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가뜩이나 경계심 많은 대물붕어 녀석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최적의 포인트 선정과 적절한 수온, 외래어종들마저 활동이 멈춘 야심한 밤..
마릿수 조과를 포기하고 오직 대물만을 노려 새우와 참붕어를 꿰어 던진 채비는 어쩌면 미끼를 탐색하고 있을지도 모를 녀석 때문에 동이 트기 전까지 그대로 둔 채 이제는 숨죽이며 단 한 마리의 입질, 그 단 한 번의 찌올림만을 기다린다.
이제 모든 여건이 완벽하다고 여기는 순간..
하지만 이러한 대물꾼에게 생각지 못한 가장 큰 단 하나의 복병은 바로,,
잉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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