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붕어낚시에서 찌는 붕어의 입질을 파악하기 위한 소품이다.
하지만 붕어낚시꾼에게 있어 찌는 그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손맛을 느끼기 전에 붕어낚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진 찌올림을 선사하기도 하고, 찌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마치 루어 낚시꾼들 중에서 루어마니아들이 여러 종류의 루어를 수집하듯 붕어낚시꾼 중에는 여러 종류의 찌를 소장하는 마니아도 있다.
한 마디로 찌는 어신을 읽어내는 '낚시꾼의 눈'이자 예술품인 셈이다.
그러나 어쨌든 꾼들은 일단 붕어의 입질을 잘 표현하여 정확한 입질 타이밍을 제공하는 찌를 선호한다.
이러한 꾼들의 바램에 의해 채비를 구성하는 소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찌 또한 여러 부분에서 낚시인들의 요구에 맞춰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 중에서도 보다 더 예민하고 정확한 찌부력을 구현하기 위해 찌몸통의 소재는 더욱 다양해졌다.
아직까지 가장 보편적인 찌몸통 소재인 발사목(백발사목 포함)을 비롯해 수초직공 대물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동목, 삼나무(스기목), 갈대찌, 부들찌, 수수깡찌, 공작찌, 해바라기속대찌 등의 자연소재 뿐만 아니라,,
한지와 같은 자연소재 가공찌 외에도 코르크, 폴리머, 알루미늄금속진공찌와 같은 인공적인 찌몸통 소재까지 다양한 찌가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소재 찌 중에서는 최근 나노공법을 적용한 발포우레탄을 찌몸통 소재로 한 나노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나노찌의 장단점
일단 나노찌의 장점들을 간략하게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 발사목보다 가벼워 자중대비부력이 높다.
- 발포우레탄 소재 자체가 방수 소재이다.
- 소재의 밀도가 일정하게 압축되어 찌의 부력도 일정하다. (동일 부력찌 가공 및 찌맞춤 운용이 수월하다)
- 수온 변화에도 찌부력의 변화가 없는 항상성을 유지한다.
- 매우 예민하지만, 대체로 중부력 이상이라 채비 투척(앞치기)이 수월하다.
그러나 단점은,,
- 너무 예민해서 취향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 밀도가 높게 가공되었으나 찌몸통 자체 내구성이 매우 단단하지는 않아서 수초직공을 하는 대물낚시에는 적합하지 않다.
- 초저부력 장찌는 나노찌라도 부력이 변할 수 있다. (소규모 양어장, 하우스용으로는 여전히 백발사목 소재가 유리)
- 자중 대비 부력이 높다는 점은 사용자의 찌맞춤 유형, 미끼 운용 방식, 채비 종류, 채비 밸런스 등에 따라 불안정하게 표현되는 입질 때문에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헛챔질 같은 현상들을 전적으로 나노찌 탓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소재의 찌보다는 자연소재로 된 찌를 선호하는 조사들이 여전히 많다.
과거 대나무 낚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과 비슷한 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찌 만큼은 자연적인 소재로 된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꽤 있는듯 하다.
그리고 찌올림에 대한 느낌도 모두 달라서 예민한 입질보다는 점잖고 중후한 입질을 원하는 분들이나 자연지·노지에서 토종붕어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들의 경우 여전히 오동목이나 발사목 같은 자연소재의 찌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채비와 찌맞춤에 대한 믿음이 있는 꾼이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비, 경험상 익숙한 채비에 어울리는 소품이야말로 가장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찌 역시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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