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마니아 라운지/채비·붕어낚시장비·용품·소품·

바늘 빼고 찌맞춤, 봉돌이 바닥에 닿아야 하는 이유 (바닥 올림 채비)

초록누리 2025. 5. 9.

붕어낚시 입문자의 경우, 찌맞춤을 할 때 바늘을 달지 않고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여 안정적인 채비 구성을 어려워합니다. 바늘까지 포함한 찌맞춤 채비도 있고, 그러면 더 예민한 채비를 구성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기 위해 바늘을 제외하고 찌맞춤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다뤄 보고자 합니다.

 

토종붕어의 특징과 한국의 바닥 올림낚시

 

바늘을 안 달고 찌맞춤을 한다는 것은,,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붕어의 올림 입질 표현을 보기 위한, 바닥 '올림채비'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붕어낚시와 한국 토종붕어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낚시와 기법

 

전 세계적으로 민물낚시 장르 중에서 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인구가 절대 다수인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서구권에서 붕어와 잉어를 구별하지도 않고, 그냥 'Carp'이라고 부를 정도로 관심 밖(?)의 물고기로 취급됩니다.

심지어 듣보잡이었던 아시아 잉어 개체수가 많아지자 생태계가 박살 났다고 난리가 날 정도니까요.

 

따라서 붕어가 흔하고 붕어낚시가 발달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이렇게 동아시아에 편중되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들에 분포하는 붕어들의 특징과 품종도 차이가 있으며, 이에 따라 낚시 기법 또한 다르게 발달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올림낚시를 주력으로 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는 한국의 토종붕어 특징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낚여-올라온-붕어의-모습
외봉돌 바닥 올림채비로 낚은 붕어

 

한국 토종붕어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 하기 전에 우선 각 나라의 붕어낚시 기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 이어 가겠습니다.

 

  • 한국 : 바닥 올림낚시 - 한국 토종붕어  Carassius auratus
  • 일본 : 띄움 전층·중층낚시 - 떡붕어  Carassius cuvieri
  • 대만, 중국 : 바닥 내림낚시 - 남방 붕어  Carassius auratus 아종

 

위와 같은 다양한 낚시기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별도의 포스트로 소개하겠습니다.

 

올림 입질과 관련된 한국 토종붕어의 특징

 

토종붕어, 떡붕어, 중국붕어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은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올림 입질과 관련한 한국 토종붕어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 주둥이 자바라가 길고 질기며 강하다.
  • 회유성은 중국붕어보다 강하고, 군집성은 교잡종 붕어(향붕어, 잉붕어) 보다 강하다.
  • 바닥에서 유영하는 특징이 있다. (떡붕어는 중층 유영)
  • 45도로 바닥 먹이에 접근하여 먹이를 물고 들어 올리는 습성이 있다.
  • 성장 속도는 떡붕어보다 느리지만, 떡붕어, 중국붕어보다 생명력은 강하다.

 

중국 수입붕어도 찌를 잘 올린다고 하지만,,

중국붕어는 원래 토종붕어처럼 시원스러운 입질 패턴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작 현지에서는 單竿으로 내림낚시를 합니다.

다만, 회유보다 군집을 이루는 성질은 토종붕어에 비해 매우 강합니다.

 

이런 짜장붕어를 수입해서 채비의 다양성으로 미약한 입질을 극복하여 기필코 시원스러운 올림 입질을 구현해 낸 우리나라 조사들의 노력은 가히 수준급이라 할만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대만(남방)식 내림낚시가 수입되어 기존의 떡붕어 전층낚시와 함께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한국에서도 내림 입질 표현 빈도가 많은  '얼레 채비'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바닥 낚시의 종류와 개념

 

바닥 낚시라는 것은 넓은 의미로는 채비가 바닥에 닿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봉돌이든 바늘이든 바닥에 닿으면 넓은 의미에서는 바닥 채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봉돌과 바늘이 모두 떠 있는 중층(전층)낚시를 제외하면, 내림낚시 중에서도 바늘이 바닥에 닿아 슬로프를 이루면 바닥채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일반적으로 봉돌이 바닥에 닿아 올림 입질을 표현하는 것을 '바닥 채비 낚시'라고 이해합니다.

토종붕어를 대상어로 하는 전통적인 붕어낚시가 바로 이러한 바닥 낚시입니다.

 

잔잔한-수면-위로-드리워진-찌
잔잔한 수면 위의 찌

 

바늘을 달지 않고 찌맞춤을 하는 이유

 

영점 찌맞춤으로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려면(올림 입질을 구현하려면) 바늘을 빼고 찌맞춤을 해야 합니다.

바늘을 달고 하면 이는 바늘을 바닥에 닿게 하고 봉돌을 뜨게 하는 내림 채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유료터보다는 거의 노지에서 하는 낚시였고, 유해 외래 어종도 거의 없어 붕어들의 경계심이 덜하고, 다른 토종 물고기들의 성화도 심해서 지금에 비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찌를 무겁게 맞췄습니다.

찌톱의 끝(혹은 케미꽂이 끝 부분)과 수면을 일치시키는 영점 찌맞춤이 아니라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 정도라면 찌맞춤이 됐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았을 정도니까요.

 

최근에는 워낙 가벼운 채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바닥 채비도 케미, 핀크립, 멈춤 고무까지 모두 체결해서 케미는 노출시키고, 수조에서 케미꽂이 끝 부분을 영점 찌맞춤 하고도 현장 찌맞춤까지 하는데 여기에 바늘까지 달고 맞춘다면 바닥 올림 채비로서는 매우 불안정한 채비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내림 채비를 구현하거나 아예 가볍고 예민한 채비 기법으로 낚시 패턴을 가져갈 경우에는 다른 얘기입니다만.

 

채비 안정성 vs 예민한 채비

 

그렇다면 여기서 채비의 안정성을 중시하여 '다소 무거운(?) 채비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확실한 입질을 기대하며 가볍고 예민한 채비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온전히 개인의 취향과 낚시 패턴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채비를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바닥 올림낚시, 그것도 자연지 노지에서 야전 대물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채비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외봉돌(원봉돌) 채비든 스위벨(분할) 채비든, 편대 채비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중 입수까지 고려하든 풍덩 채비를 선택하든 어쨌든 봉돌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닿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바늘을 빼고 찌맞춤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민한 채비는 내림낚시 채비를 따라갈 수가 없으며, 올림 입질을 구현하는 채비로 최대한 가볍고 예민한 채비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현장에서 케미꽂이 영점 찌맞춤을 정확히 하는 정도입니다.

그 이상으로 가볍게 했다가는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한 입질 표현에 헛챔질 대환장 파티를 연출하게 될 겁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내림낚시 채비를 구성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바늘을 달고 하는 찌맞춤 하는 바닥 내림낚시 채비 종류

 

그렇다면 바늘을 달고 하는 바닥 내림낚시 채비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종류를 간단히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채비 별 세부적인 내용은 지면 관계상 따로 포스팅하여 다루겠습니다)

 

🔹옥내림 슬로프 내림 채비

 

  • 몇 년 전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유행했던 내림 채비.
  • 수심 체크 고무를 사용해야 수심을 찍어 찾을 정도로 가벼운 채비.
  • 옥수수 미끼의 무게로 바늘이 바닥에 닿은 채비라서 옥내림 채비라고 불림.
  • 양 바늘 단차를 두어 목줄이 슬로프를 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

 

🔹전층 분할 채비 (일명 '방랑자 채비')

 

  • 떡붕어 중층낚시 기법의 한 종류
  • 스위벨 외바늘 채비 + 본봉돌에 스위벨 위치까지 길이, 즉 바늘이 바닥에 닿는 의 또 다른 하나의 목줄을 체결한 채비
  • 올림과 내림 입질 표현을 모두 구현하는 채비
  • 원래부터 떡붕어 전층낚시 기법으로 존재했던 것인데,  낚시방송 출연자였던 김태우 프로가 '방랑자 채비'라고 명명함.

 

수면-위로-낚여-올라온-붕어가-물을-뿜고-있는-모습
스위벨 채비에 낚인 붕어

 

🔹안내병 채비

 

  • 대물낚시계 '갓낚시'의 전설 故 서찬수 프로가 개발했던 독특한 채비.
  • 외봉돌 외바늘 채비에 더하여 본봉돌에 추가로 찌톱과 목줄 길이만큼의 긴 목줄을 체결하고 바늘 대신 B봉돌을 달아 닻 역할을 하게 만든 채비.
  •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찌맞춤이지만, 찌맞춤 시 목수 노출 정도에 따라 오름 입질과 내림 입질의 빈도가 차이 남.
  • 주로 올림 입질만 구현하고 싶다면, 바늘을 달고 기존 올림 채비처럼 영점 찌맞춤 하면 됨,
  • 익숙하지 않으면 운용하기 힘든 채비.

 

🔹중통·외통 채비

 

  • 관통형 봉돌이나 싱커를 사용하여 봉돌의 유격을 이용해 내림 입질을 구현하는 바닥 채비.
  • 쉬운 채비인 듯하지만, 의외로 초보자들이 운용하기 쉽지 않은 채비.
  • 정확한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입질 표현이 지저분하게 나타날 수 있음.

 

🔹얼레 채비

 

  •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채비.
  • 25cm 내외의 목줄 길이의 바늘을 달고 1목에 찌맞춤 한다.
  • 여러 입질 표현이 나타나지만, 내림 입질이 대부분이다.
  • 바늘 달고 케미꽂이 찌맞춤 하면 반얼레 채비라고 하여 올림 입질 표현이 조금 더 많이 나타난다.
  • 자세한 것은 아래의 관련 글 참고.

 

結語

 

이상으로 바닥 올림낚시에서 바늘을 달지 않고 찌맞춤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채비 안정성의 중요성, 그리고 바닥 채비의 종류 및 올림 입질 표현의 메커니즘과 붕어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낚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편한 채비가 가장 좋은 채비입니다.

고기를 못 잡는 원인을 모두 채비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신의 채비를 믿으세요!

그러면 낚시가 행복해집니다..

 

 

반얼레 채비, 현장 찌 목수 맞춤은 오히려 독?! (현장 찌맞춤 부작용)

 

반얼레 채비, 현장 찌 목수 맞춤은 오히려 독?! (현장 찌맞춤 부작용)

요즘 추이를 보니까 얼레 채비, 또는 반얼레 채비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특히 유료터를 주로 다니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찌 목수가 수시로 바뀌거

boonggarden.tistory.com

편대 채비 목줄 길이가 짧은 이유와 목줄 길이의 종류

 

편대 채비 목줄 길이가 짧은 이유와 목줄 길이의 종류

편대 채비 바늘 목줄 길이는 왜 짧은 걸까? 바늘 채비에 있어서 각 채비의 종류와 특성마다 운용하는 목줄의 길이가 모두 다릅니다.물론 딱 정해진 것이 아닌 일반적인 부분이어서 개인의 취향

boonggarden.tistory.com

돌고 돌아 외봉돌 풍덩, 원봉돌 채비의 귀환! 붕어낚시 채비 종류

 

돌고 돌아 외봉돌 풍덩, 원봉돌 채비의 귀환! 붕어낚시 채비 종류

붕어낚시에 있어서 채비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는 듯합니다.물론 다양한 채비에 대한 호기심은 고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낚시의 재미이기도 합니다만.. 요즘은 대물낚시 장르에서도 가장 기본

boonggarden.tistory.com

민물 붕어 낚시터 종류 (장소·입어료에 따른 분류)

 

민물 붕어 낚시터 종류 (장소·입어료에 따른 분류)

오늘은 민물낚시의 대표 장르인 붕어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 즉 붕어 낚시터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이는 액션 기법이나 민물 어종에 따른 부분은 제외하고, 오직 붕어낚시 장소에

boonggarden.tistory.com

수질에 따른 서식 어종 (수질 등급과 토종 민물고기)

 

수질에 따른 서식 어종 (수질 등급과 토종 민물고기)

오늘은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 등급에 따라 각 하천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우선 각 수질 등급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외래 어종과 수서곤충·양서류 등을

boonggarden.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