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토종 물고기

필자가 촌병아리였던 어린 시절..

깨끗한 시골 냇가나 둠벙에는 정말 수많은 우리의 예쁜 토종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작은 논웅덩이나 농수로에는 물방개, 말거머리, 물장군, 물자라, 버마재비 등의 수서 곤충들의 천국이었고, 미꾸라지, 메기, 드렁허리 같은 어종들을 비롯해 버들붕어, 송사리 같이 작고 예쁜 물고기들도 정말 많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연못이나 저수지에는 가물치, 메기, 장어, 붕어, 잉어, 납자루, 참붕어, 동자개 등등.. 지금도 낚시꾼이면 다 알고 있는 토종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었고,

모래와 마사토 바닥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샛강, 냇가에는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 붕어, 참마자, 동사리 등등..

지금은 정말 그런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토종 생태계의 천국과도 같은 시기가 있었죠.

 

그 아름다운 자연 속 풍경의 기억에는 항상 우리의 토종 물고기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작고 귀여운, 그러나 이제는 야생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의 토종 물고기인 송사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송사리의 특징

 

수심이 얕고, 잔잔한 물이나 유속이 느린 곳에 서식하는 송사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몸길이는 약 4cm 내외로 아주 작은 물고기이다.
• 몸이 약간 반투명하여 내부 조직이 살짝 보인다.
• 눈이 크고 머리와 가슴이 약간 뾰족한 각을 이루어 체형이 예쁘다.
• 작지만 기후나 수온·수질 변화에 강하며, 심지어 염분 농도에 대한 내성도 강해 생명력이 강하다.
• 그러나 중금속, 화학적 오염에는 매우 약해서 농약이 유입되면 생존하기 어렵다. 
• 수초가 많고, 여울이 잔잔한 곳이면 어디든 서식한다.
• 수온이 20~24도 내외라면 1년 내내 번식이 가능하다.
• 암컷은 수정란을 배에 붙이고 다니다가 부화가 임박하면 수초에 옮겨 붙이는 습성이 있다.
• 수명은 보통 2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환경이 좋으면 그 이상 살아갈 수 있다.
• 플랑크톤이나 유기물, 작은 곤충, 특히 장구벌레를 먹이로 삼는다.

 

송사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체는 송사리와 대륙 송사리로 구분되는데,,

대륙 송사리는 주로 서북 지방, 송사리는 동남 지역에 서식하나 중부 지방에서는 이 두 종이 모두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수로의 콘크리트화, 농약 살포, 난개발, 그리고 외래어종 유입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이제 더 이상 흔치 않은 토종 물고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관상어로 손색없는 예쁜 송사리

 

최근 여러 매체에서 볼 수 있듯이,,

외래 어종이나 수입 파충류들을 사육하다가 함부로 유기하여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가 증가하여 심각한 사회적, 환경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이미 생태교란종인 배스,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어종들로 인해 토종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고 있는데도,,

붉은귀거북, 늑대거북, 미국가재, 구피, 레드파쿠, 피라니아 등등..  수많은 종류의 외래 어종들을 생각 없이 사육하다가 귀찮아지면 우리 하천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구 무단 방류하는 몰상식한 범죄행위 때문에 토종 생태계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의 자연환경과 토종 생태계를 지켜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의무입니다!!!

 

송사리는 '한국의 구피'라고 불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해 환경만 맞으면 번식력도 좋고, 체형이 작고 예쁜 물고기여서 버들붕어, 납자루와 더불어 대표적인 '3대 토종 관상어'로서 사육하기 적합한 어종입니다.

송사리는 토종 물고기이고, 전국에 분포하는 개체니까 기르다가 더 이상 돌보기 어렵다면 자연으로 방생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관상용 물고기를 사육하고 싶다면, 굳이 외래 수입 관상어보다는 차라리 송사리, 납자루, 버들붕어 같은 토종 물고기를 관상어로 기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자연 하천에서 남획을 하라는 건 아닙니다.

토종 관상어도 검색해 보면 사육하여 판매하는 곳도 많으니까 구매하여 기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토종 물고기들이 훨씬 더 예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토종 물고기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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