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끄베르 토픽/자연다큐 (네이처 지오그래픽)

물가에 사는 네 발 달린 동물들 (水邊·水中 생물)

초록누리 2023. 9. 15.

호수, 저수지, 강, 농수로, 연못, 계류 등.. 오염되지 않은 물가에는 수중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물속에는 각종 수서곤충들과 민물새우 같은 갑각류, 민물조개, 다슬기(올갱이) 같은 연체류, 그리고 가장 많은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는 어류가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에는 수중 생물들만 서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종 양서류, 파충류, 왜가리나 가마우지 같은 조류, 그리고 포유류까지..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변과 수중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 중에서 네 발 달린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양서류

 

양서류는 물과 뭍 양쪽에서 모두 서식할 수 있는 동물을 말합니다.

 

흔히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그리고 생태교란 유해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대표적입니다.

수심이 낮고 낙엽 등 은신처가 많은 계곡 1급수에 사는 도롱뇽도 빠질 수 없겠죠.

 

양서류는 알과 새끼일 때는 물속에서, 성체가 되면 육지와 물 양쪽에서 생존해 나갑니다.

양서류가 치어일 때는 갑각류나 수서 곤충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성체가 되어서는 피식자-포식자 관계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구리와 잠자리(올챙이-잠자리 유충)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파충류

 

수중·수변 생물 중에서 예전에 비해 양서류보다도 더 빨리 토종 개체수가 줄어든 것이 바로 파충류입니다.

같은 토종이라도 자라에 비해 특히 남생이의 경우가 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모 다큐 프로에서도 방영했듯이 잘못된 방생으로 크게 확산된 생태교란종이자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에 의해 서식 환경을 빼앗긴 것도 원인입니다.

 

최근에는 늑대거북이나 악어거북까지 농수로 등지에서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러한 개체들에게 물리면 사람도 위험하기 때문에 환경적·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네 발 달린 생물은 아니지만, 소위 '물뱀'이라고 불리는 무자치 역시 파충류입니다.

주로 습지나 물가를 좋아하고, 양서류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낚시를 하거나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종종 마주치게 되는 녀석입니다.

 

포획금지 생물이고 독성은 없으나 원래 모든 종류의 뱀들이 다 수영을 잘 하고 물가를 회피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에서 뱀을 보게 되면 무조건 주의해야 합니다.

 

 

나무-밑둥에-얼굴을-기대고-있는-귀여운-수달의-모습
천연기념물 수달

 

포유류

 

우리나라에서 물가에 사는 대표적인 포유류라면 뭐니 뭐니 해도 비로 수달입니다.

 

수달이야말로 수변·수중 생태계 최강자로 토종 생태 환경 유지를 위한 먹이사슬 조절 역할을 기대하지만,,

문제는 천연기념물인 만큼 개체수가 적고,

서식 환경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거나 오염 등으로 열악해지면 서식지를 이동하기 때문에,,

아무리 담수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도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배스나, 블루길 같은 생태교란종을 억제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래는 수달이 유일한 수변 생태계 포유류였으나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역시나 생태교란 외래종인 뉴트리아가 물가의 폭군으로 등장한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일명 '대형 물쥐'라는 다소 혐오스러운 별칭만큼 수변·수중 식물과 생물들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번식력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급속히 퍼져 한때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나, 다행히 최근에는 확산세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는 합니다.

 

비버가 수달이나 뉴트리아와 비슷하게 생겼다고도 하는데,,

비버는 댐이나 둑을 짓고 수달 이상으로 물을 좋아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헤엄치기 유리하도록 진화하여 물갈퀴 발과 넓적한 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뉴트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히 다른 특징입니다.

 

수달이 물고기 등.. 주로 육식을 하는데 비해 비버는 주로 나무껍질, 나뭇잎, 새싹 등을 먹는 초식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식하지 않습니다.

 

물가에서 주로 서식하는 포유류는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물가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멧돼지입니다.

이 녀석은 못 먹는 것이 없는데다 (물가의 땅을 헤집어 지렁이까지 캐 먹는 놈) 돼지 주제에 의외로 헤엄도 매우 잘 치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연 노지로 야전 밤낚시 출조를 할 때는 반드시 독조가 아닌 동출을 해야 합니다.  

 

조류

 

네 발 달린 동물은 아니지만,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왜가리가 있죠.

원래 농수로나 논과 같이 얕은 곳에서는 백로나 해오라기가 많았었는데 농약 등의 요인으로 먹잇감이 사라져 요즘엔 개체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물가나 연밭, 그리고 수초·육초대가 우거진 곳에는 물총새, 물까치, 쇠물닭, 논병아리 등.. 작은 물새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철새인 가마우지까지 텃새화 되는 경향이 있어 뜻밖의 유해 조수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도 토종 생태계가 건강하게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포스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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