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이 지나면 이제 초겨울이 다가옵니다. 물낚시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겠죠.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부는 이 시기에는 수심 깊은 저수지 낚시가 만만치 않다는 걸 체감합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에는 오히려 가끔씩 수로로 붕어낚시 출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문득 예전에 이 시기 즈음 하여 수로에서 붕어낚시 했던 추억이 떠올라 이렇게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수로낚시의 특징 · 장점과 포인트
우선 이 시기 수로낚시가 상대적으로 낮낚시에 유리한 점과 포인트 선정에 대해 아주 간단히 열거해 보겠습니다.
① 장점
- 평지형이고 수심이 낮아 일조량에 의한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다.
- 붕어의 먹잇감과 은신신처를 제공하는 수초가 많다.
- 바람이 불어도 상대적으로 물결이 덜하다.
- 포인트로의 접근성이 좋다.
- 승부를 내는 낚시가 아니어서 즐기기 좋다.
② 포인트
- 본류권보다는 지류권의 수초대를 공략
- 수로 중앙부 부들이나 갈대 같은 정수 수초대 주변
- 하류권 수문 근처나 합수 지역(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은 피한다.
- 수로 주변의 둠벙. 의외로 월척이 숨어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약간 불편한 생자리일수록 좋은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주 우연히 찾은 수로에서 만난 월척
꽤 오래전에 인천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주 우연히 그림 같은 수로를 발견했습니다.
수로 폭이 서울 중랑천 상류 지역보다 조금 작은 듯한 느낌의 수로였는데, 낚시꾼이라면 대를 펴고 싶은 그런 그림의 풍경이었습니다.
늦가을이라 녹색 풍경은 아니었고, 바람이 불면 쌀쌀한 날씨였지만, 저수지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수면 위의 물결이 사납게 일렁이지 않아 낚시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양 옆으로 자연적인 둑방길이 형성되어 있고, 폭이 좁고, 적당한 수심에 수초도 많아 바람막이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일조량도 좋아 낮낚시 하기 좋아서 늦봄이나 늦가을에 수로낚시가 의외로 괜찮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낚시 장비들을 아예 차 트렁크에 싣고 다녔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보이면 차를 세워두고 짬낚시를 즐겼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 대립. 그리고 두근거리며 시작한 붕어낚시..
생각보다 입질은 많지 않았고, 손바닥 만한 작은 붕어들 몇 마리 낚고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갑자기 초릿대가 물속으로 확 처박히면서 낚싯대가 울어대길래 급히 들어 올리니 묵직한 손맛이 전달되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건져낸 월척 붕어!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때 그 과정과 붕어의 모습..
스마트폰이 막 나오기 직전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구린 성능이었어도 카메라 기능은 있었기에 사진은 찍었지만, 지금 그마저도 남아있질 않네요.
정작 그 이후로 수로낚시 출조를 많이 하진 못했어요.
일상에 치어 노지 대물낚시 출조 횟수도 줄어들고, 대신 주로 유료터를 많이 찾았기 때문이죠.
낚시 장비들도 기포가 생기거나 훼손될까 봐 이제는 차에 싣고 다니지도 않고요.
그런데 초겨울 냄새가 바람에 실려오는 요즘 가끔씩 그때 우연히 지나치다 들렀던 그 수로가 생각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곳은 바로, 인천면 하정면 창후리 쪽에 있는..
'강화수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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