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들려오는 풍문 중에 "나노찌는 예신도 없고 총알처럼 빠르게 솟구쳐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해 헛챔질이 많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나노찌 역시 먼저 수조에서 케미 없이 찌톱 하단(몸통 상단)에 맞춘 뒤 출조하여 케미를 달아 정상적으로 현장 찌맞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랜딩의 3요소인 '챔질-히트-후킹' 모두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노찌는 정말 예신도 없이 빠르게 솟구쳐 헛챔질을 빈번히 유도할까?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찌올림의 간단하고도 확실한 원리
붕어꾼이라면 모두가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찌올림의 원리겠지만, 일단 이 부분을 간단명료하게 다시 한번 짚어보기로 한다.
- 찌 움직임은 반드시 봉돌이 움직여야만 표현된다. (바늘 움직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 찌의 부력과 봉돌의 침력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부력은 찌의 무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부력과 침력의 균형점은 꾼의 취향이나 기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예민, 둔감, 올림, 내림, 슬로프 등..)
- 이 균형이 깨지는 순간 찌가 움직이고 올라온다. (붕어가 미끼를 물고 올린다는 의미이다. 건드리거나 단순 주둥이 접촉은 예신이다)
- 어느 순간 붕어가 봉돌의 무게감이나 이물감을 느끼면 뱉어낸다. (그 지점과 타이밍은 오로지 붕어만 안다. 이물감 느껴도 안 뱉어내는 무식한 놈도 있다)
- 찌맞춤이 의도치 않게 너무 가볍고 예민하면 헛챔질 신공으로 붕애들과 싸운다. (외공 수련)
- 찌맞춤이 너무 무겁거나 둔감하면 일명 '찌멍'이라는 심오한 명상의 경지로 돌입한다. (내공 수련)
바닥 올림 채비에서 (모노줄이라고 부르는) 나일론줄에,
자중대비 부력은 높은 제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저부력인 찌를 결과적으로 예민하게 찌맞춤하여,
수심이 2.5m 이상 되는 수심에서 그것도 방울형 몸통의 찌를 쓰게 되면,,
그야말로 헛챔질 게이지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아마도 심심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찌몸통 소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결국 헛챔질의 첫 번째 원인은 찌몸통 소재라기보다는 일단 찌맞춤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참! 제대로 한 찌맞춤에 헛챔질이 계속된다면 사선 입수를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노찌 찌맞춤 정석대로 했는데도 왜?
일반적으로 흔히 하는 찌맞춤은,,
- 케미, 바늘 모두 달지 않고 수조에서 찌몸통 맨 끝 위, 찌탑이 끝나는 아래쪽 부분까지 맞추고
- 현장에서 먼저 수심을 찾은 뒤 케미를 달고,, 케미꽂이 상단이나 하단, 혹은 케미 끝이 수면에 일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경우에 따라 오링 추가)
여기서 더 작업을 하여 이단 입수까지 하는 추가적인 양어장 찌맞춤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찌맞춤이 거의 양어장식 찌맞춤의 정석처럼 되어있다.
필자의 경우는 그냥 케미는 달고, 바늘은 달지 않은 채 수조에서 찌맞춤한 것 가져가서 그대로 사용한다.
완전 제로 맞춤은 왠지 경박한 찌 표현이 나오는 것 같고, 현장에서 오링 추가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차라리 약간 무겁게 맞춘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찌맞춤용 원줄에 찌고무, 스토퍼, 핀크립(사용할 경우)은 모두 장착한 상태에서 맞춘 것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찌맞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찌가 예신도 없이 빠르게 치솟으며 헛챔질이 계속된다면 허탈하고 짜증이 날만 하다.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오링을 추가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이것이 과연 찌맞춤의 문제 때문일까?
예신 없는 갑작스러운 찌올림과 계속적인 헛챔질 원인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추정할 만한 이유들은 너무 많아서 모두 열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필자가 그중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것 몇 가지만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가벼운 찌맞춤과 채비 밸런스
가장 먼저 생각되는 문제는 바로 찌를 가볍게, 너무 예민하게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입문자가 아니면 대부분 찌맞춤의 달인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근본적인 문제로 생각하기도 어렵다.
다만,,
- 만약 새로운 채비를 시도할 때 해당 채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채비를 가볍게 구성한 경우,
- 분할 봉돌 채비 시 본 봉돌과 아랫 봉돌 간의 무게 차이가 너무 큰 경우 (ex. 5g-0.3g : 이건 그냥 순부력이 5g인 고부력 찌에 봉돌은 저부력인 0.3g인 것이나 다름없다),
- 원줄 호수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 채비인 경우,
- 수심이 깊은 곳에서 너무 가벼운 채비이거나 채비의 안정성이 떨어질 경우
- 낚싯대 칸수 - 원줄 - 채비 밸런스가 불균형인 경우,, 이는 찌맞춤과 관계없이 정확한 입질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2. 잡어, 치어, 떡붕어의 가능성
살치와 같은 잡어나 붕어·잉어 치어들이 너무 많이 달려드는 경우에도 예산 없이 빠르게 솟구치는 찌올림이 나타나 챔질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요인과 '無예신 - 솟구치는 입질 - 헛챔질'의 관련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
잡어나 치어들이 그렇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토종붕어가 아닌 다른 붕어, 즉 떡붕어의 입질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다.
떡붕어는 원래 중서성으로서 바닥권에서 유영하지 않지만, 바닥 글루텐 미끼에 반응하여 일시적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앞짱구에 제비꼬리를 한 떡붕어는 토종붕어처럼 단단하고 길게 뻗을 수 있는 자바라 주둥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토종붕어나 수입붕어가 보여주는 그런 입질(예신) 행동보다는 바닥의 미끼를 물자마자 재빨리 위쪽으로 이동하거나 그 과정에서 미끼를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찌는 떡붕어가 바늘을 뱉은 이후에도 관성에 의해 조금 더 솟아오른다.
채비가 가볍고 예민할수록 붕어가 미끼를 뱉어낸 뒤에도 관성에 의한 찌올림 폭은 더욱 크기 때문에 헛챔질을 하고도 의아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또한 이런 경우에는 추가로 오링을 더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럴 때 성제현 명인 같은 경우는 차라리 템포낚시의 패턴을 늘려 대상어를 집어 시켜 먹이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 예신이 없더라로 곧바로 안정적인 본신이 온다는 것은 집어 된 붕어들끼리 먹이 경쟁을 하는 것이며,
- 그렇지 않고 경망스러운 찌올림과 헛챔질이 연속된다면 잡어, 치어, 또는 떡붕어의 입질일 가능성이 크다.
3. 떡밥 미끼 운용과 관련된 부분
떡밥 미끼를 운용하는 패턴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예신 없이 총알처럼 튀어 오르는 찌올림에 헛챔질이 많은 것은 떡밥 미끼 운용 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치어나 잡어에 의해 나타나는 지렁이 미끼 입질의 경우에는 경박스럽고 잔망스럽긴 하지만, 그냥 갑자기 한 번 쭉 올라온 뒤 상황 종료되는 현상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까부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떡밥은 물속에서 풀어진다.
그런데 붕어가 흩어진 떡밥을 주워 먹을 때는 찌의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사전 입질 같은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바늘에 아주 작게 묻어있는 작은 잔분을 붕어가 순식간에 흡입하여 들어 올린 뒤 바늘을 뱉어내거나, 재빨리 도망가는 경우에 관성이 발생하여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양어장도 아닌 관리형 저수지급 이상의 낚시터에서 템포낚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탄을 이용해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떡밥 미끼 운용 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① '떡밥을 상황에 따라 얼마나 찰지게 할 것인가?' 즉, 떡밥의 물성과 손압을 조절해야 하는 것과,
② 양바늘 운용 시 집어용 미끼의 풀림 여부에 따라서도 왜곡된 찌 표현이 나올 수 있다.
4. 요즘 붕어들은 예전 붕어들이 아니다
이 부분은 붕어들과 인터뷰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요즘 MZ세대 붕어들은 예전 붕어들과 사뭇 다르다.
이는 정말 오랫동안 낚시를 해본 분이라면 100% 공감하는 부분이다.
보리밥 밥알 미끼로도 적당한 예신 이후 찌를 보기 좋게 올려주고 당찬 손맛을 선사하던 예전의 그 순진한 붕어들이 아니다.
물론,, 환경오염, 외래어종 유입, 폭증한 낚시꾼, 수 십 가지 미끼 종류, 토종 외 아종들의 득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붕어들에게도 순수의 시대는 끝난 것 같다.
토종붕어의 개체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 시작함과 더불어 붕어들이 유전적으로도 '낚시'라는 장르에 학습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이와 관련된 논문 기사문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물론 우리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고, 어느 외국 교수의 '낚시와 물고기의 유전적 학습' 관련 주제 논문에 대한 기사였다.
정확한 타이틀이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요즘은 왜 낚시가 안 되는가?'라는 식의 주제를 다루며, 위 논문을 인용한 기사였다.
물고기들도 낚시에 많이 낚이다 보면 세대를 거쳐 유전적인 학습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마치 글루텐피싱 주의보 같은..
어쨌거나, 어떤 요인에서든 낚시꾼의 입장에서 볼 때,,
붕어들의 습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만큼은 틀림없다.
확실히 붕어들이 변했다. (붕어들이 더 이상 낭만을 몰라.. ㅜㅜ)
5. 복합적인 요인
無예신, 헛챔질의 원인 중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위에 열거한 요인 중 하나이거나 사선 입수, 배수기 입질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추가적·복합적으로 나타는 것일 수도 있다.
가뜩이나 배스나 블루길 같은 생태교란 유해 어종 이 외에도 최근 텃새가 된 가마우지들까지 시도 때도 없이 물고기 사냥을 하는 것도 붕어들의 생태 습성을 변하게 하는 중대한 원인 되고 있다.
민약 이도 저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런다면 이건 정말 노답 미스터리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신 없는 빠른 찌올림에 의한 헛챔질의 원인이
그저 몸통 소재가 나노찌이기 때문은 아니다!
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규모가 작은 양어장이나 수심이 2.5m 이하가 아닌 곳에서는 분할 봉돌 채비와 모노줄, 양바늘(쌍바늘), 방울형(다루마) 찌를 잘 안 쓴다.
다시 말해서, 관리형 저수지 이상의 규모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외봉돌 채비, 카본줄, 막대형(또는 고추형) 찌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찌 소재는 딱히 구분하진 않지만, 오동목이나 발사목을 주로 쓴다.
물론 나노찌도 있으나, 나노찌라고 해서 자중 대비 부력이 조금 높다는 것 외에는 딱히 별난 것은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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